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은을 왜 박위에게 소개해 줬나”…악플 쏟아지자 결국 댓글창 닫은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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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영상 삭제 후에도 계속되는 무차별 인신공격

유튜버 박위의 ‘사회복무요원 공개 저격’ 논란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박위 송지은 부부 / 송지은 인스타그램
박위 송지은 부부 / 송지은 인스타그램

박위와 가수 송지은 부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이유만으로 개그맨 김기리의 SNS에 악성 댓글이 쏟아진 것이다. 현재 김기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댓글을 달 수 없는 상태다.

박위의 행동과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아내 송지은과 박위의 모친, 두 사람을 소개한 김기리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는 무차별적인 비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왜 소개해 줬나”…오작교 김기리에게 튄 불똥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현재 댓글 작성이 제한된 상태다.

박위의 유튜브 영상 논란 이후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김기리의 SNS로 몰려가 악성 댓글을 쏟아낸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김기리는 박위와 송지은 부부를 처음 연결해 준 ‘오작교’로 알려져 있다. 박위와 송지은은 2024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KBS2 ‘불후의 명곡’ 등을 통해 김기리의 소개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위가 최근 사회복무요원과 관련한 영상을 공개해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네티즌은 두 사람을 소개했다는 이유로 김기리에게 책임을 돌렸다.

김기리의 SNS에는 “송지은을 왜 박위에게 소개해 줬냐”, “송지은이 여동생이었어도 박위를 소개시켜줬겠냐”, “박위가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 남에게 소개해 준 것이냐” 등 부부의 만남을 주선한 일을 비꼬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개그맨 김기리가 지난 4월 24일 성동구 성수동 더블유미션에서 열린 ‘홀리넘버세븐과 코타로 타니야마의 콜라보 팝업 전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개그맨 김기리가 지난 4월 24일 성동구 성수동 더블유미션에서 열린 ‘홀리넘버세븐과 코타로 타니야마의 콜라보 팝업 전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김기리는 박위가 문제의 영상을 공개하거나 삭제하는 과정에 관여한 당사자가 아니다. 이번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단순히 두 사람을 소개했다는 이유로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됐다.

박위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주변 인물에게까지 확산하면서 김기리의 SNS 댓글 창도 결국 닫힌 상태가 됐다.

송지은·시어머니까지 공격…미담도 악플 소재로

박위의 아내 송지은도 앞서 SNS 댓글 창을 제한했다.

송지은의 게시물에는 남편 박위의 행동을 문제 삼는 누리꾼들의 비판 댓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송지은은 댓글 창을 제한한 것 외에 이번 논란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무관한 가족에게까지 악성 댓글을 남기는 행태를 자제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송지은의 SNS에 “제발 다들 여기까지 와서 악플을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박위 논란... 어디까지 / 송지은 인스타그램
박위 논란... 어디까지 / 송지은 인스타그램

박위의 모친도 악성 댓글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송지은이 2024년 5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공개했던 시어머니와의 일화가 다시 소환됐다.

당시 송지은은 박위가 출장을 간 사이 그의 모친에게 먼저 연락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는 박위의 방에 레이스 잠옷을 준비해 두고 평소 아끼던 옷을 송지은에게 내어줬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돈독한 고부 관계를 보여주는 훈훈한 일화로 소개됐다.

하지만 박위의 영상 논란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부 누리꾼은 과거 영상까지 찾아가 “예비 며느리에게 입던 옷을 선심 쓰듯 주는 것이 이상하다”는 취지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박위가 공개한 CCTV 영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과거 가족 일화마저 비난의 근거로 소비된 셈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박위뿐 아니라 송지은과 모친, 김기리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비판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KTX 사고 CCTV 공개가 발단…박위는 삭제 후 사과

이번 논란은 박위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공개한 KTX 하차 사고 CCTV 영상에서 시작됐다.

박위는 지난 14일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리면서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후 그는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박위는 사회복무요원이 고의로 한 행동은 아니었으며 현장에서 사과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을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구독자 100만 명 규모의 채널에 CCTV로 공개한 것은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영상에 등장한 개인이 대규모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박위의 판단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위 송지은 부부 / 뉴스1
박위 송지은 부부 / 뉴스1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영상을 올린 다음 날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자신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영상 삭제와 사과 이후에도 후폭풍은 계속됐다. 지난 28일 예정됐던 강남문화재단의 ‘위라클 박위의 토크콘서트’가 취소됐고 박위는 임기를 약 10개월 남겨둔 서울시 홍보대사직에서도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00만 명을 넘어섰던 유튜브 채널 ‘위라클’ 구독자 수도 빠르게 줄었다. 논란 전 약 100만 명이었던 구독자는 31일 오전 9시 기준 95만 7000명까지 감소했다. 논란 이후 약 4만 명이 채널을 떠난 셈이다.

행동에 대한 비판과 주변인 인신공격은 다르다

CCTV 영상을 공개한 박위의 판단과 대응 방식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자신을 돕던 사회복무요원의 실수를 영향력이 큰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것이 적절했는지, 영상 공개가 당사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묻는 것은 논란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박위도 자신의 판단을 되돌아보며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후 구독자 이탈과 행사 취소, 서울시 홍보대사직 사임이라는 후폭풍도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쏟아지는 일부 반응은 처음 문제가 제기됐던 행동에 대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위가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된 과거 사고의 원인까지 끌어와 조롱하거나 이번 일을 계기로 그의 평소 언행과 인격 전체를 재단하는 인신공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사안과 무관한 모친의 과거 행동을 다시 꺼내 비난하고, 단지 박위와 송지은을 소개했다는 이유로 김기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당한 문제 제기와 거리가 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지은 역시 박위의 아내라는 이유로 악성 댓글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없다. 박위의 모친과 김기리도 문제의 CCTV 영상 공개 및 삭제 과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당사자의 특정 행동을 비판하는 것과 가족·지인의 SNS까지 찾아가 악성 댓글을 남기는 것은 구분돼야 한다. 논란을 계기로 제기된 문제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주변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행태는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이하 22일 자 박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위입니다

오늘 업로드한 영상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상황이 일어난 당시 현장에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습니다.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영상을 시청하신 시청자분들께도 깊이 사과드립니다. 보내주신 조언의 말씀들을 새겨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매사에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