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 2.4% 감소…'이것' 20.7% 상승이 소비 부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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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운송장비 투자 급증

2026년 7월 전산업 생산이 광공업과 공공 행정의 호조에 힘입어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부진을 상쇄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실물 경제의 내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소매 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급감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동반 상승하며 뚜렷한 회복 국면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따르면 7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지수)는 120.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3.1% 늘어난 수치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이 전월보다 4.5% 줄어들고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가 5.0% 감소했다. 인쇄회로기판과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하는 전자부품이 20.7% 급증하고 스테인리스강판 등 1차 금속이 4.2% 늘어나며 전체 광공업 지수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의 내수 출하는 전기장비와 의약품 출하가 늘어났음에도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가 크게 감소하며 전월 대비 0.9% 줄었다.

수출 출하는 의약품이 63.3% 폭증하고 화학제품이 늘어났음에도 반도체와 통신 방송 장비가 각각 8.1%, 35.9%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2.3%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는 석유정제 부문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자부품이 23.3% 급증하고 통신 방송 장비가 22.7% 늘어나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출하 대비 재고 비중을 의미하는 제조업 재고율은 97.2%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 출하 순환도를 살펴보면 출하의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이 3.3%에서 3.9%로 확대되었으며 재고의 증가 폭 역시 3.7%에서 6.2%로 동반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생산 효율성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74.9%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24.4로 전월 대비 1.3%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 상승을 제한했다. 우편 및 통신업과 컴퓨터 시스템통합 관리업이 호조를 보이며 정보통신 부문이 3.5% 증가했다. 금융 지원 서비스업과 기타 금융업의 위축으로 금융 및 보험업이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 부진으로 전문 과학 기술 서비스업이 2.7% 줄어든 영향이 서비스업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도소매업 역시 소매업과 자동차 부품 판매 감소가 겹치며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음식점 및 주점업과 숙박업이 모두 위축되어 전월보다 1.1% 뒷걸음질 쳤다. 전년동월대비 서비스업 세부 실적을 보면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3.7% 감소하고 협회 수리 개인 서비스업이 2.9% 줄었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했으며 운수 및 창고업은 3.6%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 세부 항목 중 항공 운송업이 1.6% 늘고 육상운송업이 3.7% 증가하는 등 여객 및 물류 관련 활동이 전년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 행정 부문은 전월 대비 10.4% 증가하며 서비스업의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다.

실물 경제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4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통신기기를 포함한 내구재 판매가 7.7% 급감한 수치가 결정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1.4% 줄어들고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 판매가 0.1% 하락하며 모든 재화 군에서 소비가 위축됐다.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 / 국가데이터처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 / 국가데이터처

전년동월대비 업태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이 9.0% 늘고 면세점이 13.4% 증가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인터넷 쇼핑 등 무점포 소매는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하며 비대면 소비의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는 7.4% 감소하고 의복 가전제품 등을 취급하는 전문 소매점은 3.5% 줄어들었다.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은 2.9% 하락하며 유통 채널별 극명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7월 소매 판매액 총액을 의미하는 경상 금액은 56조 1852억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다.

투자 지표인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5% 증가하며 전체 산업 부문 중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선박과 항공기를 아우르는 기타운송장비 투자가 대폭 확대되며 전체 운송장비 투자가 15.4%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중심의 기계류 투자도 4.2% 동반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설비투자는 24.9% 늘어났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국내기계수주액은 정부 부문을 뜻하는 공공 수주가 3.4% 감소했다. 전자통신 등 민간 부문 수주가 27.0% 크게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대비 25.4%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물가 변동을 제외한 불변 금액 기준으로 토목 공사 실적이 18.5% 늘어났다.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7.4% 하락하여 전체 기성액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건설 수주액 경상 금액은 주택 등 건축 부문이 23.2% 줄어들고 철도 궤도 등 토목 부문이 55.0% 급감하며 전년동월대비 34.0% 추락했다. 건설 수주액 세부 내역을 발주자별로 보면 부동산업 등 민간 부문이 19.7% 감소하고 공기업 등 공공 부문이 34.9% 줄어들며 건설 시장 전반의 침체를 보여줬다.

현재 국가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부진을 겪었음에도 수입액과 내수 출하지수 등 다른 주요 구성 지표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건설 수주액과 재고순환 지표가 감소세를 보였으나 긍정적 지표인 수출입 물가 비율과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선행지수의 오름세를 견인했다.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가 동반 상승한 결과는 소비 부진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산과 투자 중심의 거시 지표들이 경기 회복 조짐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