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졌다고 무심코 산 찾았다간 '이것' 마주친다… 9월 특히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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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벌초철 벌쏘임·뱀물림 주의
선선한 날씨에 등산과 성묘, 벌초, 농작업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9월에는 벌과 뱀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5년간 벌쏘임은 전체 사고의 71.9%가 7~9월에 집중됐고, 뱀물림은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벌쏘임 5년간 3405건… 7~9월에 10건 중 7건 발생
질병관리청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202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벌쏘임 사고는 모두 3405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7명이 입원했고 15명이 사망했다.

월별로 보면 8월이 883건으로 가장 많았고 7월 805건, 9월 762건 순이었다. 세 달간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10월에도 296건이 발생해 초가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시간대별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았다.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발생한 사례가 46.3%였다. 환자는 남성이 64.6%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27.0%, 50대가 21.4%를 차지했다.

벌에 쏘인 당시 활동은 음료를 마시는 것을 비롯한 일상생활이 36.8%로 가장 많았다. 여가활동 23.1%, 업무 21.2%, 화단 정리나 청소 등에 해당하는 무보수 업무 13.3% 순이었다.
사고 장소는 산 등을 포함한 야외·강·바다가 37.2%로 가장 많았고 도로 18.4%, 집 16.2%, 농장·기타 일차산업장 9.7%가 뒤를 이었다.
9월에는 양상 달라져… 40대 이상 야외 작업 중 사고 많아
여름철에는 휴가나 야외 여가활동과 맞물린 벌쏘임이 많지만 9월에는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도 달라진다.
7~8월에는 10대와 30대에서 야외 여가활동 중 발생한 사고가 두드러졌다. 20대에서는 도로나 일상생활 중 벌에 쏘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9월에는 40대 이상에서 야외에서 무보수 업무를 하던 중 발생한 사례가 연령대별 1순위를 차지했다. 벌초나 농작업처럼 야외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벌에 쏘인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전체 조사 기간을 연령별로 보면 60대에서는 농업시설에서 업무를 하다가 벌에 쏘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에서도 농업시설·업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밝은색 긴소매 입고 향수·헤어스프레이 사용 자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밝은색 옷과 긴소매 옷을 입도록 권고했다. 색상별로는 검은색이 가장 위험하며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이라고 안내했다.

향수와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사용도 자제한다. 야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살펴보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119에 정확한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현재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벌집을 건드렸다면 그 자리에서 벌을 쫓으려 하지 말고 몸을 낮춘 채 20m 이상 빠르게 벗어난다. 벌집 가까이에 계속 머물면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
벌에 쏘인 뒤 피부에 벌침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처럼 얇고 평평한 물건을 이용해 피부 표면을 밀어내듯 제거한다. 손으로 벌침을 잡거나 핀셋으로 집어 빼는 방법은 피한다. 벌침을 제거한 뒤에는 얼음주머니 등 차가운 것을 쏘인 부위에 대고 문지르지 말고 상태를 살핀다.
벌에 쏘이면 통증과 가려움, 부기가 나타날 수 있다. 식은땀이나 두통, 구토, 어지럼증, 호흡곤란,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와 입술·혀·목젖 부종, 쌕쌕거림, 저혈압, 빠른 맥박, 실신 등을 동반하는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9월 뱀물림 164건… 연중 가장 많이 발생
뱀물림 사고는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서 확인된 뱀물림은 모두 665건이다. 이 가운데 400명이 입원해 입원 비율은 60.2%였고 6명이 사망했다.
월별로는 9월이 164건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8월 112건, 7월 102건이 뒤를 이었다. 7~9월 사고를 합치면 전체의 56.8%다. 10월에도 68건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가 40.2%로 가장 많았고 오전 6시부터 낮 12시 사이도 30.7%를 차지했다. 주말에 발생한 사고는 39.0%였다.
환자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에 집중됐다. 60대가 30.2%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 24.5%, 50대 18.2% 순이었다. 세 연령층을 합하면 전체 뱀물림 환자의 72.9%다. 남성은 57.6%, 여성은 42.4%였다.

작물 수확·풀 뽑다가 사고… 집 마당에서도 발생
뱀에 물린 당시 상황을 보면 농작물 수확 등을 포함한 업무 중 사고가 28.4%로 가장 많았다. 일상생활 중 발생한 사고가 25.4%, 제초나 창고 정리 등을 포함한 무보수 업무가 21.7%, 여가활동이 19.2%였다.
장소별로는 야외·강·바다가 43.0%로 가장 많았고 밭 등 농장·기타 일차산업장이 27.7%였다. 집에서도 98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정원이나 마당에서 발생한 사고가 59건으로 60.2%를 차지했다. 창고와 분리수거장 등을 포함한 기타 옥외 공간에서도 17건이 발생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농작업과 관련한 사고가 이어졌다. 60대는 7월과 9월 농업시설에서 업무를 하던 중 뱀에 물린 경우가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은 7월부터 9월까지 세 달 모두 농업시설·업무가 1순위였다.
9월에 발생한 뱀물림 164건 가운데 119건은 5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60대가 48건, 70세 이상이 36건, 50대가 35건으로 50세 이상이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우거진 풀숲 피하고 뱀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않기
야외 활동 중 뱀을 발견하면 잡으려고 접근하지 않는다. 뱀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풀이 우거진 곳에도 갑자기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농작업이나 산행을 할 때는 장갑과 긴 바지, 발목을 덮는 장화를 착용한다.
뱀에 물리는 순간 확인할 수 있다면 무리하게 접근하지 않는 범위에서 뱀 머리의 모양이나 전체적인 색깔 등을 기억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린 부위에서는 독니 자국을 확인하고 이후 나타나는 증상도 살핀다.
뱀에 물리면 독니 자국과 함께 부기,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 심한 통증이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팔다리의 감각이나 운동에 이상이 생기거나 구역질, 구토, 어지럼증,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뱀에 물리면 움직임 최소화…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뱀에 물렸다면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119에 신고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면서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둔다.

가능하다면 물린 부위를 비눗물로 씻는다. 질병관리청은 상처에서 5~10cm 위쪽을 넓은 천으로 감되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만큼 여유를 두도록 안내한다. 지혈대나 얇은 노끈처럼 혈액 순환을 과도하게 막는 물건으로 단단히 묶어서는 안 된다. 이후 깨끗한 옷이나 거즈 등으로 상처를 덮는다.
상처를 칼로 절개하거나 긁어 독을 빼려 해서는 안 되고, 입으로 독을 빨아내서도 안 된다. 물린 부위를 물속에 푹 담그거나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거나 된장 등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