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서 피어난 첫사랑, 영화 ‘무진연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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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와 시민 초청 시사회 개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 무등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독립 장편 멜로영화 ‘무진연가’가 광주 관객들과 만난다. 광주사회복지협의회는 오는 9월 9일 오후 2시 광주극장에서 영화 ‘무진연가’ 시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시사회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4 광주영화제작지원사업’으로 제작된 광주 브랜드 영화 ‘무진연가’를 통해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화 관람을 매개로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들의 정서적 소진을 예방하고, 지역 주민과 복지서비스 이용자 간 소통과 교류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또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고, 문화공동체를 조성하는 데에도 이번 행사의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복지 현장 종사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일상 속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문화를 향유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사회가 추진됐다.

◆ 광주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정통 멜로

‘무진연가’는 국립공원 무등산과 광주시, 무등산 관음암을 주요 배경으로 촬영한 멜로 드라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자연풍광을 영화 속에 담아내며, 그동안 광주를 설명해 온 역사와 이념, 투쟁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랑과 인정이 흐르는 따뜻한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무진연가 / 시네마뉴원
무진연가 / 시네마뉴원

작품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22살 소녀 무진의 첫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죽음을 앞둔 무진은 무등산 깊은 곳에 자리한 암자로 들어가 남은 시간을 담담하게 준비한다. 그러던 중 연극 ‘햄릿’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광주에 내려온 준기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자연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의 의미를 발견한다. 첫사랑을 경험해 보기도 전에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한 소녀에게 기적처럼 사랑이 찾아오고, 준기 역시 무진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배워간다. 영화는 두 청춘의 만남과 이별을 무등산의 계절과 풍광에 담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 ‘편지’ 이정국 감독과 충무로 제작진 참여

연출은 영화 ‘편지’, ‘산책’, ‘블루’, ‘아들의 이름으로’ 등을 선보인 이정국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작품상 수상작 ‘두 여자 이야기’와 1997년 흥행작 ‘편지’를 통해 섬세한 감정 묘사와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준 바 있다.

촬영은 ‘괴물’, ‘박하사탕’, ‘살인의 추억’, ‘부러진 화살’ 등에 참여한 김형구 촬영감독이 담당했다. 동시녹음에는 ‘좋거나, 나쁘거나’,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아들의 이름으로’ 등에 참여한 김완동 씨가 함께했다. 프로듀서는 광주를 기반으로 연극과 영화 분야에서 배우이자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준형 희망문화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영화 무진연가 출연진들이 광주 송정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네마뉴원
영화 무진연가 출연진들이 광주 송정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네마뉴원

제작에는 영화사·혼과 협동조합 어감이 함께 참여했다. 협동조합 어감은 청년들이 모여 감성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로, 영상 제작을 비롯해 미디어 기반 문화예술교육과 마을공동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영화 제작업을 추가한 뒤 영화사·혼과 함께 첫 독립 장편영화인 ‘무진연가’를 제작했다.

이번 작품은 지역에서 설립된 협동조합과 서울의 영화사가 공동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광주의 대표적인 자연유산인 무등산을 중심으로 제작된 최초의 독립 멜로영화라는 점에서 지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 신인 배우와 지역 예술인 한자리에

주연 배우로는 정우준이 준기 역을, 김채영이 무진 역을 맡았다. 두 배우는 공개 공모를 통해 발굴된 신인 연기자들이다. 제작진은 신선한 얼굴을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이 가진 풋풋함과 진정성을 살리고자 했다.

조연에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와 시민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광주연극배우협회 이솔 회장이 간호사 역으로 출연했으며, 중견배우 정경아는 연화 역을, 이선미는 엄마 역을 맡았다. 한국연극협회 강진지부장인 임재필 배우를 비롯해 지역 연극계에서 활동하는 배우들도 작품에 힘을 보탰다.

중앙 연기자로는 조원희, 임서목, 이세은, 안순동, 도재철, 고도은, 김소연, 정매림 등이 출연한다. 탤런트이자 영화배우, 성우로 활동해 온 조원희와 연극배우 임서목,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이세은 등 다양한 경력의 배우들이 지역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임준형 프로듀서,이정국 감독,  김형구  촬영감독(왼쪽부터) / 시네마뉴원
임준형 프로듀서,이정국 감독, 김형구 촬영감독(왼쪽부터) / 시네마뉴원

◆ 사회복지 현장과 지역문화 연결

광주사회복지협의회가 이번 시사회를 마련한 배경에는 문화예술을 통한 복지의 영역 확장이라는 방향이 자리하고 있다. 복지 현장 종사자들은 일상적으로 타인의 어려움을 살피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업무 과정에서 정서적 피로와 소진을 경험하기도 한다. 협의회는 영화 관람과 같은 문화활동이 현장 종사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과 복지서비스 이용자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의미로 꼽힌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문화 접근 기회가 부족한 복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문화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와 문화가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종사자와 이용자, 지역 주민 모두가 일상에서 문화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영화 제작진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주요 촬영 장소와 기관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무등산 관음암, 무등산국립공원, 광주문화재단, 소극장 공연일번지, 전일빌딩245, 코레일 송정리역 등 여러 기관과 관계자들이 촬영에 협력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들과 광주문화재단 직원들은 영화에 특별 보조출연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프로듀서 임준형 씨는 “주요 촬영 장소를 흔쾌히 제공하고 촬영 과정에서 배려해 주신 모든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역의 자연과 사람,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협조와 응원 덕분”이라고 전했다.

‘무진연가’는 2026년 9월 2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개봉 상영 중이다. 무등산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소녀의 첫사랑과 인간의 삶, 사랑, 자연의 관계를 담아낸 이 작품이 광주를 찾는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