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조문 사양했지만…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상 빈소 찾는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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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문하지 않는다” 보도에 “사실 아냐”

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친상을 당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오전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오전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조 대법원장은 가족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며 외부 조문을 사양했다. 다만 청와대는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취지에서 강 비서실장의 조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실장은 31일 경북 포항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조의를 전할 계획이다.

“청와대 조문하지 않는다” 보도에 대통령실 “사실 아냐”

대법원은 조 대법원장의 부친 조부환 씨가 전날 향년 93세로 별세했다고 31일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대법원에 출근하지 않고 경북 포항에 마련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에 복귀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조 대법원장이 가족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한다며 외부 조문을 사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고인을 기리고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취지에서 강 비서실장의 조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전날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강훈식 비서실장이 전날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청와대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이날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이 대통령의 조의를 대신 전할 계획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외부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조 대법원장의 뜻을 존중해 부친상에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JTBC에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조 대법원장 빈소에 이 대통령 명의 조화도 전달할 예정이다.


조문객 없이 한산한 빈소…전국 법관 조문도 받지 않아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근조화환이 세워져 있다 / 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근조화환이 세워져 있다 / 뉴스1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빈소는 외부 조문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빈소 입구에는 근조화환 1개와 근조기 2개만 놓여 있었다.

근조화환에는 수신자인 조희대 대법원장의 이름이 적힌 띠만 붙어 있어 누가 보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상주가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전국 법관들의 조문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의 부친은 향년 93세로 생을 마감했다. 발인은 오는 1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 선산이다.

조 대법원장은 장례 절차를 가족들과 함께 치르며 빈소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민주당에 “장례 기간 최대한 예우 갖춰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당 내부에 조 대법원장에 대한 예우를 갖추라는 지침을 내렸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조 대법원장 부친 장례 기간에는 개인에 대한 직접적 거명이나 호명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적 언행과 메시지에 있어 조 대법원장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좋겠다고 정중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직접 빈소를 찾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조문 여부에 대해 “고려 중인 것 같다”고 밝혔다.

대법관 후보자 제청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대법원 사이의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장례 기간에는 조 대법원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제청 입장 발표 늦어질 듯…법사위 출석도 불가능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오전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오전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조 대법원장은 앞서 청와대가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대법관 제청을 반려한 것과 관련해 이번 주 중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28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문제에 관한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당하면서 입장 표명 시점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도 이날 조 대법원장을 불러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 경위를 확인하는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국회는 앞서 불출석 의사를 밝힌 조 대법원장에게 법적 조치를 시사했지만, 부친상으로 국회 출석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날 법사위에는 노경필 법원행정처장만 출석할 예정이다.

조 대법원장은 법사위에 제출한 불출석 의견서를 통해 대법관 후보 제청권은 대법원장의 헌법상 독립된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가 대법원장의 헌법상 독립적 권한인 제청권 행사에 관해 증언하도록 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법원장에게 국회 출석·답변 의무를 부과하지 아니한 국회법 제121조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18일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으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이흥구 대법관 후임으로 김성수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각각 임명해 달라고 제청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 28일 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조 대법원장에게 새로운 후보자를 제청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