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후임 감독 예언합니다” 2년 전 무속인 영상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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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감독이 홍명보 이을 것”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48)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약 2년 전 한 무속인이 유튜브에서 했던 예언이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

당시 해당 무속인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두고 홍 감독이 물러난 뒤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적을 두고 스페인 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 감독이 물러난 뒤 대한축구협회가 선임한 새 임시 사령탑은 스페인 출신의 모레노 감독이다.
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전날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남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6명의 선임안을 의결했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모레노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진 뒤 전북 군산시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 정세은씨의 유튜브 채널 ‘쎈언니 정세은’에 2024년 10월 8일 올라온 영상이 주목을 받는다.

홍 감독의 거취를 묻는 상담 형식으로 제작된 이 영상에서 정씨는 홍 감독이 대표팀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담 상대가 다음 감독에 대해 묻자 정씨는 외국인 감독을 언급한 뒤 “(점괘를 보니) 스페인 쪽이라는데”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나기보다는 외부 압박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언급하는 내용도 나온다. 정씨는 “본인 스스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분(홍 감독)만의 그 자존감을 꺾을 사람이 국민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대표팀의 향후 성적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도 내놨다. 유소년 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대표팀의 미래를 길게 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모레노 감독의 실제 선임 이후 이 영상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당시 발언 가운데 일부가 실제 상황과 겹쳤기 때문이다. 영상이 제작된 2024년 10월 당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었던 홍 감독은 이후 중남미 월드컵의 처참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그 뒤를 이어 스페인 출신 지도자인 모레노 감독이 선임됐다.
모레노 감독은 분석과 전술 설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지도자다. 선수 시절보다 지도자와 분석가로서 경력을 쌓았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 일했다. AS로마와 셀타 비고, FC바르셀로나에서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특히 FC바르셀로나에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로 일하며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2019년 엔리케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임시감독을 맡았다. 이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며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했다.
클럽 감독으로선 기복이 있었다.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떠난 뒤 AS모나코와 그라나다를 거쳤으며 2023년부터 러시아 소치를 이끌었다. 그라나다에서는 2021-22시즌 도중 경질됐고, 소치에서는 팀을 러시아 2부리그로 강등시킨 뒤 승격을 경험했지만 지난해 다시 팀을 떠났다.
모레노 감독의 또 다른 특징은 데이터와 영상 분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선수와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경기 전략을 세우는 유형으로 평가받는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모레노 감독의 장점으로 데이터 활용 능력과 전술 설계, 상대팀 분석 능력을 꼽았다.

모레노 감독과 함께 대표팀에 들어오는 코칭스태프 5명도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소치에서 함께했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소토 코치,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모레노 감독을 보좌한다.
모레노 감독 선임은 대한축구협회가 A대표팀 감독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뽑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협회는 2026 북중미월드컵 이후 홍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임시 감독을 공개채용했다. 이후 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압축했고 모레노 감독을 낙점했다.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9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A매치 6경기다. 협회는 이 기간 모레노 감독 체제를 운영한 뒤 성과와 경기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