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미국외 이용자에 실물인수 옵션 1000종 출시…행사 안 하면 프리미엄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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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美주식 1000여 종 실물인수 옵션 출시…행사 안 하면 프리미엄 소멸
네스트·알파카가 체결·정산 담당, 8월 주식형 페퍼추얼 거래량 800배 폭증

바이낸스가 9월 1일(현지시각) 미국 이외 지역 적격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국 상장 주식·ETF 1000여 종에 대한 실물인수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옵션을 행사하면 실제 주식을 받거나 넘겨야 하는 구조로, 기존에 제공하던 주식 연동 무기한 선물(퍼페추얼)과는 정산 방식이 다르다. 주문은 바이낸스 계열 소개 브로커인 네스트 트레이딩(Nest Trading Limited)이 접수해 미국에 등록된 알파카 증권(Alpaca Securities LLC)으로 넘기고, 알파카가 체결·청산·정산과 주식 보관까지 담당한다. 미국 거주 이용자는 이번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바이낸스는 이미 7000여 종 미국 주식·ETF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이번 옵션 출시로 크립토 계정 안에서 이용 가능한 전통금융 상품군을 한층 늘렸다.
바이낸스·네스트·알파카, 역할이 다르다
옵션 주문은 이용자가 바이낸스 화면에서 넣지만 실제 처리 주체는 따로 있다. 네스트 트레이딩은 아부다비글로벌마켓(Abu Dhabi Global Market)에서 금융서비스 허가번호 260000을 받아 활동 중인 소개 브로커로, 거래 중개와 대리 매매, 커스터디 주선 업무를 할 수 있지만 고객 자금을 직접 보유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 반면 알파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승인을 받은 브로커로, FINRA 브로커체크에 옵션 거래, 증권 청산·정산, 전자 거래 등을 취급 업무로 등록해 놓았다. 옵션이 행사돼 실물 주식이 발생하면 알파카가 그 주식을 보관한다.
이런 역할 분담 덕분에 바이낸스는 화면과 고객 경험을 통제하면서도, 정산·청산·보관이라는 규제 부담이 큰 업무는 네스트와 알파카에 맡긴다. 바이낸스의 거래·거래소 총괄 샨예 얀(Shunyet Jan)은 주식 옵션 출시를 두고 “보다 완전한 멀티에셋 플랫폼”으로 가는 “중요한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노출을 관리하며, 전통적으로 브로커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던 전략을 하나의 바이낸스 계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를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료 30분 전까지 행사 지시 안 하면 프리미엄 날린다
옵션은 콜을 행사하면 기초 주식을 받고, 풋을 행사하면 주식을 넘겨야 하는 실물인수 방식이다. 행사와 정산이 끝나기 전까지 옵션은 계약상 권리일 뿐이다. 바이낸스는 이용자가 만료 시점까지, 늦어도 만료 30분 전까지 플랫폼을 통해 행사 지시를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옵션이 내가격(in the money) 상태라도 지시를 넣지 않으면 자동으로 행사되지 않는다.
행사 지시가 없는 포지션은 거래 종료 전 최선노력 기준(best-efforts)으로 자동 매도 처리된다. 매도가 안 되면 포지션은 그대로 소멸해 이용자는 지불한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바이낸스는 자격을 갖춘 개인 이용자가 콜과 풋을 매수할 수 있고, 매수자의 최대 손실은 지불한 프리미엄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손실 제한 설명은 옵션을 매도(발행)하는 전략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알파카의 옵션 관련 안내에 따르면 모든 계정은 첫 옵션 거래 전에 재무 상황, 투자 경험, 위험 감내도, 투자 목적을 제출하고 옵션거래 약정서에 서명해야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미국 주식 옵션의 거래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일부 ETF·ETN 옵션은 오후 4시15분까지 거래된다. 수수료는 주로 USDC로 지불되고 지역에 따라 BNB, USDT, USD1, $U도 지원된다.
네 갈래로 늘어난 바이낸스의 주식 노출 상품
이번 옵션은 바이낸스가 이미 갖추고 있던 세 가지 주식 노출 경로에 하나를 더한 것이다. 직접 주식 거래는 이용자가 미국 규제를 받는 청산 브로커를 통해 실제 주식 소유권을 갖는 방식이다. 반대로 6월(현지시각) 예고된 비스톡스(bStocks)는 토큰화된 증권으로, 보유자에게 기초 회사 주식에 대한 직접 소유권을 주지 않는다. 주식 연동 무기한 선물은 파생상품 노출만 제공할 뿐 기초 주식 인도는 없다. 이번에 더해진 옵션은 매수·매도할 권리이며, 행사 후 인도되는 기초 주식은 알파카가 보관한다. 바이낸스는 6월 직접 주식 거래를 출시하고 비스톡스를 예고하면서 이 소유권 차이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하나의 계정 안에 네 가지 상품이 나란히 놓이면서 이용자는 소유권과 정산 방식이 서로 다른 상품을 오갈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어떤 회사가 자산을 보유하는지, 어떤 규칙이 계정에 적용되는지, 만료 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이용자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8월 거래량 800배 폭증…경쟁사도 주식 상품 확대 중
바이낸스가 옵션까지 상품군을 넓힌 배경에는 가파른 거래량 증가가 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주식 연동 무기한 선물의 8월 거래량은 약 3429억 달러(약 469조원, 1달러 1368원 기준)로, 올해 1월 4억1090만 달러에서 800배 넘게 늘었다. 이는 전통금융(TradFi) 관련 무기한 선물 전체 거래량의 약 79%를 차지한다. 전통금융 무기한 선물 거래량 전체는 8월 약 4334억 달러로 1월의 295억 달러 대비 약 15배 늘었다.
경쟁사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자체 토큰화 주식 상품 B20을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 올려 미국 외 적격 이용자가 애플·엔비디아·메타·알파벳 등 온체인 주식에 24시간 접근하도록 했다. 크라켄은 8월 유럽 적격 고객을 대상으로 7000종 이상의 미국 상장 주식 접근을 열었고, 자체 토큰화 주식 엑스스톡스(xStocks)도 함께 운영한다. 로빈후드는 7월 로빈후드체인을 선보이며 120개국 이상 이용자에게 스톡 토큰을 제공했고, 8월 30일(현지시각) 하루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이 8억7500만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와이즈는 코인베이스 토큰화 증권과 글라이더(Glider)의 자동화 포트폴리오 인프라를 결합한 자동화 토큰화 주식 포트폴리오 3종을 미국 외 적격 투자자에게 내놓았다.
RWA.xyz 집계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 시장의 분산원장상 가치는 약 2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약 3억46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30일간 월간 전송량은 93% 늘어난 251억 달러를 기록했고 보유자 수는 157% 증가해 약 250만 명에 달했다. 크립토 거래소들이 주식·파생상품·토큰화 증권·커스터디를 한 계정에 묶으면서 크립토 거래소와 전통 브로커의 경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