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용혜인은 미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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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서도 “비례대표 다음 순번 있다…의원 사퇴해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을 두고 ‘낙마용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용 후보자에게 야권의 공세를 집중시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검증 수위를 낮추는 동시에, 향후 용 후보자의 낙마를 야당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는 취지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용 후보자를 (지명)해 나중에 고생할 것이다"며 "제가 용 후보자를 싫어한다기보단, 페미니스트 주장하는 사람들을 앉힐 것이라면 그중 대표성 있는 사람을 세워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문민 장관) 의미를 담아서 시작했지만 절반의 성공도 거두지 못한 실패였다"며 "나중엔 용 후보자도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 생각은 이 대통령이 용 후보자를 낙마 카드로 쓰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써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온 김 후보자를 인사청문회 낙마 0순위로 벼르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주장은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사수하는 대신, 용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는 방식으로 야권의 반발을 다독이려 할 거라는 뜻이다.

조응천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용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보고 타깃을 흐리려는 작전으로 봤다"고 진단했다.

즉 "인사청문회에 나서는 6명의 후보자 중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가 집중타깃이 될 것인데, 김 후보에 대한 공격 초점을 돌리기 위한 (희생용) 지명이다"는 것.

그는 "용 후보자가 '비례의원 사퇴 못 한다'고 하는 것도 배지도 떨어지고 장관도 못 하게 되는, 이도 저도 아닌 최악으로 가는 것에 대한 대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지난 3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 개헌추진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지난 3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 개헌추진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2기 내각’ 인선에서 가장 뜨거운 뇌관은 용 후보자다.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도 국회의 오랜 관례를 깨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용 후보자가 사퇴를 완강히 거부하는 실질적 이유는 의원 한 석에 배정된 막대한 재정·인적 지원에 있다. 기본소득당이 용 후보자 존재로 받는 정당 경상보조금과 최대 9명의 보좌진 인건비(연간 약 5억6000만원), 의원회관 사무실과 의정활동 경비 등을 합산하면 연간 13억원에 달한다.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원외 정당으로 전락해 당의 인적·재정적 존립 기반이 통째로 흔들린다.

용 후보자의 겸직 방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이 뉴스 명당'과 인터뷰에서 "비례대표직의 경우 다음 순번이 이미 선관위에 등록돼 있다"며 "다음 순번이 있는 경우는 당연히 비례대표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례대표는 어떤 직종이나 분야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며 "본인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가 됐다면 (의원직 사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여론도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용혜인 의원은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은 원외 정당이 된다'고 했지만, 용 후보자가 현명하게 잘 극복해야 하고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용 후보자를 압박했다.

전날 전용기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주문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장관직, 의원직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고 집중하라"며 공직을 맡을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관례를 따를 것으로 요구했다.

용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21대 더불어시민당, 22대 더불어민주연합)에서 21대, 22대 연속 비례대표 의원이 된 뒤 제명 형식을 통해 기본소득당으로 복당해 의정활동을 해 왔다.

그가 사퇴하면 의석은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당선 당시 위성정당(더불어민주연합) 명부의 다음 순번인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에게 승계된다. 고 전 사무총장은 현재 민주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