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안 하는데 러시아 절반도 안 돼”… 푸틴이 '한국' 소환했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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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출산율 하락에 국가 차원 대응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의 저출생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로 규정하면서 한국의 출산율을 직접 거론했다. 전쟁이 출산율 하락의 주된 원인만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도 한국을 비교 대상으로 들었다.

3일(현지 시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총회에서 현재 출산율이 충분하지 않다며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출산 문제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며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푸틴, 한국 출산율 거론하며 저출생 대책 강조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은 아니라면서 한국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은 0.7로 우리보다 두 배 이상 낮다”며 한국을 직접 비교 대상으로 언급했다. 이어 “그렇다고 우리가 그 수준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며 러시아의 출산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한국의 0.7명은 최근 확정된 2025년 수치가 아니라 이전의 낮은 출산율 수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에서 2024년 0.75명, 2025년 0.80명으로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뜻하는 러시아식 표현인 특별 군사 작전이 출산율에 미친 영향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 작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며 “일본에는 특별 군사 작전이 없고 한국에도 없다”고 말했다. 전쟁이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저출생 문제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그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출산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점도 거론했다. 전국적으로 최소한 극동 지역 수준의 출산율을 달성하고, 극동 지역은 그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약 1.37명 수준이었다.

첫 출산 연령 29세 언급… 가족·청년 여성 지원 제시
출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여성이 첫아이를 낳는 평균 연령이 약 29세라고 설명하며 첫 출산 연령이 높아질 경우 둘째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자녀를 낳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가족과 젊은 여성을 지원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출산 가정에 대한 현금 지원 정책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 지역에서 셋째 자녀를 출산한 가정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203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양육 여건 개선과 가족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합계출산율 0.80명… 출생아 2년 연속 증가
한국의 최근 확정 통계를 보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5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5만 4341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24명, 6.7% 늘었다. 2024년 3.6%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상승했다. 2021년 0.81명 이후 4년 만에 다시 0.8명대를 기록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내려갔다가 2024년 0.75명, 2025년 0.80명으로 2년 연속 올랐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지난해 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이 인구 1000명당 73.1명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후반은 52.1명, 20대 후반은 21.2명이었다. 20대 초반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출산율이 상승했다. 35세 이상 산모가 전체 출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3.8세로 0.2세 상승했고 첫째아 출산 여성의 평균 연령은 33.2세였다.
출생 순위별로는 첫째아가 15만 87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2600명, 8.6% 증가했다. 둘째아는 7만 9200명으로 3300명, 4.4% 늘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이 1.09명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 1.06명, 충북 0.96명 순이었다. 서울은 0.63명, 부산은 0.7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월간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는 2만 3111명으로 1년 전보다 3115명, 15.6% 늘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개월 연속 증가했고 6월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11명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