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숨죽일 때…나홀로 15% 솟구친 AI 대장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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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수요 확대로 델 테크 15% 급등, 기술주 반등 성공
고금리·지정학적 리스크 여전, 9월 증시 불안 심화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흘간의 하락세를 끊어내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은 델 테크놀로지의 급등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의 강세가 기술주 중심의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국채 금리 부담은 시장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5.07포인트(0.56%) 오른 53,061.9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5.13포인트(0.46%) 상승한 7,666.60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06포인트(0.45%) 오른 26,217.83으로 집계됐다. 3대 지수 모두 최근 3일간 이어진 연중 조정세를 마무리하고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시장의 상승세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종목들이 견인했다. 델 테크놀로지는 AI 최적화 서버 수요 호조에 힘입어 연간 실적과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제시하면서 15.81% 급등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21% 상승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42%)와 인텔(1.21%)도 강세를 보였으나, 프리미엄 하드웨어 업체 애플(-0.05%)과 소프트웨어 대표주 마이크로소프트(-0.84%)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AI 하드웨어주의 강세와 달리 소프트웨어 및 사이버 보안 업종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9.28% 급락했으며, 팔란티어 테크놀로지(-5.81%)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5.42%) 역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시장 내 자금이 AI 인프라 구축의 직접 수혜를 받는 반도체와 서버 장비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다.
증시가 반등했으나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80% 수준까지 치솟으며 자산 시장에 부담을 가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연 4.39% 안팎에서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재발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재부각되면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60% 이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고용 및 경제 지표도 복합적인 신호를 보냈다. 민간 고용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8월 민간 일자리 증가 폭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핵심 자본재 주문 지표도 하향 조정되어 기업들의 설비 투자 지출 감소 우려를 자극했다. 기업별 개별 호재는 주가를 일부 지지했다. 주류 제조업체 브라운포먼은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4.5% 상승했고, 우버 테크놀로지는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1.6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자재 섹터가 S&P 500 내에서 1.49%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섹터는 고금리 부담 여파로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융 섹터의 제이피모건 체이스(0.36%), 비자(1.54%), 마스터카드(1.21%)가 오름세를 보였고, 자산운용사 버크셔 해서웨이도 0.58% 올랐다. 전통 제조업인 캐터필러(1.68%)와 유통업체 월마트(0.16%)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광고 기술 사업 분할 소송 관련 유의미한 법원 판결 소식에 힘입어 0.63% 상승 마감했다.
계절적으로 9월은 역사적으로 증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시기다. 1926년 이후 S&P 500 지수의 9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7%로, 연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지정학적 변수에 대비하며 단기 반등 속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후속 고용 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