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연방 신탁은행 최종 심사 돌입…자체 스테이블코인 시총 2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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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美 OCC 연방 신탁은행 최종 심사 단계 돌입
자체 스테이블코인 20억달러 돌파로 규제된 커스터디 수요 커져

리플(Ripple)이 미국에서 연방 정부가 감독하는 신탁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신규 은행 인가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가상자산 기업의 진입 문턱을 낮춘 결과다. OCC는 지난해 12월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Ripple National Trust Bank)에 예비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 같은 시기 서클(Circle), 비트고(BitGo),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s), 팍소스(Paxos)의 신청도 나란히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통화감독청장 조너선 굴드(Jonathan Gould)는 최근 신규 은행 설립이 오랜 기간 줄어든 흐름을 되돌리겠다며, 가상자산 기업에도 연방 은행 진출 경로를 열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OCC “신규 은행 감소세 되돌리겠다”…굴드 통화감독청장 발언
크립토 연구자 한 명이 최근 굴드 청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리플의 은행 헌장 신청 상황이 다시 알려졌다. 굴드 청장은 신규 은행 설립이 오랜 기간 줄어든 흐름을 되돌리겠다며, 연방 헌장을 원하는 기업에 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OCC는 최근 18개월 동안 신설은행(de novo bank) 신청 4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내셔널 신탁은행 신청도 포함됐다.
OCC는 신청서가 완비된 이후 많은 경우 120일 안에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종합은행업 인가를 받은 한 은행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굴드 청장은 가상자산을 다루는 기업도 법적으로 허용되는 사업이라면 연방 은행 시스템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리플 신탁은행, 예비승인 넘어 최종 심사 단계로
리플의 헌장 신청은 이미 초기 단계를 넘어섰다. OCC는 지난해 12월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에 예비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 같은 시기 서클, 비트고,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팍소스 등을 합쳐 총 5개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신청이 함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다만 예비 조건부 승인이 바로 영업 개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플은 최종 인가를 받기 전 OCC가 요구하는 개점 전 요건(pre-opening requirements)을 마쳐야 한다. 리플이 준비 중인 신탁은행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예금·대출 업무가 아니라 기관 대상 커스터디(수탁), 결제, 신탁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3월 기준으로도 리플은 이 최종 요건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크립토 기업의 연방은행 진출, 리플만의 일이 아니다
리플의 사례는 개별 사건이 아니라 더 큰 흐름의 일부다. OCC가 지난해 12월 한 번에 승인한 5개 기업은 연방 은행 감독당국이 가상자산 중심 사업모델을 기존 은행법 틀 안에서 평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런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됐다. 앞서 보도된 대로 트럼프 가족 가상자산 벤처와 연계된 월드리버티 파이낸셜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 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월드리버티 트러스트 컴퍼니 설립을 추진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리플 입장에서는 시점도 중요하다.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최근 시가총액 20억 달러(약 2조 7,560억 원, 1달러 1,378원 기준)를 넘어섰다. 규제를 받는 커스터디와 준비금 관리, 기관용 결제 인프라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이다. 리플이 주(州)별 인가에 의존하는 대신 연방 감독을 직접 받는 모델로 옮겨갈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여기서 나온다.
조건부 승인일 뿐, 자동 승인은 아니다
OCC가 문턱을 낮췄다고 해서 헌장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헌장 신청 기업은 자본, 지배구조, 준법감시, 위험관리, 운영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리플의 현재 상태도 여전히 조건부에 머물러 있다.
굴드 청장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가상자산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내셔널 은행이 될 수 있는 경로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리플의 남은 심사 절차를 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더 큰 변화 흐름 안에 위치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