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장관 후보 재산 공개…남편 박기홍 씨, 기본소득당에서 받은 월급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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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 재산 신고 내역 공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본인과 가족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재산과 함께 기본소득당 핵심 당직자로 일해온 배우자가 정당에서 받아온 급여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여기에 기본소득당의 일자리 보조금 수령 논란, 국회의원직 겸직을 둘러싼 논란이 겹치면서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공세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후보자 본인 재산 2억3276만원…전세권과 채무가 대부분

3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용혜인 후보자 본인의 재산 신고액은 2억3276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내역을 보면 용 후보자 본인 명의로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아파트 전세 임차권 6억원, 예금 5266만원, 정치자금 10만원, 사인 간 채권 3000만원이 신고됐다. 여기서 금융 채무 4억5000만원을 제외한 금액이 본인 재산 신고액에 반영됐다. 전세 임차권 규모가 크지만 그만큼 채무 비중도 높아, 순자산 기준으로는 2억원대에 그친 셈이다.

장관·의원 겸직' 논란 속 출근하는 용혜인 후보자 / 뉴스1
장관·의원 겸직' 논란 속 출근하는 용혜인 후보자 / 뉴스1

배우자·장남·부모까지 합쳐 총 4억7529만원

용 후보자 본인 재산에 배우자와 장남, 부모 명의의 예금·부동산 등을 모두 합산하면 가족 전체 재산 신고액은 4억7529만원 수준이다.

배우자는 2023년식 XM3 하이브리드 자동차(2336만원), 예금(1618만원), 사인 간 채권(2000만원) 등을 합쳐 모두 5954만원을 신고했다. 장남은 예금 891만원을 신고했다.

부모의 재산도 함께 공개됐다. 부친은 부부 공동 명의의 경기 안산 아파트 지분(1억5350만원), 2010년식 YF 쏘나타(211만원), 예금 3691만원 등을 신고했지만 채무 2억272만원을 포함해 실질적으로는 부채 1020만원 상태로 신고됐다. 모친은 같은 안산 아파트 지분(1억5350만원)과 2021년식 카니발(2274만원), 예금 803만원 등 총 1억8427만원을 신고했다.

용혜인 남편 박기홍 씨, 기본소득당서 5년간 급여 1억2366만원 수령

기본소득당에서 핵심 당직을 맡아온 배우자 박기홍 씨는 ▲2021년 965만원 ▲2022년 1천479만원 ▲2023년 2천578만원 ▲2024년 3천344만원 ▲2025년 3천900만원 등 지난 5년간 정당으로부터 총 1억2366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 / 박기홍 부총장 페이스북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 / 박기홍 부총장 페이스북

겸직 논란엔 침묵…"의원직 유지, 원외정당 우려 때문"

용 후보자는 4일 오전 8시 58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장관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겸직하겠다는 의사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기본소득당을 '가족소득당'이라 부르는 지적에 동의하는지, 청와대 측에서 의원직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 노동당 비선조직 출신이라는 보도에 해명할 뜻이 있는지, 청문회 전 의혹을 소명할 계획이 있는지, 여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결단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침묵한 채 사무실로 향했다.

국회법 제29조는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에 임명될 경우 다음 순번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사퇴하는 것이 의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치권의 관례로 자리 잡아왔다. 용 후보자는 이 관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특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앞서 용 후보자는 의원직 유지가 특혜라는 비판에 대해 "이 부분은 여러 의견이 있고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음을 저도 경청하고 있다"며 청문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당 소속 유일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장관 임명 이후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하는 용혜인 장관 후보자 / 뉴스1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하는 용혜인 장관 후보자 / 뉴스1

기본소득당 일자리 보조금 논란까지 겹쳐 파장 확산

재산공개와 별개로 기본소득당이 2020년 창당 이후 각종 일자리 보조금 명목으로 7000만원 넘는 지원금을 받아온 사실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이 기본소득당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출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특별고용촉진장려금지원금·일자리안정자금·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매년 적게는 77만원, 많게는 2100만원씩 총 7200만원 이상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자금이고,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은 기업이 청년(만 15~34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할 경우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김소희 의원은 이미 국고보조금을 받는 정당이 영세 기업을 위한 지원금까지 받아간 것은 "세금 이중 수혜"라고 지적했다. 기본소득당과 고용노동부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보조금 수령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기본소득당은 창당 이후 매년 1000만원 안팎의 국고보조금을 받아오다 올해 3분기부터 2억70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연간 약 11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는 정당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 후보자는 여야에서 나오는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 3일까지는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으나, 4일에는 아예 답변 자체를 거부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3일 후보자 출근길에는 진보 성향의 미래당 청년 당원들이 나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과 함께 정당 보조금 수령 문제, 국회의원직 겸직 논란까지 한꺼번에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