‘들쥐’ 류준열·설경구, 10년 만에 첫 호흡 통했다…공개 하루 만에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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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2위 안착, 류준열·설경구 10년 만의 첫 만남
1인 2역 도전 류준열과 첫 스릴러 설경구의 촬영 비하인드 공개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가 공개 하루 만에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2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류준열, 설경구, 이규형이 뭉친 10부작 추적 스릴러로, 지난 28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된 뒤 곧바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류준열과 스릴러 장르에 처음 나선 설경구는 ‘들쥐’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연기했다. 두 사람은 과거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했지만 정작 함께한 작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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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2위…글로벌 순위까지 안착

29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집계에 따르면 ‘들쥐’는 공개 다음 날 곧바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1위는 연애 리얼리티 ‘나솔사계’가 차지했고, 3위 ‘나는솔로’, 4위 ‘유어 아너’, 5위 ‘대체 등산을 왜 하는건데?’가 뒤를 이었다. 리얼리티 예능과 해외 인기 드라마가 상위권을 지킨 가운데 신작 스릴러가 곧바로 2위권에 오른 것이다.

이후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TOP TV Shows’ 부문에서도 4위까지 올랐다. 국내 순위 진입에 이어 해외 집계에서도 초반 성적을 확인한 결과다. 원작은 루드비코 작가의 동명 웹툰으로, 쥐가 사람의 손톱을 먹으면 그 사람으로 변한다는 전래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드라마는 얼굴이 같은 존재가 등장하는 설정에서 나아가 이름과 신분, 재산, 인간관계까지 통째로 빼앗긴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확장했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얼굴·이름·재산 빼앗긴 소설가와 사채업자의 역설적 동맹

‘들쥐’는 대인기피증(공황장애)으로 은둔 생활을 하던 소설가 제문재(류준열 분)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과 이름을 가진 ‘가짜’ 들쥐에게 재산과 신분을 모두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읜 뒤 생긴 공황장애로 스스로를 집 안에 가둔 채 살아온 문재는 회계사 친구의 연락 두절, 은행 인증 수단 먹통, 낯선 부동산 계약 체결 등을 겪으며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성이 자기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수배자 신세가 된 문재는 자신을 10년간 집요하게 쫓아온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를 찾아가 손을 잡는다.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를 쫓는 여정에는 두 사람을 의심하는 형사 순용(이규형 분)까지 뒤섞이며 추적과 대립이 이어진다. 매회 새로운 단서와 반전이 등장하는 구조 속에서 얼굴과 이름, 사회적 관계까지 빼앗긴 상황을 통해 무엇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증명하는지를 묻는 것이 극을 관통하는 화두다.

류준열이 연기하는 들쥐는 단순히 ‘또 다른 문재’가 아니라 그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서유민(박윤호 분)의 말투와 습관, 정서까지 이어받은 캐릭터로 설계됐다. 문재가 빼앗긴 인생을 되찾을 수 있을지, 들쥐의 정체가 어떻게 드러날지가 마지막 회까지 이어지는 핵심 서사로 자리한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류준열, 데뷔 후 첫 1인 2역…설경구와는 10년 만의 첫 호흡

류준열은 문재와 그의 얼굴로 살아가는 들쥐를 동시에 연기하며 필모그래피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그는 두 인물을 오가며 촬영하느라 하루에 분장을 네 번 하기도 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문재와 들쥐를 구분하기 위해 의상과 헤어, 목소리 톤을 달리 설정했고 귀 모양까지 다르게 분장한 데 이어 들쥐에게만 눈에 반점이 있는 렌즈를 착용시켰다.

류준열은 인터뷰에서 “들쥐의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잡고, 눈에 반점이 있는 렌즈로 미세한 차이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캐릭터가 한 샷에 함께 잡히는 상황을 최대한 지양했다며 “문재와 들쥐는 연기 톤도 달랐고, 그러다 보니 보시기에 많이 어색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영화 ‘올빼미’에서 시각장애인 역을 맡았을 때도 관객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1인 2역도 시청자들이 CG나 카메라 트릭을 썼을 거라는 편견을 갖고 볼 것 같아 부담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들쥐’에서 류준열은 오랜 기간 한 소속사에서 함께했던 설경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과거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정작 함께한 작품은 없었다. 류준열은 “2015년에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속으로 ‘우와, 설경구다!’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동안 같이 작품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잘 안 되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선 기회에 만났다면 그때는 좀 어렸으니까 배움이 더뎠을 텐데, 지금 만나니까 선배의 연기가 더 많이 보이고 그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사채업자 노자는 잃어버린 돈을 쫓다 문재가 휘말린 사건에 함께 발을 들이는 인물로, 거침없는 액션과 함께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집요함을 드러낸다. 설경구는 정형화된 사채업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물의 무게감을 의도적으로 덜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는 노자가 훨씬 무게감 있는 인물이기를 바랐지만, 노자와 문재의 티키타카가 살아야 작품도 산다고 생각해 무게를 조금 뺐다”고 설명했다. 형사 순용을 연기한 이규형은 거칠고 날카로운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체중을 10kg가량 감량했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김홍선 감독·이재곤 작가가 만든 추적극, 남은 전개가 변수

연출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드라마 ‘보이스’를 선보인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극본은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과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을 집필한 이재곤 작가가 완성했다. 두 사람은 설화라는 원형 위에 추적과 심리전을 촘촘하게 얹어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흔드는 연출을 곳곳에 배치했다.

류준열은 촬영 현장에서 김홍선 감독과 함께 문재와 들쥐를 구분할 장치를 고민한 과정을 전하며 “목소리를 놓고 감독님과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기계의 도움을 받아 제 목소리에 (박)윤호 씨의 목소리를 섞어보면 어떨까 했는데, 배우가 직접 하는 게 시청자에게 더 와닿을 것 같아 다양하게 실험하다가 들쥐에게 잘 어울리는 하이톤으로 잡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을 마친 뒤 김홍선 감독은 류준열에게 “너 같은 배우를 처음 만나봤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고 고마웠다”고 말했다고 류준열은 전했다.

‘들쥐’는 10부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개 하루 만에 국내 시리즈 2위, 이후 전 세계 ‘TOP TV Shows’ 4위(플릭스패트롤 기준)까지 오른 성적표를 시작으로 남은 회차의 전개가 이어진다. 문재가 빼앗긴 인생을 되찾을 수 있을지와 들쥐의 정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날지가 마지막 회까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