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소식 전하게 돼 마음 무겁다”…손흥민 측 오늘자 '입장 발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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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 만에 문 닫는 NOS7, 선수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결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LA FC 소속 손흥민이 직접 론칭한 패션 브랜드 'NOS7'이 올해를 끝으로 사업을 정리한다. 2022년 6월 첫선을 보인 지 4년 반 만이다.

축구선수 손흥민. / 뉴스1
축구선수 손흥민. / 뉴스1

12월 31일부로 역사 속으로

NOS7 측은 2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2026년 12월 31일을 끝으로 그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랜드가 문을 닫는 정확한 날짜까지 못박은 것으로, 올해 안에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순차적으로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손흥민을 오래 응원해 온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에 집중하고파"…손흥민 측이 밝힌 배경

브랜드 측은 사업 철수 배경에 대해 "해당 결정에는 선수로서 남은 시간을 무엇보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하며 팬 여러분께 더 큰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손흥민 선수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현재도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30대 중반에 접어든 선수 생활의 남은 기간을 경기력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 사업이라는 부가 활동을 정리하고 본업인 축구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어 브랜드 측은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부디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지난 몇 년간 NOS7이 걸어온 소중한 시간은 모두 고객 여러분 덕분이었다.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과 작은 행복을 전한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고별 인사를 전했다.

NOS7 제품 직접 입고 나타났던 손흥민. /  뉴스1
NOS7 제품 직접 입고 나타났던 손흥민. / 뉴스1

공식입장 전문에 담긴 내용

NOS7이 공개한 입장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NOS7입니다. NOS7은 손흥민 선수의 일상 속 더 나은 휴식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그동안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께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고객 여러분께 조심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아쉽게도 NOS7 브랜드는 2026년 12월 31일을 끝으로 그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해당 결정에는 선수로서 남은 시간을 무엇보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하며 팬 여러분께 더 큰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손흥민 선수의 진심이 담겨 있다.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부디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지난 몇 년간 NOS7이 걸어온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은, 모두 함께해 주신 고객 여러분 덕분이었다. NOS7이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과 작은 행복을 전한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NOS7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와 NOS7이 전하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감사하다. NOS7 드림."

담담하면서도 정중한 어조로 작성된 이번 입장문에서는 사업 종료에 대한 미안함과 그간 브랜드를 아껴준 고객에 대한 감사가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NOS7 플래그십 스토어에 나타난 손흥민. / NOS7 공식 인스타그램
NOS7 플래그십 스토어에 나타난 손흥민. / NOS7 공식 인스타그램

'NOS7'이라는 이름에 담긴 세 가지 의미

브랜드명 'NOS7'은 여러 겹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손흥민의 성(SON)의 영문 철자를 거꾸로 뒤집고(NOS) 그의 상징적인 등번호 '7'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Nothing, Ordinary Sunday', 즉 '평범한 일요일은 없다'는 문구의 앞글자를 땄다는 설명도 있다. 치열한 평일을 보낸 뒤 맞이하는 주말의 아늑한 휴식이라는 가치를 브랜드에 녹였다는 의미다. 이 밖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부르는 손흥민의 응원가 첫 소절인 'Nice One Sonny'에서 따왔다는 해석도 함께 전해진다.

2022년 6월 론칭부터 가로수길 플래그십까지

NOS7은 2022년 6월 정식으로 첫선을 보였다. 론칭 초기부터 손흥민의 인지도와 맞물려 화제성을 모았고, 서울 가로수길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팬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기도 했다. 브랜드는 4년여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꾸준히 신규 컬렉션을 발매하며 라인업을 확장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코지한 무드의 스포티 캐주얼, 대표 제품군은

NOS7이 추구한 콘셉트는 일상 속 휴식에 어울리는 '코지한 무드의 스포티 캐주얼 룩'이다. 편안한 착용감과 통기성 좋은 소재를 사용한 맨투맨, 티셔츠, 윈드브레이커, 조거 팬츠 등 데일리 아이템이 주력 상품군을 이뤘다. 특히 시그니처 로고가 박힌 볼캡과 양말류는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끈 품목으로 꼽힌다.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베이직하면서도 실용적인 라인을 지향한 점이 특징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한 이유

NOS7은 단순 의류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영역을 넓혀왔다. 성인용 레디투웨어(기성복)뿐 아니라 키즈 라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상품을 선보였고, 사이드 테이블이나 이탈리아 감성을 담은 베딩(침구) 시리즈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도 사업 폭을 확장했다. 의류에서 출발해 생활용품까지 뻗어나간 행보는 브랜드가 단순한 굿즈성 사업이 아니라 손흥민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담아내려 한 시도였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손흥민. / 뉴스1
손흥민. / 뉴스1

팬들 반응은 엇갈려…아쉬움과 이해 공존

브랜드 종료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4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가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손흥민이 선수 생활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본업인 축구에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자원이자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2026년 하반기 A매치 일정과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부가 사업을 정리하면서 남은 시간을 경기력 관리와 국가대표 활동에 쏟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NOS7이 연말까지 재고 소진이나 온라인몰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 오프라인 매장 폐점 시점은 언제로 잡힐지 등 구체적인 후속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공지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브랜드 측이 밝힌 종료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관련 안내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넘어 야구·골프·격투기까지…스포츠 스타들의 사업가 변신

은퇴 이후 또는 선수 생활과 병행해 사업가로 변신하는 사례는 야구, 골프, 종합격투기 등 다른 종목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두 개 거머쥔 김병현은 외식업에서 성과를 냈다. 고향인 광주에 자신의 이름을 건 수제버거 브랜드 '광주제일버거'를 론칭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햄버거 외에도 라멘집과 태국 음식점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거나 투자하며 방송 활동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UFC 타이틀전까지 치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선수 시절 쌓은 지식재산권을 사업으로 확장한 경우다. 은퇴 후 격투기 대행 단체 'Z-FN(Zombie Fighting Night)'을 직접 창설해 유망 선수를 발굴하고 대회를 개최하는 프로모터로 활동 중이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한편, 자신의 상징인 '좀비' 로고를 활용한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굿즈 라인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 '바즈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이끌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와인과 자외선 차단에 특화된 스킨케어·뷰티 라인을 선보였고, 후학 양성을 위한 골프 아카데미 설립과 함께 방송 콘텐츠 제작, 골프 대회 기획 사업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선수 시절 이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직접 설립했다. 자신의 은퇴식과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를 직접 기획하고 연출해 흥행시켰으며,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쇼트트랙의 최민정, 수영의 황선우 등 국내 동·하계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국내 대표 스포츠 에이전시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