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슬립랩 프로, 손목밴드 없이 60GHz 레이더로 수면 4단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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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커, 몸에 안 대고 심박·호흡·수면 4단계 재는 슬립랩 프로 공개
60GHz 레이더 스피커, 가격·출시일은 매체마다 다르게 보도돼

앤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커(Anker)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도 수면을 추적하는 스피커를 내놓았다. 산하 브랜드 사운드코어(Soundcore) 이름으로 IFA 2026에서 공개한 슬립랩 프로(SleepLab Pro)는 60GHz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침대맡에서 쏘아 가슴과 몸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심박수와 호흡을 잰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처럼 손목이나 손가락에 무언가를 채우지 않고도 수면 단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더 버지(The Verge),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 기즈모도(Gizmodo) 등 IFA 현장을 취재한 매체들이 일제히 이 제품을 소개했다. 다만 가격과 출시 시점을 둘러싼 정보는 매체마다 조금씩 엇갈린다.

레이더가 잡아내는 수면 4단계

슬립랩 프로는 탁상용 스피커 형태에 텔레스코핑(길이가 늘어나는) 레이더 암을 장착했다. 이 암에서 60GHz 대의 레이더 신호를 쏘아 사용자의 가슴과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읽어낸다. 더 버지는 이 방식으로 심박수와 호흡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현재 사용자가 어떤 수면 단계에 있는지 파악한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이렇게 파악하는 수면 단계는 총 네 가지다.

기즈모도는 레이더 하나로 수면링이나 수면 특화 무선이어폰이 갖던 핵심 기능을 재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같은 매체는 “침대에 다른 사람이 함께 있다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앤커 측은 슬립랩 프로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사용자 본인만 모니터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기즈모도는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고는 이 부분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더 버지 역시 IFA 현장에서 본 텔레스코핑 레이더 암이 예상보다 위협적으로 보였다고 언급하며, 실물을 접한 뒤에도 이 제품이 실제로 잘 작동할지는 리뷰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소리·조명으로 개인화하는 28일 프로그램 / AI 생성 이미지
소리·조명으로 개인화하는 28일 프로그램 / AI 생성 이미지

소리·조명으로 개인화하는 28일 프로그램

슬립랩 프로의 또 다른 축은 레이더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맞는 이완 루틴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더 버지는 이 스피커가 한 달에 걸쳐 어떤 소리와 조명 조합이 사용자를 가장 잘 재우는지 파악하고, 음향 바이노럴 비트(양쪽 귀에 다른 주파수를 들려줘 특정 뇌파를 유도하는 소리)와 조명을 조합해 점진적으로 이완을 깊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어느 날 밤엔 빗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다음 날엔 다른 루틴을 썼다면, 슬립랩 프로가 각각에 대한 신체 반응을 비교해 이후 세션을 개인화하는 데 활용한다는 것이다.

호흡 운동 역시 모두에게 똑같은 “4초 들이마시기”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사용자 본인의 호흡 리듬에 맞춰 조정된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연구에 기반한 다섯 가지 호흡 모드가 마련돼 있고, 28일에 걸쳐 사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 호흡 리듬을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소리 구성도 풍부하다. 알파·세타·델타 대역의 음향 비트를 활용해 이완과 수면의 각 단계에 맞춰 소리를 내보내며, 내장된 사운드는 180가지가 넘어 매일 같은 파도 소리만 듣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전했다. 기즈모도 역시 은은하게 밝기가 조절되는 조명과 편안한 소리를 재생하는 기존 수면 스피커의 기능에 더해, 어떤 조합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기억해 나중에 다시 그 설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 점이 이 제품의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가격은 매체마다 제각각, 배경엔 앤커의 브랜드 재편

가격 정보는 매체별로 차이가 있다. 더 버지는 슬립랩 프로를 1달러로 예약할 수 있으며, 레이더 센싱이 포함된 프로 모델은 269.99달러, 레이더가 빠진 버전은 169.99달러라고 전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와 기즈모도는 취재 시점에 앤커가 정확한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기즈모도는 특히 정가(MSRP)가 현재로선 없으며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만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런 신제품이 나온 배경에는 앤커의 브랜드 재편이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앤커는 사운드코어, 유피(Eufy) 같은 익숙한 브랜드명을 점차 앤커라는 이름 아래로 통합하는 큰 변화를 진행 중이다. 슬립랩 프로는 이런 변화 속에서 나온 다소 독특한 제품 중 하나로, IFA 2026은 이 변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동반 취침자·배터리 등 남은 의문점

앤커는 슬립랩 프로의 핵심 수면 추적 기능을 쓸 때 구독료가 필요 없고 스마트폰도 필요 없다고 강조한다. 스피커를 한 번 터치하면 이완 루틴이 시작되며, 블루투스 6.1을 지원해 일반 스피커처럼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 매체 모두 구독 불필요라는 점을 공통으로 확인했다.

다만 세부 사항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기즈모도는 이 제품에 배터리가 있는지, 아니면 유선으로만 쓸 수 있는지 앤커가 밝히지 않았다고 전하며 유선 전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쓸 때 어떤 드라이버(스피커 유닛)를 쓰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 버지는 실제 사용 리뷰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제품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리뷰용 제품을 요청해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침대맡에 레이더를 세워두고 잠을 자야 한다는 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 실제 후속 리뷰들이 이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