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까지 하고 수사 혼선…‘유학생 살해’ 중국인, 이번 주 신상공개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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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정보공개위원회 이번 주 개최
시신 일부 추가 수습…검찰 송치도 예정

자신이 가르치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 모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될 전망이다.

여성으로 변장한 채 이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27일 영장실질심사 출석한 피의자 / 연합뉴스, 뉴스1
여성으로 변장한 채 이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27일 영장실질심사 출석한 피의자 / 연합뉴스, 뉴스1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주 중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고 30대 정 씨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과 범행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공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위원들에게 외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개최 일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더라도 곧바로 정 씨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정 씨가 공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5일간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 이에 따라 위원회에서 공개 결정이 내려져도 실제 신상 공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경찰은 정 씨의 구속 기간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자신이 가르치던 20대 유학생 살해 혐의

정 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원룸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 A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대학 강사로 A 씨가 수강한 강의를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와 사건 당일 행적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 이후 훼손한 시신을 한곳에 버리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옮겨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의 이동 경로와 진술 등을 토대로 경기도 군포와 경북 경주 안강 등지를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왔다. 정 씨는 경기도에도 연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에도 수색 작업은 계속됐다. 경찰은 여러 지역에서 피해자 시신 일부를 추가로 수습했다. 남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정 씨는 범행 닷새 뒤인 지난 25일 오후 7시 29분쯤 경산시 하양읍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구속됐다.

여장하고 피해자 휴대전화 들고 이동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쯤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피의자 정 모 씨가 경북 경산시 하양읍 주거지에서 여장 차림으로 나오는 모습이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 독자 제공, 뉴스1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쯤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피의자 정 모 씨가 경북 경산시 하양읍 주거지에서 여장 차림으로 나오는 모습이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 독자 제공, 뉴스1

경찰은 정 씨가 범행 이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여러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는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행방을 추적하는 수사 과정에서 실제 상황과 다른 내용을 전달해 경찰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것이다.

여장을 한 채 이동한 정황도 확인됐다.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쯤 촬영된 폐쇄회로 CCTV에는 정 씨가 여성처럼 옷을 입고 주거지를 빠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여장을 한 상태로 동대구역까지 이동하면서 숨진 A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동대구역 부근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 씨가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피해자의 실제 이동 경로를 숨기기 위해 휴대전화를 옮겼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행위와 관련해 정 씨에게는 살인과 시신 훼손·유기 혐의 외에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 주 신상공개 심의…검찰 송치도 예정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정 모 씨가 지난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경찰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 뉴스1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정 모 씨가 지난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경찰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 뉴스1

신상정보 공개위원회에서는 범행 수법과 피해 정도, 국민의 알권리와 재범 방지 등 관련 요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은 피해자가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되고 여러 지역에 나눠 유기된 점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위원회가 공개를 결정하면 관련 절차를 거쳐 정 씨의 이름과 얼굴 등이 공개될 수 있다. 다만 정 씨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5일간 공개가 유예된다.

경찰은 신상공개 절차와 별개로 이번 주 중 정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시신 수색도 계속 진행하면서 정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범행 이후 행적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정 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하고 여장과 허위 신고, 피해자 휴대전화 이동 등을 통해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는지도 검찰 송치 전까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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