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골랐다…부산국제영화제 꼭 봐야 할 영화 '톱15' (D-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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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베네치아 수상작 15편, 부산에 한 달 앞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6편으로 작년보다 5편 늘었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합하면 전체 상영작은 315편에 달한다.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꾸려진 영화제인 만큼 국내외 영화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 받은 거장들의 신작부터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줄 작품까지 폭넓게 포진했다는 점이다. 칸 국제 영화제와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를 거친 작품들도 부산을 찾는다. 개막작을 포함해 이번 영화제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작품 15편을 정리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한국 영화 기대작까지

먼저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인 김종관 감독의 (1)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영화는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한 카페를 스쳐 가는 네 쌍의 남녀 이야기를 담았다. 김민하와 주종혁, 한선화와 장률을 비롯해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 등이 출연한다. 김 감독은 전작 '최악의 하루'에서 특유의 문학적 정서로 유쾌함과 산뜻함을 선사한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작품에 대해 섬세한 연출과 사려 깊은 시선, 따뜻한 유머가 어우러진 대화의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드라이브 마이 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2)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가 관객들을 만난다.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타오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다. 일본의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와 인류학자 이소노 마호가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서간집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 뉴웨이브의 대표로 불리는 하마구치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도 어떤 모습으로 펼쳐냈을지 관심을 모은다.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3) '파더랜드'도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냉전이 한창 중이던 시기, 망명한 독일인 소설가 토마스 만이 자신의 딸 에리카 만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가장 떠오르는 배우 산드라 휠러와 한스 지슐러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아이다', '콜드 워' 등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새로운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러시아 출신의 거장 안드레이 즈뱌긴체프 감독은 (4) '미노타우르스'를 선보인다. 드미트리 마주로프와 아이리스 레베데바 등이 출연하며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소련 붕괴 이후 공산당 관료의 지원을 받아 거대 재벌로 성장해 경제를 장악한 특권계층인 올리가르히에 대해 다룬다.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5) '피오르'도 부산을 찾는다.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이 연출하고 세바스찬 스탠과 레나테 레인스베 등이 출연했다. 한 가족을 두고 외딴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심과 혼란의 이야기를 다뤘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인 문쥬가 새롭게 내놓은 작품으로 이번 영화제의 핵심 화제작 가운데 하나다.
(6) '로즈'는 마르쿠스 슐레인저 감독의 작품이다. 산드라 휠러와 카로 브라운 등이 출연했으며 제76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주연상을 받았다. 이어 '애드 아스트라'의 감독 제임스 그레이의 신작 (7) '페이퍼 타이거'도 상영된다. 아메리칸 드림을 쫒는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도 올랐던 이 작품은 아담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 마일즈 텔러라는 세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큐어 소재의 화제작들도 대거 등장한다.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하는 조던 퍼스트맨은 (8) '클럽 키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클럽에서 만나 원나잇을 가진 여성과 몸이 뒤바뀐 이야기를 다룬다. 조던 퍼스트맨과 카라 델레바인이 출연하며 하비에르 칼보와 하비에르 암브로시가 공동 연출한 (9) '블랙 볼' 역시 주요 작품이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출연하며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산드라 볼너 감독의 (10) '에브리타임'도 기대작 명단에 포함됐다. 비르기트 미니히마이어와 트리스탄 로페즈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았다. 새로운 작가적 색채를 발견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격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11) '룩백' 역시 같은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만화 '체인소 맨'의 작가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데구치 나츠키와 마키타 아쥬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했다. 감독과 스타 배우진 모두 내한이 예정돼 있어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치열한 티켓팅 중 하나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마틴 맥도나의 (12) '와일드 호스 나인'은 제83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존 말코비치와 샘 록웰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애프터양',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등의 감독이자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의 신작 (13) 'zi'도 관심작이다. 미셸 마오와 헤일리 루 리차드슨 등이 출연한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독특한 연출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코고나다 감독이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한국 영화 가운데서는 정주리 감독의 (14) '도라'와 '남매의 여름밤' 감독 윤단비의 (15) '첫세계'가 주목받는다. 칸 영화제에도 초청 받았던 '도라'에는 김도연, 안도 사쿠라, 송새벽 등이 출연한다. 처음 사랑을 겪는 소녀의 이야기인 '첫세계'에는 심수빈과 김어진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윤단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두 작품 모두 한국 영화의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관객들에게 주요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추가적으로 올해 특별히 열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에서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16) '천사의 알 (1985)'이 가장 주목된다.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코너 정리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작품별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제작된 14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세계 영화계에서 화제가 된 주요 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아이콘' 부문은 총 35편으로 구성됐다.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비전'은 아시아와 한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아시아영화의 창'에서는 아시아 중견 감독과 신인 감독들의 다양한 영화적 시선이 소개된다.
한국 상업영화의 최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도 스페셜 프리미어와 파노라마로 구성된다. 비아시아권 감독들의 작품은 '월드 시네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영화를 만든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들의 작품은 '플래시 포워드'에서 소개된다.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와이드 앵글' 역시 영화제의 중요한 축이다. 한국 단편 경쟁과 아시아 단편 경쟁, 다큐멘터리 경쟁,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등이 마련된다. 영화의 형식과 시선을 확장하는 다양한 작품을 찾는 관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전망이다.
야외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오픈 시네마'는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다. 심야 영화팬들을 위한 '미드나잇 패션'은 작품성과 오락성을 함께 갖춘 신작들을 심야에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사흘 동안 매일 3편씩 모두 9편이 소개된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넓어지는 흐름을 반영한 '온 스크린'에서는 그해의 주목할 만한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 등이 마련돼 특정 배우와 영화사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마릴린 먼로 특별전도 기다리고 있다.
특별상영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판빙빙, 촬영감독 홍경표가 참여해 이들의 '최애 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제공된다. 배우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연기와 작품 세계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액터스 하우스에는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이민호, 주지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오픈 토크와 스페셜 토크, 마스터 클래스, 씨네 클래스 등 다양한 관객 참여 행사가 마련된다.
예매 일정과 장소는?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예매 일정도 공개됐다. 전체 상영 시간표는 오는 9월 11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개막식과 폐막식, 오픈 시네마, 미드나잇 패션, 액터스 하우스, 커뮤니티비프 예매는 9월 17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일반 상영작과 마스터 클래스, 씨네 클래스 예매는 9월 2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모든 예매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영화제 기간에는 잔여석과 취소 좌석에 한해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이어진다.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시지브이 센텀시티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부산 곳곳의 상영관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올해 부산의 가을도 다양한 영화와 이야기로 채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