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W당 매출 400억 달러로 2배 껑충…2027년 반도체 최선호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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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분기 매출 962억 달러, 전년대비 106% 급증…2027년 반도체주 1위 꼽혀
GPU 넘어 CPU·네트워킹까지 확장, 베라 루빈 양산도 시작됐다

엔비디아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엔비디아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엔비디아(Nvidia)가 2027년을 앞두고 반도체 업종 최고의 투자처로 다시 지목됐다. 미국 투자매체 풀닷컴(Fool.com)에서 5년간 반도체 종목을 취재해온 한 칼럼니스트는 “단 한 종목만 살 수 있다면 2027년을 앞두고 고를 최우선 순위는 엔비디아”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2분기(7월26일 종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한 962억 달러(약 132조6000억 원, 1달러 1,378원 기준)를 기록했다. 경영진은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칼럼니스트는 엔비디아의 진짜 강점이 GPU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하나에서 뽑아내는 매출 자체를 계속 늘리는 능력에 있다고 짚었다.

AI 데이터센터 하나당 매출, 호퍼 대비 2배 넘게 커졌다

엔비디아 경영진 추정에 따르면 AI 인프라 1기가와트(GW)당 매출 기회는 호퍼(Hopper) GPU 세대의 약 180억 달러(약 24조8000억 원)에서 블랙웰(Blackwell) 시스템의 250억 달러(약 34조5000억 원),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시스템의 400억 달러(약 55조1000억 원)로 늘었다. GPU 외에 CPU, 네트워킹 등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 전반으로 사업을 넓힌 결과다.

네트워킹 사업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이더넷 스위칭 매출은 2026년 1분기(캘린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2.7% 늘어난 21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21.5%에 달했다. 2분기에는 네트워킹 매출이 전분기 대비 18% 늘었고, 스펙트럼-X(Spectrum-X) 이더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했다.

서버 CPU 사업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레이스(Grace) CPU 매출은 최근 12개월 기준 5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를 넘어섰고, 차세대 베라(Vera) CPU는 2분기 말 기준 이미 완전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경영진은 서버 CPU 전체 수요를 약 200억 달러(약 27조6000억 원) 규모로 보고 있으며, 2028 회계연도 CPU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비적으로 전망했다.

칼럼니스트는 AMD(Advanced Micro Devices)와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경쟁 AI 가속기를 개발 중이어서 엔비디아가 현재의 가속기 시장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렇다고 엔비디아의 AI 매출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GPU 점유율보다 데이터센터 하나에서 얼마나 많은 매출을 뽑아내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라는 설명이다.

이미 거대한 회사인데 성장 속도는 여전히 세 자릿수 / AI 생성 이미지
이미 거대한 회사인데 성장 속도는 여전히 세 자릿수 / AI 생성 이미지

이미 거대한 회사인데 성장 속도는 여전히 세 자릿수

엔비디아는 이미 압도적 규모에도 매출 증가 속도가 꺾이지 않고 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80억 달러(약 148조8000억 원, ±2%)로, 중간값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89% 성장에 해당한다.

경영진은 2028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수요보다는 공급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들의 수요 전망은 오히려 더 빠른 성장을 가리키고 있으며, 공급 부족 현상은 2028 회계연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전환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베라 루빈 시스템은 2026년 8월(현지시각) 생산 출하를 시작했다. 모든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AI 클라우드 업체, 시스템 제조사로부터 구매 주문을 받았고, 경영진은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를 베라 루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칼럼니스트는 대형 제품 전환이 반도체 기업에 실행 리스크를 안기기 마련이지만, 엔비디아는 블랙웰 수요가 여전히 강한 상태에서 베라 루빈 램프업(생산 확대)을 병행하고 있어 회사 규모가 성장 속도를 아직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은 합리적…2790억 달러 공급 약정이라는 변수

칼럼니스트는 브로드컴(Broadcom), 대만반도체(TSMC), AMD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2027년을 앞두고는 규모·성장성·밸류에이션을 종합했을 때 엔비디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8월26일(현지시각)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2027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9.05달러 대비 23.2배, 2028 회계연도 EPS 전망치 13.13달러 대비 약 16배에 거래됐다. 칼럼니스트는 싼 수준은 아니지만 매출이 2028 회계연도에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도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비싸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인도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와 미래 데이터센터 제품에 필요한 메모리·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계약을 맺어왔다. 공급·용량 약정 규모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말 1190억 달러(약 164조 원)에서 2분기 말 2790억 달러(약 384조6000억 원)로 늘었다. 다만 이 중 일부는 확정 주문이 이뤄지기 전 취소나 일정 조정, 변경이 가능하다.

칼럼니스트는 고객사들이 엔비디아가 공급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AI 인프라를 원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런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다만 향후 수요 전망을 정확히 맞추는 일이 그만큼 더 중요해진다고 지적했다. AI 투자가 예상치 못하게 둔화되면 엔비디아가 필요 이상의 공급 약정을 떠안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그런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의 모든 영역에서 승리할 필요는 없으며, 각 AI 데이터센터에서 뽑아내는 매출을 계속 늘리고 그 성장을 이익으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게 칼럼니스트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