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글로벌 톱10 안착… 넷플릭스 휩쓸고 있는 '19금'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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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들쥐’, 국내 1위·글로벌 톱10 안착

넷플릭스 새로운 시리즈 '들쥐'가 공개 직후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데 이어 글로벌 흥행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전래동화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스토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다.

드라마 '들쥐' 메인 예고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들쥐' 메인 예고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들쥐'는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순위 역시 상위권에 안착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개된 '들쥐'는 공개 단 3일 만에 200만 시청 수(총 시청 시간을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5위에 올랐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총 13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들쥐'는 세상과 단절한 채 은둔 중이던 소설가 ‘문재’가 한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정체불명의 ‘들쥐’로부터 삶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쫓던 사채업자 ‘노자’와 예기치 못한 동맹을 맺고 추격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잃어버린 삶을 되찾고자 몸부림치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중심을 이룬다.

이번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밀도 높은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류준열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들쥐'에게 정체까지 빼앗긴 소설가 문재 역을 맡았으며, 설경구는 돈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사채업자 노자로 분했다. 이규형은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순용 역을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응팔' 신드롬부터 '올빼미' 결실까지… 류준열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극 중심을 이끄는 류준열은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첫 주연작인 영화 '글로리데이'를 비롯해 '로봇, 소리', '계춘할망', '양치기들', 2017년 '더 킹', '택시운전사', '침묵' 등에 이르기까지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성실한 다작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더 킹' 이전의 주요 작품들은 그가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기 전 소속사 없이 직접 오디션을 발로 뛰며 따낸 배역들이다.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류준열 스틸컷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류준열 스틸컷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성실하지만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2015년 11월~2016년 1월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이 최고 시청률 21.7%라는 케이블 드라마 사상 전무후무한 히트를 기록하면서 데뷔 1년 만에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주연 김정환의 '츤데레'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해 내며 '어남류'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당시 갑작스러운 신드롬 덕분에 그가 스타덤에 오르기 전 촬영을 마쳤던 영화 제작진은 싼값에 대세 스타를 쓰게 돼 쾌재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이후 2016년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에서 남자 주인공 제수호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도전했으나 흥행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무대에서는 단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더 킹', '택시운전사'의 신스틸러 조연을 거쳐 '리틀 포레스트', '독전', '돈', '뺑반', '봉오동 전투', '외계+인 1부' 등 수많은 작품에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증명하며 주연급 영화배우로 견고히 자리 잡았다.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류준열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류준열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특히 2022년 영화 '올빼미'에서 맹인 침술사 천경수 역을 열연하며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동시에 받았다. 작품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완벽히 인정받았다. 드라마보다는 영화 매체에 집중한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와 함께, '응답하라 1988' 출신 배우들은 물론 30대 남자 배우 중에서도 흥행력과 인지도 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충무로 대표 트로이카 설경구, 또 한 번의 변신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최민식, 송강호와 더불어 2000년대 충무로를 대표해 온 연기파 트로이카 중 한 사람이다. 199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으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해 단 한 편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으며 충무로의 기린아로 등극했다.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설경구 스틸컷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설경구 스틸컷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이어 2002년에는 과거 1997년 한석규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듯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2003년에는 영화 '실미도'에서 압도적인 연기력과 명대사를 남기며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천만 관객'을 기록, 티켓파워와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2000년과 2002년 각 한 해에만 10개씩, 총 20개의 연기 트로피를 거머쥐는 대기록을 세우며 완성도 높은 작품 선택과 엄청난 흥행 영향력을 입증했다. '제2의 한석규'라는 평가 속에 명실상부한 한국 영화계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설경구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들쥐' 출연 배우 설경구 /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코리아'

'실미도'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흥행 기복과 함께 약 10여 년간의 긴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개봉한 영화 '불한당'을 통해 반전을 맞이했다. 당시 누적 관객 수 약 95만 명을 기록했으나 여운 남는 결말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팬덤을 형성하며 50대 배우 최초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화려하게 재평가받았다.

이후 2021년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해 제42회 청룡영화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황금촬영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약 20년 만에 다시 싹쓸이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영화 '킹메이커'로 백상예술대상에서 8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거장 배우로서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익숙한 설화의 현대적 재해석"… 제작진과 배우들이 밝힌 '들쥐'의 매력

앞서 진행된 '들쥐' 제작발표회에서 김홍선 감독은 작품에 대해 "사람의 손톱을 먹은 들쥐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설화를 모티브로 했다"라며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인물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벌이는 추격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들쥐'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들쥐'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출연 배우들 역시 신선한 기획과 대본의 힘을 출연 계기로 꼽았다. 류준열은 "설정이 매우 재미있었다. 어릴 적 전래동화로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회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본이었다. 작품 선택 당시 대본 일부만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자발적으로 원작을 찾아봤을 정도로 흥미로워 참여하게 됐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설경구 또한 "당시 봤던 시나리오 중 단연 가장 재미있어서 선택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작품에는 전형적인 영웅도, 초자연적인 능력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언가 비어있는 듯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느끼는 불안과 의심, 공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로 인한 몰입감이 상당했다"라고 밝혔다.

작품 속 고난도 연기와 캐릭터 구축을 위한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도 화제를 모았다. 극 중 1인 2역을 소화한 류준열은 "감독님과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해볼 수 있는 시도는 다 해보고 내린 결과물"이라며 "한 배우가 두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을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설득력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성격이나 눈빛 등 인물의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터치하며 완성해 나갔다"라고 전했다.

형사 역을 맡은 이규형은 비하인드 스토리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캐릭터를 위해 대대적인 체중 감량을 감수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살을 찌웠다가 촬영 직전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너 왜 이렇게 됐냐,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 다시 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그때부터 급격하게 살을 뺄 수밖에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감량을 위해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렸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모두 사용해 살을 뺐는데 가격대가 제법 나갔지만 감독님의 의도와 연출관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