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덮고 가해자 편 섰다?… 과거 언더 조직 여성 동료가 밝힌 '용혜인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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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배제되고 방관자는 장관 후보로...”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이 4일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진보 진영 내에 존재했던 언더 조직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이 4일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진보 진영 내에 존재했던 언더 조직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언더 조직 내 성폭력 은폐 가담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위원장은 용 후보자가 과거 남성 중심의 폐쇄적 비선 조직에서 발생한 성희롱과 폭력을 묵인하고 오히려 피해자들을 배제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과연 대한민국의 성평등 정책을 이끌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언더 조직의 기형적 실태와 통제적 문화

김 전 위원장은 4일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진보 진영 내에 존재했던 언더 조직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 전 위원장에 따르면 언더 조직은 공개적인 시민단체나 정당과는 별개로 철저한 일대일 스카우트 방식을 통해 비밀리에 운영되는 비선 그룹이다.

사회 변혁을 열망하는 진성 활동가들을 포섭해 형성된 이 조직은 표면적인 이상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극도로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질서를 유지했다.

언더 조직 내부는 군사독재 시절을 방불케 하는 강압적인 규율과 태움 문화가 만연했다.

특히 남성 책임자들의 권력이 절대적인 수직적 구조 속에서 여성 활동가들은 일상적인 외모 지적과 성적인 발언에 시달려야 했다.

조직은 구성원의 사생활마저 철저히 통제해 연애 상대방과의 이별을 종용하거나 가족 여행 일정을 강제로 취소시키는 등 상식을 벗어난 억압을 가했다.

이 같은 강압적 문화는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악습으로 지목됐다.

용혜인 후보자의 성폭력 묵인 및 피해자 2차 가해 의혹

가장 심각한 문제는 조직 내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에 대한 간부진의 태도였다.

김 전 위원장은 상급자들이 연애 중인 여성에게 여우 같다고 모욕하거나 술을 따르는 활동가에게 창녀 같다는 등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성 폭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묵살당하기 일쑤였고,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와 독대시키며 원하는 게 뭔지 얘한테 말하라는 식의 심각한 2차 가해가 버젓이 자행됐다.

김 전 위원장은 용혜인 장관 후보자 역시 이러한 조직의 핵심 구성원이었으며 성차별주의자들의 편에 서서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고 직격했다.

당시 용 후보자는 해당 조직에 몸담으며 대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여성 동료들이 성폭력과 차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문제를 제기했을 때 용 후보자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방관적 태도로 일관했다.

나아가 문제를 제기한 여성들을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데 가담했으며 결국 피해를 호소했던 이들은 조직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가만히 있으라' 캠페인의 진실과 기득권화 논란

김 전 위원장은 용 후보자가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된 결정적 계기인 세월호 참사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의 최초 기획자 역시 자신이었다고 털어놨다.

당초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 제안된 캠페인이었으나 용 후보자가 단원고가 있는 안산 출신이라는 이유로 조직 내 남성 간부였던 박기홍 전략기획부총장(현 용 후보자의 남편)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용 후보자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순수한 사회운동의 결과물을 용 후보자 개인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면서 정작 조직의 과오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선 조직의 핵심 인사들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성찰 없이 현재 기본소득당의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용 후보자를 향해 만약 그토록 성차별적인 비선 조직과 아직도 결탁해 있다면 어떻게 성평등한 국가를 만들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조직과의 관계 단절 여부를 투명하게 밝히고 과거의 과오를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