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한국인 9명 근무' 수력발전소 터널서 시신 1구 발견...“신원 확인 중”
작성일 수정일
한국인 9명 실종, 네팔 터널 속 300명 갇혔다
빙하 붕괴로 919명 사망…추가 비로 2차 재해 우려
네팔군에 따르면 현지 구조 작업에 투입된 중국 터널 전문 구조팀이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 터널 안으로 약 300m까지 들어가 수색하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

이 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인 곳으로, 이번 재해 이후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이 근무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희생자가 한국인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신원 정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수색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날 헬기 1대를 현장에 보내 한국인 실종자들이 머물렀던 사무동과 상부 위어 댐 일대를 비행하며 실종자 수색을 진행했다.
발전소서 576명 연락 두절…약 300명 터널 고립 추정
모한 쿠마르 당기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 회장은 AP통신에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576명이 연락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300명이 터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수력발전소에서도 희생자가 발견됐다. 구조대는 칠리메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시신 2구를 수습했다.
네팔 구조대에 합류한 인도 터널 구조팀은 터널 내부 약 100m까지 들어갔지만 진흙 등이 통로를 막고 있어 더 전진하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트리슐리강 하류의 트리슐리 3A·3B 수력발전소 터널에도 100여 명이 갇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고 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우리나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자연재해에 직면해 있다”며 인명과 재산, 기반시설의 피해 규모를 온전히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 계속되는 위험으로 구조·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크지만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구조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네팔 사망 903명·실종 4247명…외국인도 592명

네팔 재난관리청이 31일 오전까지 집계한 네팔 내 사망자는 최소 903명이다. 실종자는 외국인 592명을 포함해 4247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피해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중국 당국이 29일 오후 기준으로 파악한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외국인 261명을 포함해 546명이다.
양국의 집계를 더하면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19명, 실종자는 4793명에 이른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재해는 지난달 26일 네팔 영토 내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며 시작됐다. 거대한 토석류는 6∼7분 만에 약 22㎞를 휩쓸고 내려가 중국 지룽 통상구까지 덮쳤다.
사흘간 또 비…언색호·추가 빙하 붕괴 우려

피해 지역에 추가 비까지 예보되면서 구조 작업과 2차 재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시짱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 31일부터 사흘 동안 누적 10∼35㎜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하천과 호수의 수위가 올라가 산사태로 하천이 막혀 생긴 언색호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영상 분석과 현장 조사를 통해 이번 재해 지역에서 지질 재해 위험 지점 60여 곳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8곳은 고위험 상태로 분류됐다.
중국 수리부는 현지에 새로 형성된 일부 언색호에서 물이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팔 영토의 저수 구역에는 위험 요인이 남아 있으며, 인근 빙하가 다시 붕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발 3700m 지점에 형성된 웅덩이의 저수량은 약 65만㎥로 추산됐다. 중국 당국은 주변 빙하의 추가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대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