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후폭퐁 예사롭지 않다' 당혹스러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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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의원이 장관 겸직' 청년층 공정 감수성 건드리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입각 뒤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청년층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공정'과 '특권' 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임명 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2030 세대가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과 특권 문제를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임명 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2030 세대가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과 특권 문제를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 민심을 겨냥해 30대 여성 장관 후보자로 용 후보자를 발탁했다. 하지만 용 후보자가 개혁 성향 청년 정치인의 색깔을 보여주는 대신 자리를 지키려는 모습만 부각되면서 인사 취지가 흐려졌다는 평가가 민주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재명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현 정부 첫 장관 후보자였다가 물러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전례를 따라 후보직을 접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다양한 직능과 전문가 집단이 입법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비례대표 도입 취지를 근거로 들었다. 용 후보자가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넘겨야 한다는 취지다.

박 최고위원은 "다음 순번이 대개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다"며 "다음 순번이 있는 경우엔 당연히 비례대표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임명 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2030 세대가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과 특권 문제를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임명 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2030 세대가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과 특권 문제를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뉴스1

박 최고위원은 "비례대표를 한다는 것은 어떤 직종이나 분야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본인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가 됐다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여론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당직자로서 급여를 받고 용 후보자가 성평등 관련 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 당은 워낙 작은 당이었기 때문에 기본소득당 운영을 어떻게 했는지 큰 당에 있는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용 후보자가 현명하게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전날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장관 후보직과 의원직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에둘러 권했다.

신현영 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에 '용혜인 의원에게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겸직에 반대했다. 신 대변인은 "장관직 그리고 의원직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고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용 후보의 의원직과 장관직을 겸직하겠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정치 세대교체를 위한 파격적인 장관 인선에서 그녀의 판단은 과도한 특혜와 욕심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청년세대의 감성으로는 절대 용인할 수 없으며 우리 사회의 불공정 이슈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 글이 대변인이 아닌 개인 자격의 조언이라는 점을 함께 밝혔다.

논란은 겸직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용 후보자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족 정당' 논란이 불거졌다. 기본소득당이 참여했던 위성정당의 국고보조금 문제까지 함께 거론되고 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임명 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2030 세대가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과 특권 문제를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임명 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2030 세대가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과 특권 문제를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뉴스1

민주당이 당혹스러워하는 이유는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과 특권 문제로 번질 수 있어서다. 앞서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이, 경우 보좌진 갑질 및 특권 의식 논란으로 악화한 여론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마한 바 있다. 인사청문 검증 과정에서 청년 민심이 돌아선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인선 역시 유사한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용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서 "제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자신이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용 후보자는 전날 출근길에서 입장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 청문 과정을 통해 지금 세간에 제기되고 있는 여러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서는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