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B, 아담 백 880만달러 투자로 비트코인 3521개 확보 추진…유럽 2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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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B, 아담 백 투자로 비트코인 3,521개까지 트레저리 확대 계획
워런트 전량 행사시 아담 백 지분 27.8%까지 늘어날 수 있어

프랑스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캐피털B(Capital B, 티커 ALCPB)가 비트코인 개발자 아담 백(Adam Back)으로부터 새 투자를 받았다. 캐피털B는 9월 2일(현지시각) 760만유로(880만달러, 약 121억원) 규모 사모 발행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물량은 아담 백이 전액 인수했다. 회사는 이 자금과 영업활동을 더해 비트코인 376개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며, 성사되면 보유량은 기존 3,145 BTC에서 3,521 BTC로 늘어난다. 유로넥스트 그로스 파리(Euronext Growth Paris)에 상장된 캐피털B는 이 매입이 끝나면 3,605 BTC를 보유한 독일 비트코인그룹SE(Bitcoin Group SE)에 이어 유럽 상장사 중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 된다.
아담 백이 다시 베팅한 배경
아담 백은 블록스트림(Blockstream) 최고경영자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에 이름이 인용된 초기 사이퍼펑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캐피털B에 따르면 그는 이번 발행에서 주식 1,318만1,030주를 주당 0.58유로에 인수했다. 각 주식에는 워런트(신주인수권) 4개가 딸려 있다. 이 발행가는 9월 1일(현지시각) 종가보다 15.4% 높은 가격이었다. 할인 발행이 아니라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었던 셈이다.
수수료와 거래비용을 제외한 순조달액은 약 730만유로(850만달러, 약 117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거래는 9월 3일(현지시각) 이후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기술적 이유로 며칠 늦어질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캐피털B는 이번 조달 며칠 전에도 동일한 주당 0.58유로 조건으로 별도 사모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5월에는 아담 백과 자산운용사 토밤(TOBAM)이 참여한 1,520만유로(1,800만달러, 약 247억원) 규모 조달을 발표했는데, 당시 목표는 비트코인 182개를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3,125 BTC까지 늘리는 것이었다.

376 BTC 추가 매입이 갖는 의미
캐피털B는 현재 3,145 BTC를 보유하고 있다. 8월에는 코인당 평균 5만5,882유로로 비트코인 5개를 28만유로에 사들였다. 트레저리 전체 누적 매입비용은 2억8,420만유로이며 코인당 평균 매입가는 9만352유로다. 현재 시세로 환산한 보유가치는 2억1,400만유로(2억4,800만달러) 수준이다.
이번 조달로 376 BTC를 추가 매입하면 보유량은 3,521 BTC로 늘어난다. 비트코인 시세 7만6,756.53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2억6,950만달러(약 3,703억원) 규모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Bitcoin Treasuries) 집계에 따르면 캐피털B는 9월 2일 기준 전 세계 198개 상장사 가운데 보유량 26위에 올라 있다. 더 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월 2일(현지시각) 수요일 7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직전 한 주 동안은 7만6,800~8만1,600달러 사이를 오갔다.
워런트 구조와 아담 백 지분 확대
이번 거래의 핵심은 주식에 딸린 워런트 구조다. 발행된 1,318만1,030주 각각에는 워런트 4개가 붙어 있고 세 가지 트랜치로 나뉜다. 2026-06 워런트 2개는 행사가 0.75유로, 2026-07 워런트 1개는 0.98유로, 2026-08 워런트 1개는 1.27유로다. 세 트랜치 모두 만기는 5년이다.
전체 워런트가 모두 행사되면 캐피털B는 추가로 4,940만유로(5,700만달러, 약 783억원)를 확보할 수 있다. 트랜치별로는 2,636만개 규모 2026-06 워런트에서 1,977만유로, 1,318만개 규모 2026-07 워런트에서 1,292만유로, 같은 규모 2026-08 워런트에서 1,674만유로가 들어올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캐피털B는 주가의 20일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이 해당 트랜치 행사가의 130%를 20거래일 연속 넘어서면 조기 행사 기간을 발동할 권리도 갖고 있다. 이 경우 조기 행사 기간이 끝난 뒤 행사되지 않은 워런트는 소멸한다.
지분 구조도 달라진다. 아담 백은 이번 발행 전 5,430만주(보통주 기준 14.82%, 완전희석 기준 12.31%)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그의 보유 주식은 약 6,749만주로 늘어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이 17.77%, 완전희석 기준 14.76%가 된다. 이번 거래에 딸린 워런트가 전량 행사되면 아담 백의 보유 주식은 1억2,021만주까지 늘어 보통주 기준 27.8%, 완전희석 기준 23.36%에 이를 수 있다. 이 경우 블록스트림 캐피털 파트너스(Blockstream Capital Partners)는 초기 발행 기준 18.91%, 일반·기관투자자는 53.43%, 경영진은 5.59%, 토밤은 3.18%, UTXO매니지먼트는 1.12%를 각각 보유하는 구조가 된다.
리버스 스플릿과 반복되는 자본조달 전략
캐피털B는 10대1 비율의 리버스 스톡 스플릿을 9월 8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스플릿이 이뤄지면 워런트 행사가격도 그 비율에 맞춰 조정된다. 회사는 지난 6월 유럽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신용상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상품은 미국 기업 스트레티지(Strategy)의 STRC와 스트라이브(Strive)의 SATA를 모델로 한 구조다.
캐피털B가 짧은 간격으로 유사한 조건의 사모 발행을 반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거래 며칠 전에도 동일한 주당 0.58유로 조건의 별도 발행을 진행했다. 완전희석 기준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전략을 빠르게 되풀이하는 모습이다. 워런트 전량 행사 여부는 향후 주가 흐름과 워런트 보유자의 판단에 달려 있어, 실제 조달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