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카드 3차 웨이브 해커, 도난 비트코인 20.5개 THORChain서 이더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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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카드 해킹범, 도난 비트코인 10% THORChain 통해 이더로 스왑
1,789 BTC 피해 사건 이후 두 달 만에 첫 온체인 이동 포착

콜드카드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콜드카드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콜드카드(Coldcard) 하드웨어 지갑 해킹의 3차 웨이브(Wave 3) 공격자가 훔친 비트코인을 THORChain을 통해 이더(ETH)로 바꾸기 시작했다. 갤럭시 리서치 헤드 알렉스 손(Alex Thorn)은 9월 2일(현지시각) X(트위터)에 이 같은 움직임을 공개했다. 손에 따르면 도난 자금의 약 10%가 이동했고 나머지 90%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는 이번 이동이 웨이브 1·2·3을 통틀어 원래 해커 주소에서 자금이 온체인으로 움직인 첫 사례라고 밝혔다. CryptoTimes는 이번에 옮겨진 물량을 약 20.5 BTC로 구체화해 보도했다.

두 달 만에 포착된 첫 자금 이동

손은 공격자가 THORChain에서 스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해커가 THORChain을 통해 전체 자금을 스왑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 환불받고 다시 시도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이렇게 옮겨진 자금을 추적해 새로운 이더리움 주소를 특정했다. 손은 이 주소를 관련 당국과 암호화폐 기업들에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공격자가 자산을 거래소를 통해 추가로 숨기거나 옮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CryptoTimes는 손이 공개한 온체인 경로를 더 구체적으로 짚었다. 피해자 주소에서 나온 코인은 수집 지갑, 페이투위트니스스크립트해시(P2WSH) 볼트, 여러 차례의 2-of-2 멀티시그 이동을 거쳐 THORChain 인바운드 볼트에 도달했다. 이 매체는 이번에 사용된 캐시아웃 지갑이 앞서 7월과 8월 자금 이동에 쓰인 소프트웨어와도 다르다고 전했다.

1,789 비트코인 도난 사건, 어디까지 왔나 / AI 생성 이미지
1,789 비트코인 도난 사건, 어디까지 왔나 / AI 생성 이미지

1,789 비트코인 도난 사건, 어디까지 왔나

이번 THORChain 스왑은 콜드카드 지갑을 노린 대규모 도난 사건의 후속 움직임이다. 갤럭시 리서치는 이 해킹으로 8,865개 주소에서 최소 1,789 BTC가 도난됐다고 집계했다. 도난 당시 가치로는 약 1억1,470만 달러(약 1,561억원, 1달러 1,361원 기준)에 달한다. CryptoTimes도 이후 집계에서 피해 규모를 8,800개 이상의 주소, 약 1,789 BTC, 약 1억1,500만 달러 상당으로 제시해 큰 틀에서 같은 수치를 확인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은 8월 이 해킹과 연관된 해커들이 비트코인 64개와 이더 200개를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 등 믹서로 보냈다고 보고했다. 손은 이번 THORChain 이동에 앞서 8월 28일(현지시각) 공격자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이 취약한 키를 찾아내는 공격자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약하게 만든 리서치용 지갑을, 해커들이 실제로 훑어갔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콜드카드 시드 결함, 무엇이 문제였나

이번 사건의 뿌리는 콜드카드 펌웨어의 시드 생성 결함이다. CryptoTimes에 따르면 2021년 3월 이후 배포된 일부 콜드카드 펌웨어가 의도한 것보다 약한 엔트로피(무작위성)로 시드를 생성했다. 이 때문에 공격자들은 기기를 직접 해킹하지 않고도 오프라인에서 개인키를 재구성해 자금이 예치된 주소에서 자산을 빼낼 수 있었다.

제조사 코인키트(Coinkite)는 7월 30일(현지시각) 보안 권고를 통해 이 문제를 공개했다. 이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내놨지만, 새 펌웨어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이미 취약한 소프트웨어에서 생성된 시드 자체는 고쳐지지 않는다고 재차 경고했다. 사용자는 반드시 수정된 펌웨어에서 새 시드를 만들어 자금을 옮겨야 한다. 코인키트 공동창업자 로돌포 노박(Rodolfo Novak)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소프트웨어 폴백 경로를 제거한 긴급 수정판을 배포했다고 밝히고 이용자들에게 자금 이전을 우선 요청했다. 회사는 TAPSIGNER, OPENDIME, SATSCARD는 다른 코드를 사용해 이번 권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주사위를 50회 이상 굴려 시드를 만든 경우도 예외로 처리됐다.

웨이브3의 특이한 패턴과 남은 위험

웨이브3은 앞선 두 차례 웨이브와 구조가 달랐다. CryptoTimes에 따르면 단일 수집 지갑 대신 수백 개의 개별 볼트로 자금이 나뉘어 있었다. 9월 2일 이전까지 이 스크립트들은 해시락(hash-locked) 출력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첫 번째 지출이 이뤄지면서 2-of-2 멀티시그 구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손에 따르면 이번 캐시아웃에 쓰인 지갑은 Replace-by-Fee(RBF)를 신호로 보내고, 최근 시점의 락타임을 설정했으며,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했다. THORChain 예치 내역에는 OP_RETURN 메모와 함께 수수료 0bp의 “sto”라는 제휴 태그가 포함돼 있었다. 이런 특징들은 공격자를 특정하는 단서는 아니지만, 온체인에서 드러난 지갑의 고유한 흔적이다.

웨이브3 자금 대부분은 여전히 원래 볼트에 그대로 남아 있다. 7월 30일(현지시각) 시작된 앞선 웨이브들도 첫 도난 이후 몇 주간 움직임이 없었던 것과 같은 패턴이다. 콜드카드 이용자에 대한 권고도 바뀌지 않았다. 취약한 펌웨어에서 만든 시드를 그대로 쓰는 단일서명 주소에 남은 자금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새 시드를 생성해 자금을 옮기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