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신는 거 아니었어?…자기관리 끝판왕 55세 박진영도 무조건 신는다는 '이 양말'

작성일

셀럽들도 푹 빠진 발가락 양말, 매력은?

오랫동안 '무좀 양말'이라는 별명과 함께 웃음거리에 가깝게 여겨졌던 발가락 양말이 재주목되고 있다. 최근 자기관리로 이름난 유명인들이 잇따라 '건강 아이템'으로 꼽으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 7월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진영이 출연해 발가락 양말을 추천했다. / MBC
지난 7월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진영이 출연해 발가락 양말을 추천했다. / MBC

지난 7월 25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박진영의 하루가 공개됐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올리브유와 그릭 요거트, 견과류, 제철 과일, 당근 주스 등으로 차린 유기농 한 상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건강한 것 중에 맛있는 것을 찾고 찾는다"는 그는 이 식단을 20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켜오고 있다고 했다.

식습관을 통째로 바꾼 계기는 아토피였다. 박진영은 "제가 아토피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항상 가려웠다. 매일이 가려웠다. 긁는 게 지겨웠다. 죽어라 공부해서 제가 직접 알게 됐다. 유기농을 쓰고 십몇 년째 몸을 긁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먹는 것뿐 아니라 치약과 비누, 샴푸까지 유기농 인증이 찍힌 제품만 골라 쓸 만큼 생활 전반을 바꿔왔다.

이런 건강 철학은 발끝까지 이어졌다. 박진영은 방송에서 발가락 양말과 발가락 신발을 소개하며 주위에도 적극 권했다. 무좀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발가락 양말을 신는 이유를 두고 그는 "다섯 개의 발가락이 따로 놀면 (몸의) 중심을 잡아준다"며 "똑같이 살아도 훨씬 덜 피곤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목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효능이라기보다 오랜 시간 춤을 춰 온 그가 몸으로 느낀 체감에 가깝다. '발가락 양말을 신으면 몸의 균형이 좋아지거나 피로가 줄어든다'는 효과는 아직 충분한 의학적 근거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가락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발바닥 압력 분포나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확립된 정설로 보기는 이르다.

지난 7월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진영이 출연해 발가락 양말을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 MBC
지난 7월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진영이 출연해 발가락 양말을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 MBC
지난 7월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진영이 출연해 발가락 양말을 강조했다. / MBC
지난 7월 25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진영이 출연해 발가락 양말을 강조했다. / MBC

류혜영·RM·정국까지…연예계로 번진 '토삭스'

BTS 멤버 RM이 발가락 양말을 착용한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 RM 인스타그램
BTS 멤버 RM이 발가락 양말을 착용한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 RM 인스타그램

발가락 양말을 챙기는 유명인은 박진영만이 아니다. 배우 류혜영은 최근 "건강을 위해 발가락 양말을 신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평소 러닝을 즐기는 모습으로 알려진 그는 발가락 하나하나가 따로 움직이는 감각을 건강 관리의 한 방법으로 소개했다. 웃음거리에 가까웠던 발가락 양말이 방송을 통해 '웰니스 아이템'으로 재조명되는 흐름이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가세했다. RM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발가락 양말을 신은 사진을 올리며 스스로를 '발가락 양말 홍보대사'라고 칭했다. 이를 본 정국이 "내가 먼저"라는 댓글을 달자, RM은 "왜 이 좋은 걸 이제야 신었을까"라고 답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기관리에 진심인 스타들이 잇따라 애용을 인증하면서, 한때 '아저씨 양말'로 통하던 발가락 양말은 젊은 층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옅어지는 분위기다.

무좀·물집 예방 측면도 조명

발가락 양말 자료사진. AI툴을 활용해 생성됐습니다.
발가락 양말 자료사진. AI툴을 활용해 생성됐습니다.

그렇다면 발가락 양말은 어떤 점에서 유용할까. 가장 큰 강점은 발가락 사이의 습기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데, 발가락 양말은 발가락 사이에 땀이 오래 고이는 것을 막고 통풍을 도와 무좀 예방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특히 땀이 많은 사람이나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발가락끼리의 마찰을 줄여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 양말은 발가락이 서로 겹치거나 눌리기 쉽지만, 발가락 양말은 각 발가락을 따로 감싸 맞닿는 부분을 줄인다. 오래 걷거나 달릴 때 생기기 쉬운 물집을 예방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러너나 등산객들이 발가락 양말을 즐겨 신는 이유이기도 하다. 발가락이 자유롭게 벌어지는 구조가 걸음을 안정적으로 딛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으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발 건강 지키려면?

AI툴로 생성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된 자료사진.

다만 대체로 양말의 종류보다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발은 우리 몸에서 미생물이 가장 활발하게 사는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영국 레스터대 임상미생물학과 프리머로즈 프리스톤 교수는 발가락 사이에 땀샘이 밀집해 있어, 양말과 신발로 발을 감싸면 그 습기가 갇히면서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따뜻하고 축축한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양말에 있던 미생물은 신발과 바닥, 침구, 나아가 피부로까지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다른 한 연구에서는 12시간 착용한 양말이 실험한 의류 가운데 세균과 곰팡이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바꿔 말하면 발가락 양말을 신는다고 해서 발 건강이 저절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양말을 신든 통풍과 습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다음과 같은 기본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먼저 씻은 뒤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물기를 꼼꼼히 말려야 한다. 습기가 남은 상태로 양말을 신으면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낮에도 양말을 갈아 신고, 통풍이 잘 되는 면이나 기능성 소재를 고르는 편이 낫다. 신발도 하루 신은 뒤에는 바람이 통하도록 말려주는 것이 좋다. 양말은 되도록 높은 온도로 세탁해 세균과 곰팡이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이미 발가락 사이가 붉어지거나 가렵고 각질이 벗겨진다면 무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양말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피부과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발가락 양말은 어디까지나 예방과 쾌적함을 돕는 보조 수단일 뿐,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