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일냈다…캐스팅부터 미쳤다는 19금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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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돌아온 파격 멜로,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19금 드라마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2026년 하반기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 있다. 캐스팅 발표 당일부터 화제성을 폭발시키더니, 공개일이 확정된 지금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작품의 정체는 다름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이다.

넷플릭스 '스캔들' 주연 배우 나나 / 넷플릭스
넷플릭스 '스캔들' 주연 배우 나나 / 넷플릭스

'스캔들'은 2003년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35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23년 만에 드라마로 되살린 작품이다. 배용준·이미숙·전도연이라는 당대 최정상 배우들이 만들어낸 파격 서사가, 이번에는 손예진·지창욱·나나라는 새로운 얼굴을 입고 오는 9월 18일 전 세계 동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시청 등급은 원작 영화와 동일한 19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드라마 '스캔들' 주연 배우 손에진 /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주연 배우 손에진 / 넷플릭스

18세기 프랑스 소설이 조선으로 건너온 사연

'스캔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782년 프랑스로 향한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가 발표한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가 그 원형이다. 상류 사회의 음모와 유혹, 파멸을 그린 이 고전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여러 차례 각색된 바 있는데, 2003년 이재용 감독이 무대를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조선 사대부 사회로 옮기며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다.

당시 영화는 절제된 영상미와 이병우 음악감독의 OST로 오래도록 회자됐고,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는 성과도 거뒀다. '겨울연가'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굳혔던 배용준이 전혀 다른 결의 한량 캐릭터에 도전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것도 이 작품이었다. 18세기 프랑스의 이야기를 조선의 금기와 위선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가 속에, 원작 각색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넷플릭스가 23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든 배경에는 이런 탄탄한 원작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 '스캔들' 스틸 / CJ ENM
영화 '스캔들' 스틸 / CJ ENM

조씨부인·조원·희연, 세 사람의 위험한 내기

새 시리즈의 중심에는 세 인물이 있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씨부인'은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틀 안에 가두기에는 아까울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이룰 수 없는 꿈과 욕망을 마음 깊이 묻어둔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연모하던 '조원'에게 먼저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며 이야기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창욱이 맡은 '조원'은 관직과 출세보다 쾌락과 재미를 쫓는 조선 최고의 연애꾼이다. 사랑은 믿지 않지만 연애는 즐기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사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서신을 주고받던 사촌누이 '조씨부인'과 연락이 끊긴 뒤로 방황해 온 인물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있다.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서신을 받은 그가 내기에 뛰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나가 연기하는 '희연'은 혼례도 올리기 전에 남편을 잃고 정절을 지켜야 하는 처지에 놓인 청상과부다. 삶의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그가 갑작스레 두 사람의 내기 대상이 되면서, 억눌러온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 흐름이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내기를 설계한 조씨부인과 이를 실행하는 조원, 그리고 그 표적이 된 희연까지, 누가 유혹하고 누가 진짜 마음을 빼앗겼는지에 따라 세 사람의 위치가 계속해서 뒤바뀌는 구조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드라마 '스캔들'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 /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 / 넷플릭스

정지우 감독이 던지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은 영화 '해피엔드', '은교', '4등' 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온 연출자다. 그는 이번 작품을 두고 "단순히 멜로드라마 구조를 원하지 않았다"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대적 자아를 지닌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 인물 각각에게 '드러낸 나'와 '숨긴 나' 사이의 괴리가 있으며, 그 간극이 들키거나 엿보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심리적 긴장감이 이 작품의 핵심 볼거리가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극본은 '협상의 기술'을 집필한 이승영 작가와 '썸바디' 각색에 참여했던 안혜송 작가가 함께 맡았다. 화려하고 강렬한 비주얼을 앞세우는 최근 사극들과 달리,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여백의 미감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티저 포스터에 담긴 "탐하라, 가질 수 없는 것을"이라는 문구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이 지향하는 결을 짐작하게 한다.

드라마 '스캔들' 티저 포스터 /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티저 포스터 / 넷플릭스

숨은 조연진과 캐스팅 뒷이야기까지

세 주연 외에도 한선화와 강찬희가 합류해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창욱과 한선화의 재회다. 두 사람은 '편의점 샛별이'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주연 배우 지창욱과 넷플릭스의 인연도 새삼 주목받는다. '무사 백동수', '기황후' 등 사극에서 존재감을 쌓아온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이후 4년 만에 이 플랫폼과 다시 손을 잡았다.

손예진에게 '스캔들'은 여러모로 도전의 연속이다. 2002년 '취화선' 이후 24년 만의 사극 복귀이자, 데뷔 이래 처음으로 도전하는 OTT 오리지널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앞서 진행된 행사에서 한복을 입는 순간 몸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며 "손발이 묶인 느낌이었다"고 촬영 소회를 전한 바 있다. 나나 역시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에서 배우로 무게중심을 옮긴 뒤 '글리치', '마스크걸'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사극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 스틸컷 /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한 '스캔들', 공개 앞두고 뜨거워지는 반응

공개된 티저 예고편과 캐릭터 스틸을 접한 대중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선을 어디까지 넘을지 궁금하다", "예고편부터 도파민 터진다"는 기대 섞인 반응부터 "영화인 줄 알았는데 8부작 드라마라서 오히려 좋다"는 평까지 다양하다. 23년 전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파격 영화가 시리즈라는 긴 호흡을 만나 어떤 이야기로 확장될지, '스캔들'은 오는 9월 18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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