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머스크 계열사 CFO 출신 앤서니 암스트롱 이사로 선임…이사회 10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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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머스크 前 최고재무책임자 암스트롱 이사로 영입
이사회 10명 확대와 동시에 캐나다 크립토 선물시장 첫 진출

코인베이스(Coinbase)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여러 회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앤서니 암스트롱(Anthony Armstrong)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임명은 9월 1일(현지시각)부터 효력이 발생했고, 이사회 규모는 9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같은 시점 코인베이스는 캐나다에서 규제된 크립토 파생상품 거래를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과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고 회사 측이 명확히 밝혔다.
앤서니 암스트롱, 월가·정부·머스크 계열사를 거친 이력
암스트롱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거의 10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기술 분야 인수합병(M&A) 실무를 이끌었고, 이후 투자은행 부회장(vice chairman) 자리까지 올랐다. 2022년 모건스탠리가 머스크의 트위터(현재 X) 인수를 자문하고 자금조달을 주선했을 당시 그가 이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에서 대통령 행정실 산하 수석고문으로 활동했다. 가장 최근에는 xAI, X.AI Corp., X Corp. 등 머스크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재무 운영을 총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5년 말 합류한 뒤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재직했고, 스페이스X(SpaceX)가 관련된 대규모 기업결합이 이뤄질 무렵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베이스는 임명 배경에 대해 “효율적인 실행과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는 방식”을 핵심 이유로 들며, 이 원칙이 회사 내부 운영 방식과 직접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확대와 지배구조 절차
이번 인선은 지명 및 기업지배구조위원회(Nominating and Corporate Governance Committee)가 이사회를 9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 뒤 이뤄졌다. 암스트롱은 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위원회(Audit and Compliance Committee)에도 배정됐으며, 2027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또는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코인베이스는 규제 공시를 통해 암스트롱과 다른 코인베이스 임원·이사진 사이에 가족관계가 전혀 없다는 점을 재차 명시했다. 암스트롱과 직계가족은 코인베이스 제품을 일반 고객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하며 표준 수수료를 낸다고 회사는 밝혔다. 특별한 계약이나 중대한 이해관계도 없으며, 다른 비상근 이사와 동일한 보상 패키지를 받고 통상적인 면책 계약에도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공개적으로 새 이사를 반기며 “코인베이스는 AI를 위한 금융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고운영책임자 겸 사장인 에밀리 초이(Emilie Choi)는 “암스트롱은 금융과 기술 분야의 주요 베팅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 회사를 한 단계 더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원하는 관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 코인베이스가 첫 문 열다
같은 발표 시점 코인베이스는 캐나다 자회사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츠(Coinbase Financial Markets)를 통해 규제된 크립토 파생상품 거래를 선보였다. 이 법인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선물중개업자(futures commission merchant)로, 캐나다에서는 외국인 딜러 면제(foreign dealer exemptions) 아래 운영된다.
거래 대상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을 포함한 23개 크립토 무기한·기한부 선물이다. 여기에 5개 원자재 선물과 코인베이스 50 인덱스(Coinbase 50 Index)도 함께 제공된다. 이로써 코인베이스는 캐나다에서 직접 크립토 네이티브 선물을 제공하는 최초의 주요 크립토 플랫폼이 됐다. 다만 접근은 최소 500만 달러(약 68억 원, 1달러 1,361원 기준) 이상의 순금융자산을 보유한 캐나다 고객이나 등록 투자자문사·딜러로 제한된다. 계약은 나노 사이즈 포지션으로, 최대 10배 레버리지가 적용된다.
캐나다 시장에는 이미 여러 미국계 플랫폼이 몰려들고 있다. 로빈후드(Robinhood)는 올해 6월 1억 8,000만 달러(약 2,450억 원) 규모로 거래소 원더파이(WonderFi)를 인수해 캐나다에 진출했다. 이 인수로 로빈후드는 거래소 비트바이(Bitbuy)와 코인스퀘어(Coinsquare), 약 30만 명의 펀드 고객을 확보했다. 웹불(Webull) 역시 코인베이스 인프라를 활용해 캐나다 고객 대상 크립토 거래를 최근 확장한 바 있다.
주가 부진 속 “에브리씽 익스체인지” 전략
이번 이사진 개편의 배경에는 회사 실적 부진도 자리한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1년간 40% 넘게 떨어졌다. 회사는 단순 크립토 거래소를 넘어 주식, 24시간 주식거래, 파생상품, 예측시장, AI 기반 금융 인프라를 아우르는 “에브리씽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전략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벤징가(Benzinga)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COIN)는 목요일(현지시각) 프리마켓에서 1% 넘게 오르며, 1월 고점인 198달러 부근에서 이어진 8개월간의 하락 추세선 재돌파를 시도했다. 178.72달러 위에서 안착하면 해당 하락 흐름이 처음으로 흔들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레벨로는 최근 고점이자 추세선 저항인 179달러, 100일 지수이동평균(EMA)이자 첫 지지선인 174달러가 제시됐다.
이번 인선을 두고 시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전략 전환이라기보다 지배구조 보강에 가깝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사회 규모 확대와 새 감사위원회 멤버 영입, 대규모 복잡 조직 운영 경험을 갖춘 재무 전문가의 합류가 코인베이스의 확장·비용관리·규제 대응이라는 세 갈래 과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전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