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 밟기도 전에…‘홍명보 후임’ 모레노 근황에 다 놀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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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후임 임시 감독 모레노...2026년 6경기 지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 감독이 공식 취임 전부터 한국 축구 분석에 돌입했다.

홍명보 후임 임시 감독 확정, 2026년 6경기 지휘 / 모레노 감독 인스타그램
홍명보 후임 임시 감독 확정, 2026년 6경기 지휘 / 모레노 감독 인스타그램

모레노 감독의 국내 입국 예정일은 이르면 오는 14일이다. 아직 한국 땅을 밟지도 않았지만 K리그 선수는 물론 군팀인 김천 상무의 특성과 선수 구성까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뷔전까지 준비 기간이 열흘에 불과한 만큼 ‘모레노 사단’은 후보 단계부터 일찌감치 업무에 착수했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직접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과 상대 맞춤형 전술에 강점을 보여온 모레노 감독이 촉박한 시간 안에 어떤 ‘모레노호’를 완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입국 전부터 K리그 분석…김천 상무까지 파악했다

뉴스1은 2일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비자 등 여러 서류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오는 14일께 입국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도 발표된다.

문제는 시간이다.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은 취임식 열흘 뒤인 오는 24일 열린다.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파악하고 명단을 구성한 뒤 전술까지 입히기에 충분한 기간은 아니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매체에 “감독을 포함해 ‘모레노 사단’ 코칭스태프가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각자 대표팀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 업무를 시작했더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 내부의 업무 분담에는 K리그 관찰도 포함됐다. 특히 모레노 사단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천 상무의 특성과 선수 구성까지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 확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군팀인 김천 상무의 특성과 선수 구성까지 벌써 잘 알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되기 전부터 한국 선수 분석과 코칭스태프 업무 배분을 시작한 셈이다. 촉박한 준비 기간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움직인 모레노 사단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취임 열흘 뒤 데뷔전…유럽파 직접 점검도 검토

모레노 임시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모레노 임시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모레노 감독은 취임 직후 강행군에 들어간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맞붙는다. 이어 28일 서울에서 우루과이, 10월 2일 울산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불과 13일 동안 네 차례 A매치를 치르는 일정이다. 모레노 감독에게는 선수 파악과 전술 실험, 경기 결과까지 동시에 챙겨야 하는 첫 시험대가 된다.

‘모레노호’에 승선할 선수 명단은 모레노 사단과 전력강화위원회 등이 회의를 거쳐 함께 선발할 예정이다. K리그 선수들에 대한 분석은 코칭스태프가 분담해 진행하고 있다.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유럽파 한국 선수들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직 어떤 경기를 찾을지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강인과 김민재 등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유럽 현지에서 만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모레노 감독에게 보장된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대표팀은 9~10월 A매치 4연전을 마친 뒤 11월에도 두 경기를 추가로 치른다.

총 6차례 A매치에서의 성과를 평가한 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수 있는 조건이 계약에 포함됐다. 임시 사령탑으로 출발하지만 결과와 경기력이 뒷받침되면 정식 감독으로 가는 길도 열려 있는 셈이다.

프로 선수 경력 ‘전무’…16세부터 시작한 32년 지도자 인생

한국 축구 구할 모레노는 누구… / 모레노 감독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 구할 모레노는 누구… / 모레노 감독 인스타그램

모레노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이름을 알린 스타 출신 지도자가 아니다. 스페인 국가대표는커녕 정식 프로 무대도 밟지 못했다.

고향 아마추어 팀 라플로리다 유스 팀에서 성장했지만 프로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대신 체육 교사의 권유로 14세부터 지도자 수업을 들었고, 16세 때 라플로리다 유소년 팀을 맡으며 일찍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선수 경력은 사실상 전무하지만 어린 나이에 진로를 바꾸면서 32년이라는 긴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프로 무대에 처음 진입한 것은 2010년이다. 모레노 감독은 바르셀로나 B팀 분석가로 합류한 뒤 데이터를 활용해 경기와 선수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웠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바르셀로나 수석코치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하며 팀의 전성기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감독을 맡았다.

가장 최근인 2024-25시즌에는 러시아 소치를 이끌었다. 프로 선수로서의 화려한 이력 대신 분석과 지도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오른 지도자다.

이 같은 이력은 공식 취임 전부터 K리그 선수와 김천 상무의 특성을 파악한 현재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선수의 명성보다 자료와 영상을 바탕으로 팀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모레노 감독의 강점으로 꼽힌다.

점유율·데이터 축구의 강자…매니지먼트는 물음표

스페인 출신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 모레노 감독 인스타그램
스페인 출신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 모레노 감독 인스타그램

모레노 감독은 데이터 분석을 전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감독이 된 뒤에도 분석에 기반해 확실한 게임 모델을 구축하는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해왔다.

기본적인 축구 철학은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다. 짧은 패스로 후방부터 빌드업하며 공을 소유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상대의 압박 방식과 수비 간격을 분석한 뒤 이에 맞는 게임 모델을 만드는 데도 강점이 있다. 주로 4-3-3이나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스리백을 꺼내는 등 전술적인 유연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분명한 게임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은 빠른 재정비가 필요한 한국 대표팀에 적합한 요소로 꼽힌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선수 분석과 역할 배분을 서두른 이유 역시 모레노 감독의 성향을 보여준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데이터에 기반한 전술 능력과 별개로 선수단을 이끌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역량에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모레노 감독은 2019년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프랑스 AS모나코에서 7개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8개월, 러시아 소치에서 1년 8개월 동안 팀을 이끌었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완수하기보다는 선수단과의 마찰 또는 성적 부진으로 일찍 물러난 경우가 많았다.

결국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입국 전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실제 경기력으로 연결하고, 짧은 기간 안에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6차례 A매치에서 결과와 함께 한국 대표팀에 맞는 게임 모델까지 찾아낸다면 아시안컵과 정식 감독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이 공식 취임 전부터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