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한전KDN, 세네갈 농촌개발 본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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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달러 규모 KOICA 사업 최종 선정…에너지·물·농업 연계한 자립형 ODA 추진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동신대학교와 한전KDN이 500만 달러 규모의 세네갈 공적개발원조(ODA) 본사업에 진출한다.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와 한전KDN(사장 박상형) 컨소시엄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2026년 세네갈 ODA 본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와 한전KDN(사장 박상형) 컨소시엄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2026년 세네갈 ODA 본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 동신대

양 기관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2026년 공공협력사업에 최종 선정돼 세네갈 농촌지역의 에너지 자립과 농업 생산성 향상, 주민 소득 증대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공식 명칭은 ‘세네갈 농촌 개발을 위한 에너지자립 역량강화 사업’이다. 단순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된 에너지를 물 공급과 농업에 활용해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경제 기반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신대와 한전KDN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세네갈 농촌 마을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자립 기반 마련, 지역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까지 연결하는 종합적인 국제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 나주 대실마을 모델, 세네갈로 확장

이번 사업은 지난해 추진한 ‘세네갈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사업’의 성과를 발전시킨 후속 사업이다. 동신대는 한전KDN, 전라남도, 전남테크노파크, 지역기업 등과 함께 KOICA ODA QDEEP 공모에 선정된 뒤 전남 나주시 봉황면 대실마을에 구축한 ‘대실에너지프로슈머리빙랩’ 모델을 세네갈 농촌지역에 적용해 왔다.

에너지프로슈머리빙랩은 주민이 단순히 전력을 소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활용하는 지역 에너지 자립 모델이다.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관리하고, 지역에 필요한 방식으로 전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방적인 시설 지원 사업과 차별화된다.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와 한전KDN(사장 박상형) 컨소시엄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2026년 세네갈 ODA 본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와 한전KDN(사장 박상형) 컨소시엄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2026년 세네갈 ODA 본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 동신대

지난해 사업이 한국의 지역 에너지혁신 모델을 아프리카에 소개하고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올해 본사업은 이를 농촌의 생활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한다. 양 기관은 에너지 생산을 기반으로 물 공급과 농업을 연계하고, 농업 생산성 향상과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자립→물 공급 개선→농업 생산성 향상→소득 증대→지역 자립’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관개와 생활용수 공급, 농업 관련 설비 운영 등에 활용해 농촌 주민들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 에너지·물·농업 넥서스 구축

이번 본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에너지와 물, 농업을 하나의 연계 체계로 묶는 ‘넥서스(Nexus)’ 접근이다. 지금까지의 농촌개발 사업이 개별 시설이나 특정 분야 지원에 집중했다면, 이번 사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주민 생활과 소득 창출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세네갈 농촌지역에서는 전력과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농업 생산과 주민 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확보되면 농업용수 공급과 저장, 농산물 관리, 관련 장비 운영이 가능해지고, 이는 생산량과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신대와 한전KDN은 에너지·ICT 분야의 기술력과 대학의 교육·연구, 산학협력 역량을 결합해 현지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세네갈 다카르대학교의 현지 교육·연구 기반을 더해 현지 사정에 맞는 교육과 기술 실증을 추진한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세네갈 현지에서 시설을 운영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시설을 외부에서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주민과 청년들이 직접 운영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다카르대학과 인재 양성 협력

동신대는 대학 내 앵커사업단과 메이커스페이스사업단 등 관련 조직의 역량을 모아 사업을 추진한다. 앵커사업단 시그니처프로젝트센터는 세네갈 다카르대학교와 협력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현지 관계자와 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 과정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자립, 에너지·물·농업 융합, 시설 운영과 유지관리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다. 세네갈 현지 관계자들은 동신대와 한전KDN을 비롯해 빛가람혁신도시 내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지역기업을 방문해 기술과 운영 사례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국내 초청연수는 기술교육뿐 아니라 사업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에너지 설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주민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해 현지 사업 추진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동신대 메이커스페이스사업단은 세네갈 현지의 기술 자립 기반 구축을 담당한다. 현지 주민과 청년들이 에너지·농업 관련 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수리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지원을 제공하며, 현지 메이커스페이스를 기술인력 양성과 창업, 사업화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 장비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직접 배우고, 만들고, 고치고, 사업화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 나주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도 지원

이번 사업은 국제개발협력과 지역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연계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동신대는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주시와 전남지역에 있는 에너지·ICT·농업 관련 기업의 우수 기술과 제품을 발굴하고, 세네갈 현지 실증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네갈 농촌 현장을 지역기업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사업을 통해 확보한 실증 결과와 운영 경험은 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글로벌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ODA 사업의 성과를 수혜국에만 남기지 않고 국내 지역사회와 기업으로 다시 연결하는 구조다. 세네갈 주민에게는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증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주와 전남 지역기업에는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동휘 동신대 AI보안학과 교수는 “지난해 나주 대실마을 에너지자립 모델의 세네갈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면, 올해는 이를 에너지·물·농업과 현지 인재 양성, 기술 자립까지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농촌개발 모델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만들고 싶은 것은 세네갈 주민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물과 농업에 활용하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고쳐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자립 가능한 마을”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주에서 시작한 혁신 모델이 세네갈에서 성과를 내고, 그 성과가 다시 나주와 전남 지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기회로 이어지는 ‘지역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다시 지역으로’의 동신대형 글로벌 ODA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네갈 ODA 본사업은 에너지 기술 지원과 농촌개발, 인재 양성, 지역기업 해외 진출을 하나의 사업 체계로 묶었다는 점에서 기존 공공협력사업과 차별화된다. 동신대와 한전KDN은 지역 에너지혁신 경험을 국제개발협력 현장에 적용하고, 세네갈 주민들이 사업 이후에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