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 조직, 월 100만달러 굴리다 “테스트 거래”로 지갑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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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발 크립토 드레이너 조직 적발…62명 피해 확인
텔레그램 유인 뒤 “테스트 거래”로 지갑 탈취, 월 100만달러 굴린 사기단

크립토 드레이너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크립토 드레이너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우크라이나 국가경찰(National Police)과 보안국(Security Service of Ukraine, SSU)이 9월 1일(현지시각) 키이우를 기반으로 한 가짜 투자 플랫폼 조직을 적발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20개국이 넘는 지역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지갑에서 자금을 빼돌렸고, 절정기에는 월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6,100만 원, 1달러 1,361원 기준)를 굴렸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62명으로, 독일·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스페인·프랑스·영국·캐나다·이스라엘 국적자가 포함됐다. 조직 총책은 25세 IT 전문가였고, 46명 넘는 우크라이나인을 끌어들여 키이우와 인근 지역 여러 사무실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텔레그램으로 시작된 가짜 투자 유혹

조직은 텔레그램(Telegram)에서 수익성이 높다고 홍보하는 가짜 크립토 프로젝트 광고로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관심을 보인 이용자가 지갑을 연결하고 투자금이라며 자금을 보내면, 직원들이 수동으로 거래 내역을 조작해 각 이용자 대시보드에 수익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화면을 띄웠다.

조직은 개발자, 사무실 근무자, 전화 상담 인력, 보안 담당까지 역할을 나눠 운영했다. 개발자들은 가짜 플랫폼을 만들고 차단 시도에도 사이트가 계속 열리도록 관리했다. 나머지 인력은 사무실에서 전화를 돌리며 보안을 맡았다.

출금 차단 뒤 “테스트 거래”로 지갑째 탈취 / AI 생성 이미지
출금 차단 뒤 “테스트 거래”로 지갑째 탈취 / AI 생성 이미지

출금 차단 뒤 “테스트 거래”로 지갑째 탈취

이용자가 수익을 인출하려 하면 조직은 출금 요청을 막았다. 그러고는 플랫폼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메인 지갑을 연결해 소액의 “테스트 거래”를 승인하라고 요구했다. 그 승인 한 번이 사이트에 숨겨둔 드레이너(drainer, 지갑 탈취 코드)를 작동시켜 자산을 조직이 통제하는 지갑으로 옮기고 피해자를 지갑에서 완전히 밀어냈다.

가입과 인증 절차에서는 여권 정보,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로그인 정보, 비밀번호, 사진까지 함께 수집됐다. 수사당국은 네덜란드에 있는 서버 장비에서 조직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접근했다. 여기에는 피해자 명단과 지갑 주소, 탈취 금액, 내부 대화 기록, 플랫폼 운영 내역이 모두 담겨 있었다.

압수수색 34건…무장 경호에 배우자 명의 은닉까지

수사관들은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서 34건의 압수수색을 진행해 컴퓨터 100대 이상, 휴대전화 100대 이상, 유심(SIM) 카드 79개, GSM 게이트웨이, 현금, 차량 15대를 압수했다. 일부 차량과 부동산은 조직원의 배우자나 친척 명의로 등록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책은 무장 경호원을 대동하고 움직였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사건은 우크라이나 형법 190조 5항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전체와 추가 피해자, 총 피해 금액을 아직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크립토 범죄 대응 강화 흐름

우크라이나는 6월 해킹 조직에서 압수한 830만 달러(약 113억 원, 1달러 1,361원 기준) 규모의 테더(USDT)를 국가 관리 지갑으로 옮겼다. 압수한 가상자산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도록 한 첫 사례였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 RUSI)가 2025년 낸 태스크포스 보고서는 전문가 추산을 인용해, 가상자산 관련 규정을 강화하면 우크라이나가 탈취된 자금과 손실된 세수를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 6,100억 원, 1달러 1,361원 기준) 규모까지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적발은 텔레그램을 통한 유인부터 가짜 대시보드 조작, 드레이너 코드를 이용한 지갑 탈취까지 크립토 사기 조직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경찰은 조직 전체 규모와 실제 피해 총액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