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충격…지소연에 “생리하나봐” 심판 성희롱 발언 논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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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위원회 개최...스포츠 현장 인권 보호 강화
여자프로축구 WK리그 경기 도중 불거진 심판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결국 대한체육회 차원의 대응으로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는 1일 "성평등위원회를 개최해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하고,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도중 지소연이 배선영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기가 약 4분간 멈췄다.
당시 지소연은 심판진의 무선 교신 과정에서 자신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고 판단해 문제를 제기했다. 수원FC 위민 구단과 축구계에 따르면 지소연은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말을 듣고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 하시면 징계감이에요'라고 했더니 경고를 주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해서는 안 될 말 아닌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심판분들을 존중해야 하며, 심판들도 저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사안으로 인해 당장 피해를 보는 쪽이 선수라는 점이다. 경고가 누적된 지소연은 다음 달 2일 화천 KSPO와의 WK리그 23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없다.
논란이 확산한 뒤 당시 발언의 정확한 내용에도 관심이 쏠렸다. 배 주심은 처음에는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후 실언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선수를 겨냥한 말이 아니라 심판진 사이에서 오간 이야기였다는 취지의 해명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심판팀은 심판진의 대화를 확인한 결과를 두고 "오늘 양 팀이 왜 이렇게 민감하냐"고 한 주심의 말에 부심이 "걸스데이는 나인데"라고 답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무선 교신 과정에서 ‘생리’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특정 선수(지소연)를 지칭해서 한 말도 아니다”라며, “특정 선수를 지칭해 비하하려던 목적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걸스데이'는 생리를 의미하는 은어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 자체로도 논란이라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관계기관과 단체가 이번 사안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과 별개로, 스포츠 현장의 성평등 및 인권 보호 장치도 점검하기로 했다. 특정 경기에서 벌어진 논란에만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스포츠 구성원 전반의 인식 개선 방안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성평등위원회에서는 스포츠 관계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방안과 관련 교육 강화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자를 대상으로 한 성평등·인권 교육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대한체육회는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책에 대한 자문도 받을 계획이다. 지도자와 심판의 언행은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 환경에서 느끼는 인권 문제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스포츠윤리센터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가대표선수촌 교육 과정에는 성인지 기반의 내용을 포함해 대표팀 내부에서도 상호 존중의 문화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논란은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지소연이 직접 경기 도중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지소연은 오랜 기간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해 온 인물이다. A매치 176경기에 출전해 75골을 기록하며 여자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대표팀과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한 선수다.
팬들에게 지소연은 화려한 기술의 대명사인 '지메시'라는 별명으로 익숙하다. 그의 전매특허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진을 힘들이지 않고 돌파하는 유려한 드리블, 뛰어난 골 결정력,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공간 창출 패스다.
이번 WK리그 논란을 계기로 선수들이 성별에 따른 편견이나 차별 없이 자신의 기량에 집중할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