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인데도 매번 멈칫한다'… 쓸 때마다 검색하게 되는 '맞춤법'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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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헷갈리는 생활 속 맞춤법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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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쓰다가 손가락이 멈춘다. ‘김치찌개’였나, ‘김치찌게’였나. 며칠 뒤 약속을 잡으려는데 이번에는 ‘며칠’과 ‘몇일’이 머릿속에서 맞붙는다. 매일 사용하는 한국어인데도 막상 글자로 적으려면 확신이 사라지는 단어가 있다.

말로 할 때는 자연스럽게 넘어가지만 문자나 메신저, 댓글에서는 그대로 흔적이 남는다. 평소 자주 쓰면서도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일상적인 예문과 함께 정리했다.

메뉴판에서도 자주 보이는 ‘찌개·찌게’

“오늘 저녁은 김치찌게 먹을까?”

익숙한 문장이지만 ‘찌게’는 잘못된 표기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부대찌개처럼 음식 이름에는 모두 ‘찌개’를 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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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말할 때는 ‘개’와 ‘게’의 차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아 글자로 옮기는 순간 헷갈리기 쉽다. 국물이 있는 반찬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표준어는 ‘찌개’다.

주방에서 매일 쓰는 ‘설거지’도 비슷하다. ‘설겆이’라고 적는 경우가 있지만 표준어는 ‘설거지’다. “밥은 내가 했으니 설거지는 네가 해”라고 쓰면 된다.

‘곱빼기’도 자주 틀리는 단어다. 음식의 양을 두 배로 늘려 달라는 뜻으로 쓰는 말은 ‘곱배기’가 아니라 ‘곱빼기’다. 짜장면이나 국밥을 주문할 때 익숙하게 말해 온 단어도 글자로 적으면 의외의 함정이 된다.

약속 잡을 때 자꾸 등장하는 ‘몇일’

“우리 몇일에 만날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올바른 표현은 “우리 며칠에 만날까?”다. 날짜를 묻거나 일정 기간을 나타낼 때는 ‘몇일’이 아니라 ‘며칠’을 쓴다. “여행을 며칠 다녀왔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처럼 적는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오랫만이야”라고 보내는 것도 흔한 실수다. 맞는 표현은 ‘오랜만’이다. ‘오랜만’은 ‘오래간만’이 줄어든 말이다.

‘요세’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최근이나 가까운 때를 뜻할 때는 “요새 날씨가 선선하다”, “요새 뭐 하고 지내?”처럼 ‘요새’라고 쓴다.

‘며칠’, ‘오랜만’, ‘요새’처럼 평소 입에 붙은 단어도 막상 글자로 적으려면 순간 헷갈릴 때가 있다. 익숙한 발음대로 쓰다 보니 다른 표기가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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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는 맞는데 ‘왠일’은 틀리는 이유

맞춤법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단골 문제가 ‘웬’과 ‘왠’이다.

“왠지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여기서 ‘왠지’는 맞다.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다. 문장에서 ‘왜인지’로 바꿔도 뜻이 자연스럽다면 ‘왠지’를 쓰면 된다.

반대로 뜻밖의 상황을 보고 “왠일이야?”라고 적으면 틀린다. 이때는 ‘웬일이야?’가 맞다. ‘웬 사람’, ‘웬 떡이냐’, ‘웬만하면’도 모두 ‘웬’을 쓴다.

구별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왜인지’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라면 ‘왠지’를 떠올리고, ‘어찌 된’이나 ‘어떠한’이라는 의미라면 ‘웬’을 쓰면 된다.

“왠지 오늘은 웬일인지 조용하다”처럼 두 표현이 한 문장에 함께 들어갈 수도 있다. 소리는 비슷하지만 쓰이는 자리는 분명히 다르다.

‘되’와 ‘돼’, ‘되어’로 풀면 답이 보인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네, 그렇게 하면 돼요.”

둘 다 맞는 문장이다. 문제는 어느 순간 ‘되’를 쓰고 어느 순간 ‘돼’를 쓰느냐다.

‘돼’는 ‘되어’가 줄어든 형태다. 헷갈릴 때는 문장 속 ‘돼’를 ‘되어’로 바꿔 보면 된다. “이거 먹어도 돼?”는 “이거 먹어도 되어?”로 풀어도 뜻이 통한다. 따라서 ‘돼’가 맞다.

반면 “일이 잘 되다”를 “일이 잘 되어다”라고 바꾸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때는 ‘되’를 써야 한다.

[인포그래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인포그래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메신저에서 자주 보이는 “안되요”도 잘못된 표기다. “안 되어”가 가능하므로 “안 돼요”라고 적는다. “그러면 안 돼”, “지금 가도 돼?”, “준비가 잘 되고 있다”처럼 문장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복잡하게 외우기보다 ‘돼=되어’라는 관계를 기억해 두면 실제 문장을 쓸 때 빠르게 구별할 수 있다.

‘어떻게’와 ‘어떡해’, 비슷해도 다른 말

“지갑을 잃어버렸어. 어떻게.”

문장 끝에 이렇게 적으면 어색하다. 이 상황에서는 “지갑을 잃어버렸어. 어떡해”가 맞다.

‘어떻게’와 ‘어떡해’는 둘 다 존재하는 표현이지만 쓰임이 다르다. ‘어떻게’는 방법이나 상태를 묻거나 설명할 때 쓴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대표적이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이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거나 난감한 상황에서 “이제 어떡해?”, “약속 시간에 늦었는데 어떡하지?”라고 쓴다.

둘을 섞은 ‘어떻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비슷하게 들리는 두 표현이 뒤섞이면서 생기기 쉬운 잘못된 표기다.

감기는 ‘낳는’ 게 아니라 ‘낫는’ 것

온라인 댓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문장이 있다.

“감기 빨리 낳으세요.”

아기를 출산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잘못 쓴 문장이다. 병이나 상처가 좋아지는 것은 ‘낫다’다. 따라서 “감기 빨리 나으세요”라고 써야 한다.

‘낳다’는 아이를 출산하거나 어떤 결과가 생기게 한다는 뜻으로 쓴다. “아이를 낳다”,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가 이에 해당한다.

‘낫다’에는 다른 대상과 비교해 더 좋다는 뜻도 있다. “오늘 몸 상태가 어제보다 낫다”, “이쪽 방법이 더 낫다”처럼 사용한다.

‘병이 낫다’와 ‘아이를 낳다’를 짝으로 기억하면 구분이 한결 간단하다. 받침 하나 차이지만 잘못 쓰면 문장의 뜻 자체가 달라진다.

상사는 ‘결재’, 카드는 ‘결제’가 맞다

직장인이라면 특히 자주 만나는 단어가 ‘결재’와 ‘결제’다. 발음이 같아 글자로 쓸 때 순간적으로 헷갈리기 쉽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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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나 부장에게 보고서를 올려 승인을 받는 것은 ‘결재’다. “결재 서류를 올렸다”, “팀장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처럼 쓴다.

반면 카드나 현금으로 물건값을 치르는 것은 ‘결제’다. ‘카드 결제’, ‘온라인 결제’, ‘결제 금액’이 맞다.

점심값을 카드로 내고 “결재했습니다”라고 쓰면 돈을 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승인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보고서를 올려놓고 “결제를 기다린다”고 적으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헷갈릴 때는 ‘승인=결재’, ‘돈=결제’로 연결하면 간단하다.

[인포그래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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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소리 때문에 표기가 흔들린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활을 맡았다.”

여기서 잘못된 단어는 ‘역활’이다. 사람이 맡은 기능이나 임무를 뜻하는 말은 ‘역할’이다. 발음만 듣고 적다 보면 ‘활’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표기는 ‘역할’이다.

황당한 일을 겪었을 때 쓰는 말도 자주 틀린다. “정말 어의가 없다”가 아니라 “정말 어이가 없다”가 맞다.

‘희안하다’도 흔히 보이지만 표준어는 ‘희한하다’다. 보통과 달리 신기하거나 이상하다는 의미로 “참 희한한 일이다”처럼 쓴다.

“금새 끝났다”의 ‘금새’도 틀린 표기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는 ‘금세’가 맞다. “비가 금세 그쳤다”, “아이가 금세 잠들었다”처럼 적는다.

이처럼 자주 듣는 단어일수록 잘못된 표기까지 눈에 익어 어느 쪽이 맞는지 순간적으로 헷갈릴 때가 있다.

익숙한데 표기는 자꾸 헷갈리는 말들

‘찌개’, ‘며칠’, ‘웬만하면’, ‘금세’, ‘역할’은 모두 일상에서 익숙하게 쓰는 말이다. 뜻을 잘 알아도 막상 글자로 적을 때는 비슷한 표기가 함께 떠오르면서 순간 멈칫하게 된다.

‘결재·결제’처럼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가 있는가 하면, ‘낫다·낳다’처럼 받침 하나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평소 대화할 때는 차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다가 직접 쓰려는 순간 헷갈리는 이유다.

그래도 구별하는 기준이 비교적 간단한 표현도 있다. ‘돼’는 ‘되어’로 풀어 보고, ‘왠지’는 ‘왜인지’와 연결하면 된다. ‘결재·결제’ 역시 ‘승인은 결재, 돈은 결제’로 뜻을 나눠 보면 구분하기 한결 편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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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듣고 쓰는 말이라 당연히 맞게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표기를 확인하고 나면 의외인 단어도 적지 않다. 한국인인데도 메시지 한 줄을 쓰다가 “이게 맞나?” 싶어 검색창을 열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