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열었다…한국 축구 감독 모레노, '이렇게' 첫 입장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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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모레노, 한국 축구의 새 지휘봉을 잡다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는 모레노 감독의 각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한국 축구를 향한 존중과 함께 경기력으로 자신의 각오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 Sonia Arcos-shutterstock.com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 Sonia Arcos-shutterstock.com

스페인 출신인 모레노 감독은 3일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소감을 직접 전했다. 그는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난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알고 존경해 왔다. 이제 내 임무는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3개월가량의 짧은 계약 기간이지만 그는 경기력으로 평가 받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모레노 감독은 "결과를 약속하지 않겠다. 다만 노력과 정직 그리고 존중을 약속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매체 '엘 콘피덴시알'도 모레노 감독의 새로운 도전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클럽 소치를 떠난 뒤 1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모레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으며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두 번째 장을 열게 됐다"고 보도했다.

모레노 감독은 소속사를 통해서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그는 "최고의 열정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6년 전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도전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고 인지도 높은 팀을 구축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 됐다.

협회는 정식 감독을 곧바로 선임하는 대신 올해 남은 A매치를 맡을 임시 사령탑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찾았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공개채용 절차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류 평가와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스페인 출신 사령탑이 됐다. 선수 경력은 없지만 데이터 분석과 전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AS로마와 FC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자 경력을 넓혔다.

그는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며 9경기 무패(7승 2무)를 기록하고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AS모나코와 그라나다, 러시아의 PFC 소치 등에서 감독직을 맡으며 클럽 무대 경험도 쌓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역시 전원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됐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모레노 감독을 보좌한다. 이들은 천안에 머물며 대표팀 운영과 국내 선수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 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 대한축구협회

모레노 사단의 기본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치러지는 총 6차례의 A매치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레노호의 첫 공식 일정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다. 이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10월에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11월 A매치 두 경기까지 포함해 총 6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에서 열릴 공식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 소감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그는 공식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별도의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대표팀의 9월과 10월 A매치 참가 명단은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명단 발표와 함께 모레노 감독의 부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감독의 입국과 비자 발급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세부 일정은 최종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