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까지 다 이뤘다…메시, 21년 대표팀 생활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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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서 36년 만의 우승…올해 북중미 월드컵은 준우승
A매치 207경기 125골 대기록…21년 대표팀 생활 마침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21년간 함께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메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끈 뒤 약 한 달 만이다.

메시는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 결정이지만 지금이 떠날 때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제 더 이상 낼 힘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FIFA도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과 2014·2026 월드컵 준우승을 남긴 채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은 지난 7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이었다. 39세의 나이에도 8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다시 결승까지 끌어올렸고 대회 실버부트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월드컵 2연패에는 실패했다. 메시에게는 2014 브라질 대회에 이은 두 번째 월드컵 준우승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됐다.

2022년 카타르에서 완성된 메시의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골든볼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있는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2022 카타르 월드컵 골든볼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있는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메시의 대표팀 경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당시 35세였던 메시는 사실상 마지막 우승 기회라는 평가 속에 대회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멕시코와 폴란드를 연달아 꺾으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선수가 메시였다. 그는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흔들리던 아르헨티나를 살렸고 16강 호주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네덜란드와의 8강에서는 도움과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했고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상대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을 도우며 대회 최고의 장면 가운데 하나를 만들었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 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올렸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사실상 모든 단계에서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며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었다. FIFA는 메시가 당시 토너먼트 모든 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대회 최다 득점은 8골을 넣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차지했지만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메시의 몫이었다.

프랑스와 3-3 혈투…메시가 끝내 들어 올린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정점은 프랑스와의 결승전이었다. 2022년 12월 18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메시는 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앙헬 디마리아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음바페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2-2 동점을 내줬다.

연장전에서도 메시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후반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밀어 넣으며 아르헨티나에 3-2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음바페가 다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3-3이 됐다.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까지 더해진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4-2로 꺾었다. 마지막 키커 곤살로 몬티엘의 슈팅이 골망을 흔든 순간 메시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그렇게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메시는 선수 생활 내내 간절하게 바라던 월드컵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렸다.

결승전에서만 2골을 기록한 메시는 카타르 대회를 7골 3도움으로 마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022년에도 골든볼을 받으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두 차례 받은 선수가 됐다. 당시 월드컵 우승은 메시 개인의 커리어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퍼즐을 맞춘 순간으로 평가받았다.

수차례 좌절 끝에 얻은 우승…아르헨티나의 ‘메시 시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은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는 당시 결승에서 독일에 패해 준우승했다. / FIFA 홈페이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은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는 당시 결승에서 독일에 패해 준우승했다. / FIFA 홈페이지

메시가 월드컵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대표팀에서는 좀처럼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독일에 연장전 끝에 0-1로 패했다. 메시는 대회 골든볼을 받았지만 가장 원했던 월드컵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연달아 결승에서 칠레에 패했다. 특히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뒤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29세였던 세계 최고의 선수가 대표팀을 떠난다는 소식에 아르헨티나 전역이 들끓었고 결국 메시가 은퇴를 번복하면서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반전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성인 대표팀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봤다. 이어 2022 피날리시마에서 이탈리아를 꺾었고 같은 해 카타르 월드컵까지 제패하면서 오랫동안 따라다니던 ‘대표팀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완전히 지웠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하며 아르헨티나의 황금기를 이어갔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 우승 이후 메시를 둘러싼 평가는 크게 달라졌다. FC바르셀로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수차례 제패하고 발롱도르를 휩쓸었지만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비교에서는 늘 월드컵 우승 여부가 따라붙었다. 2022년 월드컵을 들어 올리면서 이 마지막 논쟁거리마저 사라졌고 메시가 역대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도 더욱 굳어졌다.

4년 뒤에도 결승…39세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출전한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출전한 리오넬 메시. / FIFA 홈페이지

2022년 우승 뒤에도 메시는 대표팀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세계 챔피언 자격으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조금 더 입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중심을 지켰다. FIFA는 당시 메시가 월드컵 우승 직후에도 세계 챔피언으로 대표팀 경기를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2026년에도 메시의 영향력은 이어졌다. 이전보다 활동량은 줄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득점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여전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8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022년 우승에 이어 4년 뒤에도 대표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으면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존재감을 남겼다.

다만 마지막 장면은 우승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에서 준우승, 2022년 카타르에서 우승,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다시 준우승을 기록하며 세 차례 월드컵 결승 무대를 경험한 채 월드컵 경력을 끝냈다.

2005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메시는 20년 넘게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책임졌다. 수많은 좌절과 은퇴 번복을 거친 끝에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 정상에 올랐고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했다. 대표팀에서의 오랜 실패를 모두 뒤집고 결국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만들어낸 주인공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은퇴를 알리며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며 이제 자신보다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이어갈 때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듣던 순간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한 명의 팬으로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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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 /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