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거래대금 150억 돌파…장 초반 14.29% 급등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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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국 참여 언급, 강관주 상한가 향연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국내 철강업체 수주 기대감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참여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자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철강 및 강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장 초반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 유튜브 'The White House'
트럼프 대통령 / 유튜브 'The White House'

3일 오전 9시 48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신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29.86% 상승한 2,105원에 거래되며 일일 가격제한폭인 상한가에 직행했다. 신스틸의 장 초반 거래량은 475만 주를 돌파했고 거래대금은 약 9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금강철강은 전날보다 21.36% 오른 6,590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금강철강은 장중 한때 7,050원까지 치솟아 상한가를 터치하기도 했으며 거래대금은 255억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 상장사인 TCC스틸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29% 오른 12,400원에 거래됐다. TCC스틸은 장중 고가 13,770원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고 거래대금은 150억 원 이상 몰렸다.

철강주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가 쏠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알래스카 관련 발언이 직접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 계획을 설명하던 중 한국과 일본을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알래스카로 가 연료와 석유를 수송하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등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지난 1월에도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사업에 한국과 일본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시장의 관심이 다시금 증폭됐다.

TCC스틸 / TCC스틸
TCC스틸 / TCC스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 항구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대규모 국가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북극권 가스전에서 남부 항구까지 천연가스를 보내기 위해서는 알래스카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약 1,300㎞ 길이의 대형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이 필수적이다. 극지방의 영하 40도 이하 극저온 환경과 고압을 견뎌야 하는 파이프라인 구축에는 최고 수준의 강도와 내한성을 갖춘 특수 강관이 대량으로 사용된다. 프로젝트 추진 시 대형 강관 및 철강재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이 주요 공급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공사에서 가스관 공급은 철강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약 1,300㎞ 구간에 달하는 가스관을 부설하는 데는 수백만 톤 규모의 열연강판과 고기능성 강관 제품이 소요되며 관련 생산업체의 공장 가동률과 수주 잔고를 비약적으로 확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국내 강관 및 철강 가공 업체들은 과거 북미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시기마다 대규모 강관 수출로 상당한 수혜를 누린 바 있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바이 아메리칸 규제 속에서도 대형 국가 인프라 사업 참여 시 수출 쿼터 완화나 특혜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금을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핵심 재원으로 이끌어내려 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투자 집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총사업비가 약 440억 달러(한화 약 6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구체적인 타당성 조사와 수익성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사업 경제성, 자금 조달 조건,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공식적인 투자 확정이나 수주 계약을 맺지는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정치적 발언으로 인한 단기적 투심 자극이 주가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수주 체결 여부와 기업별 실질 수혜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