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은 끔찍한 기회주의자”... 다시 주목받는 진중권의 그때 그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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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정치인이 원칙 저버리고 기회주의적인 행동"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과거 용 후보자를 향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날선 비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진 교수는 2023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총선을 앞두고 선거연합을 추진하던 용 후보자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진 교수는 용 후보자가 과거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참여해 국회에 입성한 점을 문제 삼으며 “원칙을 저버리고 그런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보상을 받는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진 교수 “저는 너무 끔찍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3년 전의 진 교수 발언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용 후보자가 이후 비례대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장관 후보자로까지 지명됐기 때문이다.
진 교수 비판은 2023년 11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나왔다. 당시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로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진보 진영의 선거연합을 추진하고 있었다.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개혁연합신당 구상이었다.
용 후보자는 당시 방송에서 개혁연합신당을 추진하는 이유로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고 민주진보 진영의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소수정당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기보다 여러 개혁 세력이 연대해 총선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진 교수는 이 같은 연대 구상을 곱게 보지 않았다.
진 교수는 방송에서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 등이 결국 민주당과 가까운 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용 후보자의 과거 행보를 문제 삼았다. 특히 용 후보자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던 사실을 겨냥했다.
당시 진 교수는 용 후보자에 대해 과거 위성정당을 비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처음에는 위성정당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날 다음 날 바로 그냥 위성정당에 갈아타서 비례대표 의원에 뽑혔잖나. 무슨 영광을 더 보겠다고 한 번 더 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젊은 정치인이 우리 정치권에 들어와서 원칙을 저버리고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보상을 받는다는 걸 너무나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저는 너무 끔찍하다. 우리 윗세대까지 그렇게 살았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젊은이들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라며 “오히려 윗세대들이 낯간지러워서 못 할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잖나. 그러니까 저는 이걸 정말 부정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당시 방송은 용 후보자가 추진하던 개혁연합신당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졌다.
진 교수가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겠냐”라고 묻자 용 후보자는 이미 비판해 왔다고 맞섰다. 그는 기본소득당이 민주당이 집권여당이던 시기에도 민주당이 잘못할 때마다 비판해왔다고 했다. 코로나19 시기 보편복지를 포기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반대했고 본회의장에서도 관련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정책연대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위성정당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논리였다.
진 교수는 과거 정의당이 민주당과 거리를 두지 못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2중대로 전락했다고 평가하면서 용 후보자 역시 민주당과의 연대 과정에서 독자적인 제3세력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거대 양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세력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용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는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정치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1당과 2당 사이에서 발언권을 강화하는 것보다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치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었다.
2024년 3월 새진보연합은 용 후보자를 비롯한 3명을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용 후보자는 이미 비례대표 현역 의원이었지만 다시 비례대표 출마를 결정했다. 비례대표 연속 출마 자체가 드문 사례라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당시 새진보연합은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이 모인 선거연합신당이었다. 민주당, 진보당, 시민사회 세력과 함께 더불어민주연합을 구성했고, 새진보연합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비례대표 2대 세습이 웬 말이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용 후보자는 다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