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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금기 깨는 위험한 사랑 내기
손예진·지창욱·나나, 욕망의 삼각관계

배우 손예진과 지창욱, 나나가 조선시대의 위험한 사랑 내기를 그린다. 지난 3일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이 세 주인공의 복잡한 관계와 감춰진 욕망을 담은 보도스틸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틀 안에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휘말린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는 18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며, 총 8부작으로 제작됐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로맨스 시리즈로 분류됐다.

‘스캔들’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가 1782년 발표한 소설 ‘위험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이 이야기는 이미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통해 조선시대로 옮겨져 관객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3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같은 원작의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이번 작품에서 손예진은 조씨부인을 연기한다. 뛰어난 재능과 지략을 지녔지만 여성이기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루지 못한 꿈과 욕망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던 조씨부인은 어느 날 은밀한 사랑 내기를 제안한다.

특히 손예진에게는 약 24년 만의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공개된 스틸에는 정숙한 차림으로 안채에 앉아 있는 모습과 함께, 풀어내린 머리와 속적삼 차림으로 담뱃대를 든 조씨부인의 모습도 담겼다. 단순히 전형적인 사대부 여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물의 양면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창욱은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 역을 맡았다. 명망 높은 집안에서 태어나 출중한 외모를 갖췄지만 성공이나 명예보다는 쾌락과 재미를 좇는 인물이다. 그는 사랑 자체를 믿기보다는 여러 여인과의 관계를 즐기며 살아간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조원과 조씨부인은 사촌 관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글친구로 지내며 서신을 주고받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락이 끊겼지만 조원은 조씨부인에게서 다시 편지를 받으며 위험한 내기의 세계로 들어간다.

보도스틸 속 두 사람은 단순한 사촌 관계를 넘어선 미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서로 마주 보고 내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어 속적삼 차림의 조씨부인에게 조원이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은 서신으로만 이어졌던 감정이 현실에서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궁금증을 키운다.

나나는 청상과부 희연으로 변신한다. 희연은 혼례를 치르기도 전에 남편을 잃은 뒤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자신의 삶조차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인물이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살아가던 희연에게 조원이 다가오면서 그의 삶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공개된 사진에서 희연은 삼베옷을 입은 채 수를 놓고 있다. 초췌한 얼굴과 고요한 분위기는 조씨부인이나 조원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희연의 처지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조원은 내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희연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희연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조원을 밀어낸다. 두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는 모습과 희연에게 입을 맞출 듯 다가가는 조원의 모습은 처음에는 단순한 내기의 대상이었던 관계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암시한다.

조씨부인과 희연의 관계 역시 작품의 또 다른 축이다. 사랑 내기를 주도한 조씨부인과 그 내기에 휘말린 희연은 서로 다른 위치에 놓여 있지만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공통된 현실을 살아간다.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욕망과 경쟁뿐 아니라 여성으로서 공유하는 시대적 비애가 어떤 방식으로 작품에 녹아들지 관심을 모은다.

‘스캔들’은 세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연출진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은 영화 ‘해피엔드’, ‘은교’, ‘4등’, ‘침묵’,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의 연출을 맡아 수위 높은 노출신과 스킨십 연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은교’와 ‘해피엔드’ 등에서 금기와 욕망, 인간관계의 복잡한 감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던 만큼 이번 ‘스캔들’에서도 그의 연출 색깔이 어떻게 드러날지 주목된다. 정지우 감독은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작품 소개를 통해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인물들의 욕망과 감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낼 것으로 예고했다. 극본에는 이승영 작가와 안혜송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작품의 미장센 역시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인물마다 개성이 담긴 한복과 조선의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전통 사극의 익숙한 형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전적인 시대극의 분위기 속에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소품과 공간을 배치해 새로운 감각을 더했다.

넷플릭스는 ‘스캔들’을 조선의 엄격한 사회 질서와 금기에 맞서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씨부인, 세상의 사랑을 즐겨온 조원, 그리고 두 사람의 위험한 게임에 휘말린 희연이 각자의 욕망과 감정을 어떻게 마주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손예진의 오랜만의 사극 복귀와 지창욱의 새로운 연기 변신, 첫 사극에 도전하는 나나의 만남도 관심을 끈다. 여기에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 온 정지우 감독의 연출이 더해지면서, 2003년 영화로 강한 인상을 남긴 ‘스캔들’이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9월 18일 오후 5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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