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통합특별시 반도체 생태계 청사진 제시

작성일

18GW 에너지 기반 앞세워 서부권 소부장·RE100 산업단지 조성 제안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장세일 영광군수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부권 연계 전략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너지 연계형 산업단지’ 조성 구상을 제안했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최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군공항 부지에 조성될 반도체 팹(Fab)을 중심으로 동부권의 신소재 산업과 서부권의 소부장 산업을 연결하는 통합형 반도체 산업생태계 구축 방안을 설명했다. / 영광군
장세일 영광군수는 최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군공항 부지에 조성될 반도체 팹(Fab)을 중심으로 동부권의 신소재 산업과 서부권의 소부장 산업을 연결하는 통합형 반도체 산업생태계 구축 방안을 설명했다. / 영광군

장 군수는 최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군공항 부지에 조성될 반도체 팹(Fab)을 중심으로 동부권의 신소재 산업과 서부권의 소부장 산업을 연결하는 통합형 반도체 산업생태계 구축 방안을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민 시장이 제시한 ‘동부권 신소재·서부권 소부장’ 구상을 구체화하는 후속 모델이다. 지역별 강점을 바탕으로 산업 기능을 분담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체를 하나의 반도체 공급망으로 묶어 산업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 핵심이다.

민 시장은 앞서 지난 8월 통합시의회와 현안 간담회를 갖고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팹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동부권에는 신소재 특구를 조성하고 서부권에는 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를 마련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영광군은 이 같은 큰 틀의 산업 구상에 맞춰 지역이 보유한 에너지 생산 기반과 산업입지, 교통 접근성을 결합한 실행 모델을 제시했다. 특정 지역이 산업 유치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각 지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맡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통합특별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 영광, 18GW급 에너지 생산 기반 보유

영광군이 서부권 소부장 산업의 적지로 제시한 가장 큰 근거는 대규모 에너지 생산 기반이다. 영광에는 원전 6GW, 해상풍력 11GW, 태양광 1.2GW 등 모두 18GW급의 에너지 생산 기반이 갖춰져 있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 운영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대규모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시설과 관련 장비 기업은 24시간 가동되는 경우가 많아 전력 품질과 공급 안정성이 기업 입지 선정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영광군은 원자력발전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해상풍력·태양광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산업단지와 연계해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동시에 탄소 배출 감축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사업장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요구하는 RE100 참여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영광군은 해상풍력과 태양광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소부장 기업에 공급하고, 기업 간 전력직접거래(PPA) 여건을 마련하면 국내외 기업의 RE100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에너지 생산과 공급, 기업 입주, 제품 생산, 반도체 팹과의 연계를 하나의 구조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광의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 RE100·PPA 대응하는 소부장 산업단지 제안

영광군은 서부권 소부장 산업단지가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 ▲RE100 대응이 가능한 재생에너지 ▲기업 간 전력직접거래(PPA) 여건 ▲군공항 반도체 팹과의 접근성 ▲신속하게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는 산업입지 등이다.

소부장 기업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장비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팹이 안정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정밀 소재와 장비가 적기에 공급돼야 하며,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기술 지원과 물류 대응도 가능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반도체 팹과 소부장 기업 사이의 거리와 교통망은 산업생태계의 효율성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영광군은 군공항 부지에 조성될 반도체 팹과 서부권 산업단지를 연결하면 부품과 장비 공급, 유지·보수, 기술 협력 등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단기간에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가용부지와 향후 사업 확장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광군은 기존 산업단지와 주변 가용부지, 광역교통망 등을 활용해 기업 유치에 필요한 입지 조건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군은 이러한 요소를 바탕으로 에너지 공급망과 산업 공급망을 결합한 ‘소부장·에너지 연계형 산업단지’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입주 기업이 전력 비용과 물류 부담을 줄이고, 반도체 팹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와 기술 교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 군공항 팹·동부 신소재·서부 소부장 연결

장세일 군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반도체 산업이 특정 지역의 단일 생산시설에만 의존해서는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팹을 중심으로 원천 소재와 정밀 부품, 생산 장비, 에너지 공급망이 함께 구축돼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군공항 부지의 반도체 팹이 완성품 생산과 핵심 제조 기능을 담당한다면, 동부권 신소재 특구는 차세대 소재 개발과 연구, 서부권 소부장 산업단지는 관련 부품과 장비 생산, 영광은 안정적인 전력과 재생에너지 공급을 맡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능 분담이 이뤄지면 지역 간 경쟁을 줄이고 통합특별시 전체의 산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개발과 소재 생산, 장비 제조, 반도체 생산이 하나의 광역권 안에서 연계되면서 기업 유치와 기술 협력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하나의 기업이나 시설만으로 완성되는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협력업체와 연구기관, 물류·에너지 인프라가 함께 작동해야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지역별 산업 기반을 연결하는 광역 차원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 영광군의 설명이다.

장 군수는 “통합특별시의 반도체 경쟁력은 팹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군공항의 생산 기반과 동부권의 신소재, 서부권의 소부장,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가 하나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역이 가진 강점을 연결해 하나의 완성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통합의 가장 큰 시너지”라며 지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미래 국가대표 선수촌·노을 관광사업도 건의

장 군수는 반도체 산업 연계 구상과 함께 영광군의 주요 미래사업에 대한 2027년도 시비 지원도 요청했다.

건의한 사업은 스포츠과학과 스포츠의료, 인공지능(AI), 스마트 훈련시스템을 결합한 ‘미래 국가대표 선수촌 조성 기본구상 용역’과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운 노을 경관을 활용한 ‘백수 해안 노을 관광지 조성사업’이다.

미래 국가대표 선수촌 조성 기본구상 용역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수 훈련 기반을 구축하고 스포츠의료와 AI 기술을 접목해 국가대표급 체육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영광군은 이 사업이 지역 체육 발전뿐 아니라 스포츠산업과 의료, 교육 분야의 연계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수 해안 노을 관광지 조성사업은 영광의 대표 경관자원인 백수해안도로의 노을을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해안 경관과 체류형 관광시설,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해 서부권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영광군은 두 사업이 통합특별시의 균형 있는 발전과 지역 특화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 반영과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 분야뿐 아니라 체육과 관광 분야에서도 영광의 강점을 활용해 통합특별시의 성장 동력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영광은 18GW급 에너지 생산 기반과 RE100·PPA 여건, 군공항 팹과의 접근성, 산업입지를 함께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형배 시장이 제시한 서부권 소부장 구상 속에서 영광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을 구체화하고, 통합특별시 전체의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앞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실무협의를 이어가며 이번 제안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에너지 공급 규모와 산업단지 조성 방향, 기업 유치 전략, 광역교통망 연계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영광형 소부장·에너지 산업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군공항 반도체 팹과 동부권 신소재, 서부권 소부장 산업이 실제 공급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기업, 연구기관 간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별 강점을 하나의 광역 산업생태계로 묶는 전략이 향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