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스, 2024년 앱 개편 참사 딛고 신제품 3종·AI 오디오 OS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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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스, 2024년 앱 참사 후 2년 만에 신제품·AI 오디오 OS ‘소노스 27’ 공개
에이스 울트라·빔 울트라 9월 29일 출시…AI 에이전트는 2027년 예정

소노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소노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소노스(Sonos)가 미국 뉴욕에서 연 행사에서 헤드폰 신제품 소노스 에이스 울트라(Sonos Ace Ultra)와 사운드바 신제품 소노스 빔 울트라(Sonos Beam Ultra), 소프트웨어 플랫폼 소노스 27(Sonos 27)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더 버지(The Verge)는 이를 2024년 앱 개편 사태 이후 가장 큰 단일 발표라고 짚었고, 엔가젯(Engadget)도 그 이후 나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소노스는 2024년 앱 개편이 크게 실패하면서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스펜스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2025년에는 신제품을 한 건도 내놓지 못했다. 헤드폰과 사운드바 신제품은 9월 29일(현지시각) 출시된다. 회사는 이제 스스로를 스피커 제조사가 아니라 ‘오디오 운영체제(OS)’ 기업으로 소개하며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끼워 넣었다.

2024년 앱 참사가 남긴 2년의 공백

소노스는 오랫동안 멀티룸 스피커 시장의 강자로 꼽혔지만, 2024년 앱 업데이트가 이 평판에 큰 타격을 줬다.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당시 개편으로 볼륨 조절 기능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도구 등 핵심 기능이 사라졌고, 거의 모든 이용자가 새 앱에 불만을 쏟아냈다. 엔가젯은 소노스가 신제품 에이스 헤드폰의 기능을 넣기 위해 앱 업데이트를 서둘러 내놨지만 정작 필요한 기능이 빠져 있었고 버그도 많았다고 전했다.

파장은 컸다. 회사는 실수를 인정했고 예전 앱으로 되돌리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패트릭 스펜스 최고경영자가 물러났다. 새 경영진은 격노한 이용자들 앞에서 거듭 사과했다. 엔가젯에 따르면 그 후폭풍으로 2025년에는 신제품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AI를 통째로 심은 “소노스 27” / AI 생성 이미지
AI를 통째로 심은 “소노스 27” / AI 생성 이미지

AI를 통째로 심은 “소노스 27”

소프트웨어 쪽 핵심은 소노스 27이다. 소노스는 이번 업데이트부터 오디오 운영체제에 매년 버전 번호를 붙이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 시드 파텔(Sid Patel)은 와이어드에 “새 소노스 앱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잘 안다”며, 레딧(Reddit)의 소노스 서브레딧 등 커뮤니티 피드백을 반영해 이번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소노스 27보이스(Sonos 27voice)다. 음악 재생과 시스템 제어를 위해 회사가 자체 구축한 음성 비서로, 올가을 얼리 액세스(사전 체험) 옵트인 기능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소노스 27 MCP(Sonos 27 MCP)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해 챗GPT(ChatGPT)나 구글 제미나이(Gemini) 같은 외부 AI 모델을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더 버지에 따르면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는 여전히 네이티브로는 지원되지 않는다. 27 MCP는 9월 8일(현지시각)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다.

이용자는 소노스 27을 통해 자신만의 에이전트를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고, 각각 다른 목소리와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 브랜든 홀리 소노스 제품개발 시니어 디렉터는 더 버지에 “무디한 형사 캐릭터가 아침 뉴스를 전해주거나, 동기부여 코치가 아침에 응원의 말을 건네는 식”이라고 예를 들었다. 다만 커스텀 에이전트는 2027년에나 제공될 예정이라 당장 써볼 수는 없다.

에이스 울트라·빔 울트라, 하드웨어도 세대교체

하드웨어도 새로워졌다. 에이스 울트라는 오리지널 에이스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새로 설계한 40㎜ 드라이버와 소음 제어용 마이크 10개(오리지널보다 2개 많음)를 얹었다. 소노스는 이를 통해 능동잡음제거(ANC) 성능이 오리지널 대비 최대 2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냉난방 소음이 나는 65Hz 대역에서는 2.2배, 비행기 소음이 나는 120Hz 대역에서는 1.8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안경이나 장신구, 머리카락 때문에 생기는 밀착 틈새는 적응형 이퀄라이저(EQ)가 보정해주고, 3밴드·8밴드 EQ로 취향에 맞게 음색을 조정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로는 SBC·AAC 코덱은 물론 aptX Adaptive Lossless까지 지원하고, USB-C로 유선 연결하면 16비트·48kHz 고해상도 음원도 들을 수 있다. 통화 중에는 사이드톤(sidetone) 기능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헤드폰으로도 들을 수 있다. 배터리는 ANC를 켠 상태에서 최대 35시간으로, 오리지널보다 5시간 늘었다. 가격은 449달러로 오리지널보다 50달러 비싸며, 블랙·화이트·탠(샌드)·블루(아가베)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오리지널 에이스는 흑백 두 색상으로 계속 판매된다.

에이스 울트라에는 ‘헤드폰 링킹’ 기능도 새로 얹혔다. 헤드폰 엔진 2(Headphone Engine 2) 플랫폼 덕분에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근처 스피커나 사운드바에서 나오던 소리를 헤드폰으로 그대로 옮겨 들을 수 있고, 다시 누르면 원래 재생되던 공간으로 소리를 되돌릴 수 있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어도 작동한다. 이 기능은 9월 29일(현지시각) 헤드폰 출시와 함께 얼리 액세스로 제공된다.

사운드바 신제품 빔 울트라는 699달러에 블랙·화이트 두 색상으로 나온다. 7.1.2채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업파이어링 드라이버로 구현했고, AI 기반 음성 강화(Speech Enhancement) 기능으로 대화 소리를 더 선명하게 잡아준다. 트루플레이(Trueplay)로 방 구조에 맞춰 음향을 튜닝하는 기능도 그대로 들어갔다.

소노스는 이 모든 기기를 하나로 묶는 커넥티드 시스템에 ‘소노스 패브릭(Sonos Fabric)’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선 스피커 플레이(Play)와 무브 2(Move 2)를 소파 뒤에 두면 앱 설정 없이도 자동으로 서라운드 스피커 역할을 하도록 구성이 바뀐다. 다만 스피커 한 대만으로는 이 기능을 쓸 수 없다.

완전한 신뢰 회복까지 남은 과제

소노스 27은 회사가 몇 해 전부터 구분해 온 신형 플랫폼 S2 기기에서만 작동한다. 구형 장비를 위한 S1 플랫폼에서는 이번 AI 기능을 쓸 수 없다. 소노스 관계자는 와이어드에 이메일로 “소노스 27은 최신 하드웨어 성능을 활용하도록 설계돼 모든 기기가 모든 신기능을 지원하지는 않는다”며 “이런 한계를 투명하게 밝히면서도, 하드웨어가 허용하는 한 보안·기능 업데이트는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 내비게이션과 룸 정렬, 두 손가락으로 돌리는 가상 볼륨 노브 등 앱 개선 기능은 9월 8일(현지시각)부터 순차 적용된다. 다만 볼륨 노브는 출시 시점에 iOS에서만 작동한다. 잠금화면에서 볼륨과 재생·일시정지를 조작하는 기능은 8월 17일(현지시각)부터 이미 롤아웃이 시작됐고, 문제 진단용 시스템 건강 뷰와 프리셋 기능은 올가을 중 추가될 예정이다. 엔가젯 기자는 직접 앱 사전 버전을 써본 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확실히 개선됐다”면서도 “AI 통합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