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16, 배터리·SSD 직접 교체에 프로세서 2세대 업그레이드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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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4세대 베로16 공개…배터리·SSD·힌지까지 직접 교체 가능
IFA 2026서 수리 가능성 강화한 코파일럿+PC 노트북 선보여

에이서 베로16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에이서 베로16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에이서(Acer)가 IFA 2026에서 4세대 베로16(Vero 16) 노트북을 공개했다. 배터리와 SSD를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고, 힌지와 하단 커버, 입출력 포트 덮개까지 분리되는 설계가 핵심이다. PR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에이서는 9월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이 소식을 발표했다. 모델명은 V16-I71과 V16-I71T 두 가지다. 최대 인텔 코어 울트라 X9 388H 프로세서와 16인치 3K 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윈도우11 Copilot+ PC로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과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cer — Acer Vero 16 | A Laptop Made for Reparability with Recycled

굴 껍데기 소재에서 4R 전략으로, 베로 라인업의 방향 전환

전작 베로16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굴 껍데기(oyster shell)를 섞은 소재로 만든 회청색 반점 무늬 외관이 특징이었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했지만 눈에 띄는 기능적 진전은 없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CNET은 전했다. 4세대 베로16은 이 흐름을 실질적 수리 가능성으로 확장했다. 에이서는 기존 3R(줄이기·재사용·재활용) 원칙에 ‘수리 가능성(repairability)’을 더한 4R 전략으로 제품 설계 방향을 넓혔다고 밝혔다.

섀시 상판과 팜레스트는 50% 공산재활용(PIR) 알루미늄과 50% 저탄소 알루미늄으로 구성됐다. 하단 커버에는 60% 소비자재활용(PCR) 플라스틱이 쓰였고, 디스플레이 베젤에는 30% PCR 플라스틱이 적용됐다. 마감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줄이는 무솔벤트 파우더 코팅 방식이다. 포장재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재활용 소재 기반의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을 사용한다.

힌지까지 분리되는 설계, 배터리·SSD는 직접 교체 / AI 생성 이미지
힌지까지 분리되는 설계, 배터리·SSD는 직접 교체 / AI 생성 이미지

힌지까지 분리되는 설계, 배터리·SSD는 직접 교체

4세대 베로16의 가장 큰 변화는 수리 범위 확대다. 하단 커버에는 도구 없이 열 수 있는 잠금 래치가 달려 내부 접근이 쉬워졌다. 배터리와 SSD는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다. 힌지는 섀시에서 완전히 분리되도록 설계돼 화면 수리가 한층 간단해졌고, 양쪽 입출력 포트 덮개도 제거·교체가 가능하다. 섀시 표면에는 배터리와 메인보드 위치를 알려주는 시각 안내 각인이 새겨져 있어, 처음 수리를 시도하는 사용자도 참고할 수 있다.

에이서는 이 노트북이 최소 2세대에 걸친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기즈모도(Gizmodo)는 구매 시 인텔 코어 울트라5·울트라7 구성도 선택할 수 있고, 이후 출시될 인텔 프로세서도 같은 섀시 안에서 호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레임워크(Framework)처럼 완전 모듈형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들과 달리, 베로16은 기술에 능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손쉽게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라고 CNET은 평가했다. 섀시는 미군 규격 내구성 인증인 MIL-STD-810H를 받았다.

에이서 노트북 총괄 제임스 린(James Lin)은 “지속가능성은 원자재부터 포장까지 제품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 담겨야 한다”며 “베로16은 신중하게 조달한 소재와 수리 가능성 중심의 설계를 통해 이 철학을 구현하면서도, 최신 PC에 요구되는 AI 기반 성능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코파일럿+PC로서의 성능, OLED와 AI 기능도 대거 탑재

베로16은 수리 가능성만 강조한 제품이 아니다. 최대 인텔 코어 울트라 X9 388H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플랫폼 기준 최대 180 TOPS(초당 연산 처리량) 성능을 낸다. 그래픽은 통합형 인텔 아크 B390이 맡고, 최대 32GB LPDDR5x 메모리와 512GB SSD 저장공간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71Wh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16인치 3K(2,880×1,800) OLED WQXGA+ 패널과, 터치스크린을 선택할 수 있는 1,920×1,200 해상도 패널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OLED 패널은 4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카메라는 프라이버시 셔터가 내장된 500만 화소 적외선(IR) 카메라를 갖춰 영상통화 보안도 신경 썼다.

연결성 면에서는 SD카드 리더, HDCP를 지원하는 HDMI 2.1, 썬더볼트4 포트 2개를 갖췄다. USB-A 포트는 2개로, 하나는 USB 3.2 Gen1, 다른 하나는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USB 3.2 Gen2다. 무선랜은 인텔 와이파이7을 지원한다. 키보드에는 앱이나 웹사이트를 단축키로 실행하는 에이서 마이키(MyKey)가 있고, 진동과 잡음을 줄인 듀얼 스피커도 탑재됐다.

윈도우11 Copilot+ PC로 분류되는 만큼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다양하다. 클릭 투 두(Click to Do), 코크리에이터(Cocreator), 번역 자막을 지원하는 라이브 캡션,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 등이 기본 탑재됐다. 엔가젯(Engadget)은 이런 코파일럿+PC 기능들에 대해 “실제로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AI 도구들”이라고 다소 시큰둥하게 짚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우선 출시, 스위프트 시리즈도 동시 공개

베로16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지만, 에이서는 이번 출시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엔가젯에 따르면 북미 출시 시점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NET 역시 정확한 판매가와 출시일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이서는 같은 행사에서 스위프트(Swift) 라인업의 신제품 두 종도 함께 발표했다. 스위프트 블레이드14는 무게 1.76파운드(약 0.8kg), 두께 0.5인치(약 1.27cm)의 14인치 노트북으로,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과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졌다. 최대 2.8K OLED 패널과 인텔 코어7 350(와일드캣레이크) 프로세서, 12GB LPDDR5 메모리, 1TB 저장공간을 갖췄고 12월 EMEA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스위프트 에어16은 무게 3.3파운드(약 1.5kg)의 16인치 노트북으로, 전작과 달리 마그네슘 합금 대신 올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다. 최대 2.8K 해상도의 OLED와 IPS 패널 옵션을 제공하며 일부 IPS 패널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최대 인텔 코어7 350 프로세서, 16GB LPDDR5x 메모리, 512GB 저장공간을 탑재했고 2027년 초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