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더 멀어졌다… 중국 '귀화' 린샤오쥔, 중국 사전 펼쳐들고 근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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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펼쳐 든 린샤오쥔, 중국 대학 진학 및 현지 적응 본격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해 큰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던 쇼트트랙 스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새 학기를 맞아 본격적인 중국어 공부와 학업 매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린샤오쥔, "개학했다" 사전 사진 공개
중국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시나스포츠'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지난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을 통해 "개학했다"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린샤오쥔이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공부방 책상 위에 정갈하게 놓인 노트, 그리고 중국의 대표적인 표준 한자 사전인 '신화자전(新華字典)'이 담겨 있었다. 신화자전은 중국 내 초·중·고교생은 물론 외국인이 중국어 기본 요소를 익힐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필수 사전으로 꼽힌다.
중국의 전국적인 새 학기 개학 일정에 맞춰 공개된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 직후 중국 누리꾼들과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현지 팬들은 "린샤오쥔이 신화자전 인증샷을 올려 개학 분위기를 제대로 냈다", "쇼트트랙 훈련이라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중국어 공부와 학업을 절대 놓치지 않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운동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현지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린샤오쥔의 이번 '신화자전 공부' 공개는 그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밝혀온 중국 내 학업 이수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영 방송인 '중앙TV(CCTV)'는 지난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당시 린샤오쥔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의 향후 거취와 학업 계획을 비중 있게 보도한 바 있다. 당시 CCTV는 "린샤오쥔은 동계올림픽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중국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나아가 중국 현지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지속해서 이어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린샤오쥔 역시 당시 해당 매체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미래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중국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고, 중국어 역시 기초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선수 생활 외에도 우선 대학에 진학해 전공 수업을 성실히 이수하고 학업에 열중할 계획이다"라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었다.
평창 금메달리스트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파란만장했던 빙상 이력
린샤오쥔의 이력은 한국과 중국 양국 빙상 역사에서 독특하고 파란만장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시절이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과 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이자 최고의 에이스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탁월한 순발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귀화를 선택한 그는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전격 합류하며 새로운 빙상 인생을 시작했다. 귀화 이후 중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린샤오쥔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중국 국적으로 출전해 남자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중국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의 벽은 높았다. 린샤오쥔은 지난 2월 개최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중국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출전했으나 단 하나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하고자 했던 그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의 아쉬운 성적과 체력적 부담에도 린샤오쥔은 4년 뒤 열릴 차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았다. 그는 밀라노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향후 진로와 선수 생활 연장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린샤오쥔은 "지금은 심신이 조금 지쳐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학업에 집중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현재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잘 보완하고 체력 및 몸 관리를 철저히 해나간다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한 번 더 출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선수로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가능성을 열어뒀다.
1996년 5월생인 린샤오쥔은 차기 올림픽인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시점이 되면 만 33세가 된다.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30대 초반은 고령에 속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이 뒷받침된다면 또 한 번의 올림픽 도전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빙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적 포기와 중국 귀화의 전말
한편, 한국 대표팀 시절 수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영웅이자 촉망받는 인재로 평가받던 임효준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귀화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는 2019년 빙상계를 뒤흔든 성추행 파문과 이에 따른 법적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훈련 도중 임효준이 동료 선수인 황대헌의 하의를 강제로 내리면서 타 선수들과 여성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즉각 성추행 혐의로 번졌고 빙상계 내부의 파장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까지 확대됐다.
이 사태로 인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9년 임효준에게 선수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징계 기간은 2020년 8월 7일까지였다. 정지 처분으로 인해 훈련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해당 사건이 검찰에 기소됐고 1심 재판부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올림픽 출전 길이 막히고 선수 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직면하자 임효준은 1심 판결 직후인 2020년 6월 전격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으로의 귀화 절차를 밟았다. 이후 그는 '린샤오쥔'이라는 중국식 이름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이후 법정 싸움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오랜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린샤오쥔에게 최종적으로 '무죄'를 확정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정황상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위로 볼 여지가 있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려는 고의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