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비운영기업” 규정에 스트래티지 반발…퇴출 시 최대 116억달러 이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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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비운영기업” 규정에 스트래티지 등 3사 지수 제외 위기
세일러 “차별적 규정” 반발, 최대 116억 달러 자금 이탈 우려

스트래티지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트래티지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BTC) 최대 보유 상장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와 정면충돌했다. MSCI가 “비운영기업(non-operating companies)”을 정의해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최고경영자 폰 리(Phong Le)가 8월 31일(현지시각) 공개서한을 통해 규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 규정이 실제 적용되면 스트래티지, 일본 메타플래닛(Metaplanet), 영국 우라늄 보유기업 옐로우케이크(Yellow Cake) 3개사가 MSCI의 ACWI IMI 등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서 삭제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11월 MSCI 제외만으로 28억 달러(약 3조 8,300억원), 다른 지수제공업체들이 뒤따르면 최대 116억 달러(약 15조 8,700억원)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MSCI는 9월 30일까지 의견수렴을 진행하며 10월 16일까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가 겨누는 “비운영기업” 스크린, 정체는

MSCI는 8월 3일(현지시각) 투자펀드와 기업개발회사(BDC)에 적용하던 기존 제외 규정을 확대하는 컨설테이션을 시작했다. 운영자산이 총자산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기업을 대상으로 5개 재무비율을 측정하는 스크린이 핵심이다. 운영자산 강도, 비용, 현금흐름, 공정가치 변동성, 외부자금조달 의존도 등 5개 지표 중 4개 이상에서 기준치를 넘기면 지수 편입 부적격 판정을 받는다. 이미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2년 연속 연례 심사에서 탈락해야 실제 삭제 절차에 들어간다.

MSCI의 컨설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ACWI IMI 지수에 이 스크린을 적용할 경우 삭제 대상은 스트래티지(float-adjusted 시가총액 239억 3,000만 달러, 약 32조 7,300억원), 옐로우케이크(18억 1,000만 달러, 약 2조 4,700억원), 메타플래닛(6억 5,400만 달러, 약 8,950억원) 3개사다. 이더리움(ETH) 트레저리 기업 샤프링크(SharpLink), 대만 센터 랩(Center Laboratories), 튀르키예 리디아홀딩(Lydia Holding) 3곳은 공개 관찰대상 명단에 오른다.

이번 제안은 처음이 아니다. MSCI는 2025년에 디지털자산 보유 비중이 총자산의 50% 이상인 기업을 지수에서 전면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1월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비운영기업” 스크린이 당시 철회된 규정을 다른 방식으로 재포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일러 “차별적이고 자의적”…SEC 서한까지 꺼내든 반박 / AI 생성 이미지
세일러 “차별적이고 자의적”…SEC 서한까지 꺼내든 반박 / AI 생성 이미지

세일러 “차별적이고 자의적”…SEC 서한까지 꺼내든 반박

세일러와 리는 서한에서 이번 제안을 “차별적이고 자의적이며 잘못됐다(discriminatory, arbitrary, and misguided)”고 규정했다. “MSCI의 지속적인 디지털자산 차별 시도는 잘못됐을 뿐 아니라 MSCI의 중립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표현도 서한에 담겼다. 두 사람은 “이 제안이 채택돼도 스트래티지 사업에 실질적 영향은 없겠지만, 신뢰할 수 있고 중립적인 지수제공업체로서 MSCI의 명성에는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규정 철회를 요구했다.

스트래티지는 자사가 8월 3일 제출한 2분기 10-Q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운영을 소프트웨어 사업과 별개인 독립된 운영 부문으로 분류하고, 비트코인 공정가치 변동을 영업비용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 회계처리 방식대로라면 스크린이 측정하는 비용 플래그와 공정가치 플래그에 걸리지 않는다는 논리다. 회사는 전 세계 1,500명을 고용하는 운영기업이며 비트코인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스트래티지는 한발 더 나가 MSCI가 2022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답변서를 근거로 삼았다. 당시 SEC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위원장 재임 시절 지수제공업체가 투자자문업법(Investment Advisers Act)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며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MSCI는 그때 “지수제공업체는 어떤 시장, 기업, 전략, 투자가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운영자산인지 아닌지를 MSCI가 직접 판단하는 이번 스크린이 그 중립성 원칙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MSCI의 최신 10-K 보고서에는 투자자문업자 수준의 의무가 부과되면 비용과 복잡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는데, 스트래티지는 이 대목도 반박 논거로 활용했다.

“6개사 중 87%가 우리 몫”…집중된 파급력

스트래티지는 MSCI가 제시한 수치를 인용해 삭제·관찰대상에 오른 6개사의 float-adjusted 시가총액 합계 275억 4,900만 달러(약 37조 6,900억원) 가운데 자사가 239억 3,100만 달러로 약 86.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5개사를 모두 합쳐도 36억 1,800만 달러(약 4조 9,500억원), 13.1%에 불과하다. 스트래티지는 이 압도적 비중을 “업종 중립적이라던 방법론이 실제로는 최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준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스트래티지가 운영하는 캠페인 페이지에는 GIMI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자사 기본주식의 3.1%를 보유하고 있다는 수치도 공개돼 있다. 세일러와 리는 지난 12월에도 MSCI에 비슷한 청원을 제기하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지수에서 배제하는 조치가 미국 국가안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서한 마지막 부분에서는 스크린 개발과 관련된 모든 문서에 대해 법적 보존조치를 취해달라고 MSCI에 요청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84만 5,050 비트코인을 보유해 현재 가격 기준 658억 달러(약 90조원) 상당을 들고 있는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다. 나스닥 상장 주식(MSTR)은 서한이 공개된 월요일(현지시각) 4% 오른 채 거래를 마쳤지만,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5% 하락한 상태다.

9월 30일 마감 앞두고 남은 절차

MSCI의 의견수렴 절차는 9월 30일 마감된다. 결과는 10월 16일까지 나올 예정이며, 규정이 실제 변경될 경우 11월 지수 리뷰에서 적용된다. 스트래티지, 메타플래닛, 옐로우케이크 3사는 마감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추가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EC의 2022년 지수제공업체 규제 검토는 아직 별도의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며, MSCI의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SEC가 별도 판단을 내린 적은 없다. 스트래티지가 꺼내든 규제 논리가 실제 MSCI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줄지는 10월 발표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