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LG 구본무 선대회장 아내, 구광모 파양소송 1심 패소

작성일 수정일

구광모 회장 파양 청구 1심 기각, 법적 양친자 관계 유지
LG 상속 분쟁 심화, 파양 소송과 상속회복청구 항소심 동시 진행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가 양아들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파양 청구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3일 김 여사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낸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구광모 LG회장 / 뉴스1
구광모 LG회장 / 뉴스1

구본무 회장, 외아들 잃고 조카인 구광모 양자로...2004년 입양, 2018년 회장 자리 승계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구본무 선대회장이 그룹 승계를 위해 2004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이면서 법적 양친자 관계가 성립됐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른 결정이었다.

2018년 구본무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 구광모 회장은 선친의 ㈜LG 지분 대부분을 상속받아 최대 주주에 올랐고, 곧이어 그룹 회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LG어워즈'에서 축사하는 구광모 LG 회장 / 뉴스1
'LG어워즈'에서 축사하는 구광모 LG 회장 / 뉴스1

법정 출석한 김영식 여사 "고개 숙인 채 일어나지 못해"

이번 파양 소송은 LG가(家) 상속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2023년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이 1심 재판 중이던 2024년 11월, 김 여사는 별도로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을 냈다.

김 여사 측 대리인은 양부모가 양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 파양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 민법 제905조 2호에 근거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대리인은 "원고(김 여사)와 피고의 실제 관계를 고려할 때 두 사람의 모자관계는 해소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양소송 결과를 듣기 위해 이날 법정에 직접 출석한 김영식 여사는 패소 판결을 받자 상심한 듯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는 "가정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저와 구광모 회장이 어머니와 아들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각자의 가정과 삶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이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끝까지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소를 통해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18년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 당시 빈소 지키는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 뉴스1
2018년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 당시 빈소 지키는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 뉴스1

상속회복청구 소송, 2월 1심 이어 4일 항소심 시작

파양 소송과 별개로 진행 중인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항소심도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상속 소송 1심 재판부는 상속재산분할협의서가 유효하게 작성됐고 그 과정에 기망(속임) 행위가 없었다고 판단해 구광모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협의서에 김 여사 등 원고들의 인감이 날인된 점 등이 판단의 근거가 됐다. 이에 김 여사 측은 항소했다.

서울고등법원은 4일 이 사건의 2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양 소송 1심 결과가 나온 다음 날 곧바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항소심 절차가 시작되는 셈이어서, 두 소송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항소 의지 밝힌 김 여사…법적 다툼 장기화 가능성

김 여사가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파양 소송 1심 판결에 대한 항소는 사실상 예고된 것으로 보인다. 파양 소송이 확정될 경우 구광모 회장과 김 여사 간의 법적 양친자 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며, 이는 진행 중인 상속회복청구 소송 항소심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두 소송이 모두 LG그룹의 경영권 및 지배구조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항소심 결과와 파양 소송의 항소 여부에 따라 LG가 상속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