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출연 앞뒀는데…하영 결국 '이 결정'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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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자진 하차 의사 전해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 끝에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빠진다는 소식이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본인이 하차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하영 자료사진. / 뉴스1
배우 하영 자료사진. / 뉴스1

1일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하영이 오는 10월 첫 촬영을 앞둔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하영이 먼저 제작진에게 함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차 없이 출연을 계속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결국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이와 관련해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 배우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되살리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통쾌한 전개로 큰 인기를 끌었고 주지훈은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을, 함께 출연한 추영우는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영은 5년 차 중증외상팀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시즌1 흥행에 힘입어 제작진은 10월 새 시즌 촬영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주지훈·추영우·윤경호 등 원년 배우들이 다시 뭉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영은 최근 불거진 증조부 친일 논란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배우 하영이 8월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 뉴스1
배우 하영이 8월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 뉴스1

논란은 하영이 방송 등에서 증조부를 자랑스럽게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증조부 안상호를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인물로 소개했지만 친일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이 뒤집혔다. 안상호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며 '조선 사람과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다'고 말한 극단적 내선일체 기록도 알려졌다. 안씨는 이왕직 촉탁의 등으로 근무했으며 친일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으로도 이름 올렸다.

파장은 컸다. 하영은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 이후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각종 광고도 정리됐다. 하영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일단 최종 촬영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방송사 측은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는 입장으로 편성 시점에 대한 결정은 유보했다. 하영은 처음 증조부의 친일 의혹을 부인했다가 추가 자료가 확인되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놓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가족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언급한 자신의 역사적 무지와 경솔함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무지는 비판하되, 그 일을 한 것처럼 비난해선 안 돼"…소신 발언도

작곡가 윤일상 자료사진. / 뉴스1
작곡가 윤일상 자료사진. / 뉴스1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하영을 향한 비난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작곡가 윤일상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에 관련 영상을 올려 소신을 밝혔다.

윤일상은 "나는 하영이 몰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상상을 초월하더라. 정도가 엄청 지나치더라"고 짚었다. 그는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 이승만 정권에서 친일 행적에 대한 처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지 않나. 할 수만 있으면 친일 역사에 대한 처분이 이뤄지는 것은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영 개인을 향한 비난은 선을 넘었다고 봤다. 윤일상은 "하영이 집안에 대한 자세한 역사를 몰랐다면 '모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영 자체에 대한 비난을 지금 정도까지 하는 건 과한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무지를 비판할 순 있어도 그 일을 한 것처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가, 그 후손분들한테 잘할 생각을 더 해야 한다"며 "비난에 힘이 실리는 것보다 고마움에 대한 보상에 더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상은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불렀다. 한쪽에서는 연좌제식의 과도한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제3자가 의견을 보태는 것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파장이 커지자 윤일상은 이를 의식한 듯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