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류준열 1인 2역 이 정도일 줄…59세 설경구는 액션까지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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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문재·들쥐 1인 2역으로 하루 분장 4번…59세 설경구는 손도끼 액션까지.
‘들쥐’ 공개 나흘 만에 글로벌 6위→이후 비영어 톱10 5위, 13개국 진입.

드라마 '들쥐' / 설경구가 양손을 펼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뉴스1)
드라마 '들쥐' / 설경구가 양손을 펼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뉴스1)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가 배우 류준열의 1인 2역 연기와 설경구의 액션 열연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28일 공개된 ‘들쥐’는 이름과 얼굴, 인생을 통째로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사건을 쫓는 형사 순용(이규형)의 추격전을 그린 10부작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공개 나흘 만에 전 세계 49개국 시청 톱10에 오르며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6위, 국내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2일 발표된 순위에서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5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류준열은 배우 인생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며 하루에 분장을 네 번 바꾸는 강행군을 소화했고, 설경구는 만 59세의 나이에도 손도끼를 든 격투부터 추격 장면까지 직접 뛰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신분 세탁 스릴러…설화·웹툰서 출발한 이야기

‘들쥐’는 손톱을 먹은 쥐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한국 전통 설화 ‘손톱 먹은 들쥐’를 모티브로 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모범가족’과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을 쓴 이재곤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극은 호화로운 집 안에서 스스로 갇혀 지내던 스타 작가 문재가 어느 날 은행 앱 생체 인증이 먹통이 되고, 알지 못하는 부동산 계약이 체결돼 집을 비워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시작된다. 자신과 똑같은 이름과 얼굴을 가진 존재가 본인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문재는, 자신을 쫓던 사채업자 노자의 도움을 받아 신분을 훔쳐 간 들쥐의 정체를 파헤치는 여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문재와 노자를 의심하는 형사 순용까지 추적에 뛰어들며 진짜와 가짜를 둘러싼 삼자 구도가 완성된다.

신분 세탁 스릴러…설화·웹툰서 출발한 이야기 / “들쥐”의 류준열·이규형 (사진=뉴스1)
신분 세탁 스릴러…설화·웹툰서 출발한 이야기 / “들쥐”의 류준열·이규형 (사진=뉴스1)

문재와 들쥐, 두 얼굴의 남자…류준열의 세밀한 차별화

류준열은 극 중 신분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와 그의 얼굴을 훔친 정체불명의 존재 들쥐를 동시에 연기한다. 그는 두 인물을 오가며 촬영하느라 하루에 분장을 네 번 바꿔야 했다고 돌아봤다. 문재와 들쥐를 구분하기 위해 의상과 헤어, 목소리 톤을 각각 다르게 설정한 것은 물론 귀 모양까지 다르게 분장하고 눈알에 점이 있는 렌즈를 착용하는 등 세부 디테일까지 신경 썼다.

류준열은 주민등록 기록 조작으로 신분 세탁이 가능한 설정에 대해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현실적 공포가 은은하게 들더라”고 말했다. 극 중 문재는 싸우는 기술이 없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로 설정돼, 몸싸움 장면에서는 주로 숨어 있거나 기절한 채 등장한다. 이 때문에 실제 액션의 상당 부분은 설경구가 연기한 노자가 도맡는 구조로 짜였다.

문재와 들쥐, 두 얼굴의 남자…류준열의 세밀한 차별화 / “들쥐”의 설경구 (사진=뉴스1)
문재와 들쥐, 두 얼굴의 남자…류준열의 세밀한 차별화 / “들쥐”의 설경구 (사진=뉴스1)

59세 설경구, 손도끼 들고 직접 뛴 액션…류준열과 케미도 화답

설경구는 극 중 손도끼를 들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추격 과정에서 계속 뛰고 다수의 깡패들과 맞붙는 등 주요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1967년생으로 올해 만 59세인 설경구는 “뛰기도 해야 하고 특히 밤에 뛰는 장면이 많았다. 안전 장치를 해도 뭐가 있을지 몰라서 걱정했다. 대나무 숲이라 잘못 뛰면 발목이 나갈 수도 있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항상 해결은 제가(노자가) 한다. 왜 젊은 놈이 안 싸우고 나이 먹은 내가 싸우냐고 하기도 했다”면서도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웃었다. 설경구는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함께 작업한 무술감독과 ‘들쥐’에서도 다시 호흡을 맞췄다며 “제가 못하는 액션을 정확히 안다. 거기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의 호흡은 넷플릭스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홍보 영상에서도 확인됐다. 류준열은 설경구와의 케미에 대해 “후배가 선배에게 연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경구 선배는 내가 의견을 낼 때마다 자연스럽게 받아주셨다”며 “나도 저렇게 멋진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경구 역시 “류준열은 준비를 많이 하고 현장에 오는 성실한 배우”라며 “내 캐릭터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던져줘 큰 도움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임시완과 함께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홍경과 호흡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등을 거치며 남자 후배들과 유독 좋은 케미를 보여온 설경구는 “난 답을 가지고 현장에 가지 않는다. 상대가 잘해야 나도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59세 설경구, 손도끼 들고 직접 뛴 액션…류준열과 케미도 화답 / “들쥐”의 류준열·김홍선 (사진=뉴스1)
59세 설경구, 손도끼 들고 직접 뛴 액션…류준열과 케미도 화답 / “들쥐”의 류준열·김홍선 (사진=뉴스1)

공개 나흘 만에 글로벌 6위→5위, 13개국 톱10 진입

‘들쥐’는 공개 나흘 만에 전 세계 49개국 시청 톱10에 오르며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6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후 9월 2일 공개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순위에서는 5위로 한 단계 올라서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28일 공개된 뒤 2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총 13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류준열은 “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들쥐 보느라 밤샜다’ ‘출근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멈췄다’고 하더라. 재미있게 봐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들쥐’는 넷플릭스에 전편이 공개돼 있으며, 문재-노자-순용 세 사람이 벌이는 추격전이 마지막 회차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