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패딩보다 우산 더 자주 챙길 수도… 연말에 매우 강력한 '이것'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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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엘니뇨 연말 정점”… 내년 2월까지 지속 전망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앞으로 더 강해져 연말 ‘매우 강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가 최소 내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매우 높게 봤다.

적도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이어지면서 세계 각지의 기온과 강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가운데 올겨울 한반도 날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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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내년 2월까지 엘니뇨 지속 가능성 거의 100%”

WMO는 3일 발표한 엘니뇨·라니냐 전망에서 현재 엘니뇨가 뚜렷하게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 수개월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WMO 세계장기예보생산센터의 계절 전망을 종합한 결과, 엘니뇨가 올해 9~11월과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모두 거의 100%로 나타났다. WMO는 이번 전망 기간에 엘니뇨·라니냐 중립 상태로 돌아가거나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은 예상하지 않았다.

강도 역시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WMO는 현재 엘니뇨가 연말을 향해 ‘매우 강한’ 수준까지 발달한 뒤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강도가 서서히 약해질 수 있지만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엘니뇨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해수면 온도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WMO에 따르면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높은 수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WMO의 9~11월 세계 계절 전망에서도 니뇨 3.4 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엘니뇨가 11~12월을 향해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관측에서도 높은 수온이 확인된다. 기상청 역시 가을철 수온이 높은 상태를 이어가면서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엘니뇨란… 적도 태평양 바닷물이 평년보다 따뜻해지는 현상

엘니뇨는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열대 태평양 니뇨 3.4 지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반대로 수온 편차가 -0.5도 이하로 지속되면 라니냐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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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와 라니냐는 ‘엘니뇨·남방진동(ENSO)’을 구성하는 서로 반대되는 현상이다. 단순히 특정 해역의 바닷물 온도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태평양 전역의 바람과 기압, 구름 형성 위치까지 함께 변한다.

평상시 적도 태평양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따뜻한 표층수를 인도네시아와 호주 쪽 서태평양으로 밀어낸다. 이 과정에서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 인근 동태평양에서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심층수가 위로 올라오는 용승이 나타난다. 서태평양에는 따뜻한 물이 모이면서 대류와 비구름이 발달하고, 동태평양은 상대적으로 건조한 상태를 보인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이 무역풍이 평소보다 약해진다. 서태평양에 모여 있던 따뜻한 바닷물이 중·동부 태평양까지 퍼지고, 동태평양의 차가운 심층수 용승도 약해진다. 이에 따라 평소 서태평양에 집중되던 비구름과 상승기류의 위치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열대 태평양의 대기 순환 전체가 바뀐다.

엘니뇨 관련 그래픽 이미지.   / natatravel-Shutterstock.com
엘니뇨 관련 그래픽 이미지. / natatravel-Shutterstock.com

이 변화는 태평양 주변에만 머물지 않는다. 열대 해역에서 바뀐 대기 흐름은 제트기류와 고기압·저기압의 위치에도 영향을 주면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기온과 강수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를 원격상관이라고 하며 엘니뇨가 세계 곳곳의 날씨와 연관되는 주요 원리다.

WMO에 따르면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2~7년 간격으로 발생하며 한 번 시작되면 약 9~12개월 지속된다. 주로 봄부터 여름 사이 발달하기 시작해 늦가을과 겨울에 가장 강해지고 이듬해 봄 이후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발생 시기와 지속 기간, 강도는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

‘슈퍼 엘니뇨’는 비공식 표현… 강도와 피해 규모는 별개

해수면 온도 편차가 크게 벌어진 강력한 엘니뇨를 두고 흔히 ‘슈퍼 엘니뇨’라는 표현이 쓰이지만 WMO의 공식 분류 명칭은 아니다. 국제 기상기관과 연구기관은 통상 니뇨 3.4 지역의 해수면 온도 편차 등을 기준으로 엘니뇨의 강도를 판단한다.

과거에도 1997~1998년과 2015~2016년, 2023~2024년에 강한 엘니뇨가 나타났다. 당시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평년과 다른 기온·강수 현상이 관측됐다.

다만 엘니뇨가 강하다고 해서 특정 국가에서 반드시 더 큰 폭우나 가뭄, 고온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WMO도 엘니뇨의 강도와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영향의 크기가 단순히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같은 수준의 엘니뇨가 발생해도 인도양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대기 순환, 계절별 제트기류 위치 등이 함께 작용해 지역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상 현상은 여러 요소가 겹친 결과로 나타난다.

한국 겨울은 기온 높고 강수 많아지는 경향

엘니뇨가 연말까지 강해지면서 2026~2027년 한반도 겨울철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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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엘니뇨가 발달하는 겨울철에는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은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엘니뇨가 강해지는 시기에는 북서태평양 부근의 대기 흐름이 달라지면서 한반도로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더라도 매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강해지거나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 짧은 기간 강한 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 계절 평균과 일시적인 한파는 별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강수 역시 마찬가지다. 겨울철 평균 강수량이 많아지는 조건이 만들어지더라도 실제 눈과 비가 내리는 시기와 지역은 대기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기온이 낮은 시점에 수증기가 유입되면 눈으로 내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따뜻하면 비가 내릴 수 있다.

한반도 겨울 날씨에는 엘니뇨 외에도 열대 인도양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유라시아 대륙의 눈 덮임, 시베리아 고기압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작용한다. 강한 엘니뇨가 나타난다는 사실만으로 올겨울 전체가 따뜻하거나 비가 많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세계 곳곳 기온·강수 패턴 변화… 전 지구 평균기온에도 영향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기상 변화를 일으킨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감소하고 가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WMO는 엘니뇨가 발달하는 시기에 남미와 동아프리카 일부에서는 강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조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실제 강수량은 각 지역의 대기 상태와 다른 해양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전 지구 평균기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엘니뇨 시기에는 열대 태평양에 축적된 열이 대기로 전달되면서 세계 평균기온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한 뒤 이듬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도 이런 과정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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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가 지난 5월 내놓은 중장기 전망에서는 2026~2030년 가운데 최소 한 해가 현재 역대 가장 더운 해인 2024년 기록을 넘어설 확률을 86%로 제시했다. 올해 말 엘니뇨가 강해질 경우 그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2027년 전 지구 평균기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엘니뇨에 따른 강수 변화는 기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농업과 수자원, 에너지 생산, 운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수량이 줄어 저수지와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 농업용수와 수력발전, 선박 운항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짧은 기간 많은 비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WMO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연말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각국이 계절 전망과 지역별 기후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