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11 프로, 비디오 부스트 켜면 영상에 지글잡음…몇 주 내 카메라 앱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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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11 프로 비디오 부스트 녹화 중 지글잡음 버그, 구글 몇 주 내 패치 예고
오디오 줌과 얽혀 원인 불명확…사용자는 캐시 삭제·프레임 변경으로 임시 대응

구글 픽셀11 프로 시리즈에서 동영상 촬영 중 지글거리는 잡음이 발생하는 버그가 확인됐다. 문제는 화질을 끌어올려주는 인공지능 기능 “비디오 부스트(Video Boost)”를 사용할 때 나타난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사용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고, 레딧에는 촬영 영상 곳곳에서 몇 초 간격으로 잡음이 터지는 모습이 공유됐다. 구글은 9월 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원인을 파악했으며 몇 주 안에 카메라 앱 업데이트로 문제를 고치겠다고 밝혔다.
비디오 부스트만 켜면 터지는 잡음, 콘서트 영상서도 확인
비디오 부스트는 2023년 픽셀8 프로에서 처음 도입된 기능이다. 촬영한 영상을 구글 서버로 업로드해 고성능 AI 모델로 화질을 크게 개선해주는 방식으로, 지금도 프로 모델에서만 쓸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이다. 그런데 픽셀11 프로 시리즈에서는 이 기능을 켜고 녹화하면 오디오에 지글거리는 잡음이 섞여 들어간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이 공유한 레딧 영상에는 몇 초마다 잡음이 터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매체는 이 소리가 “블루투스 기기가 통신 범위 끝자락에 걸렸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표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콘서트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레딧에 올렸는데, 비디오 부스트가 제공하는 화질 개선 효과는 뚜렷했지만 눈에 띄게 거슬리는 잡음이 함께 녹음돼 있었다. 이 게시자는 후속 댓글에서 오디오 줌(Audio Zoom) 기능도 함께 켜 놓았다고 밝혔다.

오디오 줌과 뒤엉킨 원인, 사용자들은 각자 해법 찾기
문제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특정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잡음이 비디오 부스트를 켰을 때 생기는 것인지, 오디오 줌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오디오 줌은 카메라가 줌인한 방향에 마이크를 집중시키면서 다른 방향의 배경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으로, 픽셀5 이후 계속 탑재돼 온 기능이다.
레딧 게시자는 “카메라 앱 캐시를 지우고 오디오 줌을 껐다. 그날 밤 촬영한 영상에는 잡음이 없었다”고 적었다. 다만 이 해법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한 픽셀11 프로 XL 사용자는 “비디오 부스트 영상 절반 정도에서 똑같은 잡음이 발생한다”며 “오디오 줌은 계속 꺼둔 상태였다. 켰을 때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원래도 안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디오 줌을 켜지 않아도 잡음이 생긴다는 사례가 확인된 셈이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반대로 오디오 줌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픽셀11 프로를 구입한 지 며칠 안 된 한 사용자는 “가족 영상을 몇 편 촬영했는데 재생해보니 지독한 디지털 지글거림이 섞여 있었다”며 “4K 60fps로 촬영하고 오디오 줌을 켰을 때 유독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걸 테스트로 확인했다. 평생 한 번뿐인 순간을 망친 것 같아 답답하다”고 썼다. 이 사용자는 임시 대응으로 4K 30fps로 낮춰 촬영하거나, 이미 녹화된 파일은 오디오 매직 이레이저(Audio Magic Eraser)로 잡음을 지우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딧 스레드에서는 프레임레이트를 바꾸면 나아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모든 사용자에게 통하지는 않았다.
구글 “원인 파악 완료, 몇 주 내 카메라 앱으로 수정”
논란이 확산되자 구글은 나인투파이브구글과 안드로이드폴리스에 공식 답변을 내놨다. 구글 관계자는 “우리는 원인을 파악했고 소프트웨어 수정을 개발했다. 이 수정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카메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성능 최적화는 다가오는 월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배포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원인 규명과 수정 코드 개발이 끝났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카메라 앱 패치와 이후 월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라는 두 단계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카메라 앱 캐시 삭제나 오디오 줌 비활성화, 촬영 프레임레이트 조정 같은 사용자들의 자체 대응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기능 신뢰도에 다시 물음표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고가의 픽셀11 프로에 많은 돈을 쓴 사용자들이 AI 기능 하나 이상에서 문제를 겪어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비디오 부스트는 프로 모델에서만 제공되는 유료 라인업의 핵심 차별화 기능이라는 점에서, 이번 잡음 버그는 단순한 소소한 결함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디오 줌과 비디오 부스트가 함께 쓰이는 상황, 즉 콘서트나 가족 행사처럼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을 촬영할 때 하필 잡음이 두드러진다는 사용자 경험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픽셀11 시리즈는 앞서 폴더블 모델인 픽셀11 프로 폴드가 배터리 용량 감소와 반복되는 내구성 결함으로 이미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프로 라인업의 대표 카메라 기능인 비디오 부스트에서까지 오디오 결함이 드러나면서, 구글이 예고한 카메라 앱 업데이트가 실제로 문제를 얼마나 깔끔하게 해결할지가 다음 관심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