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미국 중간 선거를 위해서 지갑을 열었다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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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팩 통해 텍사스·오하이오 등 격전지 집중 공략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직접 설립한 민간 정치 자금 단체(슈퍼팩) '아메리카 팩'을 통해 미국 중간선거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며 약 보름간 80만 달러(약 10억 9000만 원)를 지출했다.
해당 자금의 90%는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주를 비롯해 메인주와 오하이오주 등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격전지에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2024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을 위해 2억 6000만 달러를 지출한 바 있는 머스크는 이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 1억 2000만 달러의 추가 지출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선거 영향력 행사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메리카 팩의 중간선거 자금 집행 현황
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CNN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가 설립한 아메리카 팩은 지난 2일 야간 연방선거위원회에 중간선거와 관련된 첫 자금 지출 내역을 공식 보고했다.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객관적 회계 자료에 의하면 아메리카 팩은 지난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총 80만 달러의 정치 자금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전체 지출액의 90%에 달하는 예산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 지원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신고된 지출 내역의 대부분은 인쇄비 항목으로 분류돼 있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우편물 형태의 선거 광고 제작 및 발송에 주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팩은 일반 정치활동위원회와 달리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무제한으로 자금을 모금해 독립적인 지출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외곽 후원 조직이다. 머스크 역시 이러한 선거 제도를 활용해 연방 차원의 선거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연방선거위원회는 투명한 선거 자금 운영을 위해 슈퍼팩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받아 일반에 공개하는 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
텍사스 및 주요 상원의원 격전지 지원
아메리카 팩의 상원의원 선거 지원금 내역을 지역별로 세분화하면 머스크의 기업 거점과 주요 정치적 격전지에 자금이 집중된 경향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텍사스주에 가장 많은 24만 7000 달러가 투입됐다. 스페이스X의 핵심 시설과 테슬라 본사가 소재한 텍사스주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됐으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현재 텍사스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소속 켄 팩스턴 후보가 팽팽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탈라리코 선거 캠프는 지난 5월 말부터 선거 광고 집행에만 2500만 달러를 쓰며 자금력에서 팩스턴 후보 측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이에 아메리카 팩이 공화당 방어를 위한 대규모 외곽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텍사스주 외에도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메인주 선거에 17만 달러가 배정됐다. 이어 존 허스티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나선 오하이오주 선거에도 10만 6000 달러가 집행됐다.
아울러 ▲뉴햄프셔주 9만 1459달러 ▲아이오와주 5만 4600달러 ▲미시간주 2만 5605달러 ▲알래스카주 선거에 1만 7235달러의 자금이 각각 지원됐다.
상원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연방 하원의원 선거를 겨냥해서도 총 9만 달러가 지출됐다.
하원 선거 지원금은 ▲위스콘신 ▲뉴욕 ▲버지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주요 스윙 스테이트 내 일부 격전 선거구에 분산 투입됐다.
머스크의 선거 자금 투입 이력 및 전망
선거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11월 중간선거 본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아메리카 팩을 통한 정치 자금 투입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지난 7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를 위해 아메리카 팩에 최대 1억 2000만 달러의 정치 자금을 지출하는 내부 방안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8월 하순 보름 동안 집행된 80만 달러와 비교해 150배에 달하는 막대한 액수다.
과거 선거 자금 집행 이력을 살펴보면 머스크는 미국 주요 선거철마다 공화당의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거액을 동원해 왔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24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3700억 원)을 투입해 화제를 모았다.
연방선거위원회의 대선 정치자금 통계에 따르면 단일 개인이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것은 미국 선거 역사상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선 종료 직후 머스크는 정치 자금 지출을 훨씬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중간선거에서 다시 1억 달러가 넘는 자금 투입을 예고하며 공화당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미국 선거 자금 분석 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중간선거는 대통령 선거에 비해 전체 투표율이 낮아 대규모 자본을 활용한 우편물 및 미디어 물량 공세가 선거구별 개별 후보의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메리카 팩의 막대한 자본은 상하원 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지을 주요 경합 주에서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미국 정치권 내부에서는 특정 억만장자의 천문학적인 자금력이 선거판 전체를 좌우하는 현상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현행 선거법 구조상 이러한 무제한 독립 지출을 직접적으로 제재할 실질적 법적 장치는 부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