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 주간 거래량 3억 2,520만달러 급증…토큰화 주식이 4% 넘게 밀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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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왑 주간 거래량 3억2520만 달러 급증, 토큰화 주식이 견인
로빈후드 체인 유니스왑 거래량은 두 달 만에 10억 달러 돌파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Uniswap)의 주간 거래량이 3억 2,520만 달러(약 4,480억원, 1달러 1,378원 기준) 늘었다. 유니스왑 v4가 1억 7,000만 달러, v3가 1억 5,520만 달러를 각각 기여했다. 이 증가세를 이끈 주역은 토큰화 주식(tokenized stocks)이다. 토큰화 주식은 2026년 들어 DEX 현물 거래 활동의 4%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1년 전 약 0.1%에 불과했던 비중이 40배 넘게 뛴 셈이다. 3분기 전체 토큰화 주식 거래량은 78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유니스왑 v4와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v3가 전체 거래량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토큰화 주식, DEX 거래 지형을 바꾸다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을 담보로 발행돼 블록체인 위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다. 정규 증시가 문을 닫은 시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DEX 시장에서 이 자산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0.1%에서 4%대로 뛰었다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니스왑 v4는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개발자가 프로토콜 자체를 건드리지 않고도 맞춤형 거래 전략과 수수료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훅(hooks)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규제된 온체인 자산 거래를 허용하는 허가형 풀(permissioned pools)까지 도입하면서 컴플라이언스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도 대응하고 있다.

로빈후드 체인, 유니스왑이 사실상 독점
이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이다. 아비트럼(Arbitrum) 기반 레이어2로 7월 1일(현지시각) 메인넷을 가동했다. 유니스왑은 가동 첫날부터 v2·v3·v4와 인텐트 기반 라우팅을 지원하는 유니스왑X까지 전체 버전을 배포했다.
그 결과 유니스왑은 로빈후드 체인 내 토큰화 주식 DEX 유동성의 약 99%를 장악했다. v4가 73%, v3가 26%를 나눠 갖는 구조다. 하루 거래량은 1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7월 1일(현지시각) 가동 이후 약 두 달 만인 8월 중순에는 누적 거래량이 10억 달러(약 1조 3,780억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SPY 등 미국 대표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가 ERC-20 토큰 형태로 주 7일 24시간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 투자자는 이용할 수 없다. 주된 이용층은 전통적인 증권 계좌 없이 미국 증시에 접근하려는 해외 리테일 트레이더들이다. 미국 투자자가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이런 거래 규모가 나왔다는 점은 이 수요가 단순한 에어드롭 파밍이나 토큰 인센티브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
투기에서 투자로, 밈코인 비중 급감
로빈후드 체인 이용자들의 거래 패턴도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밈코인과 주식 토큰이 짝을 이룬 거래 비중은 7월 말 73%에 달했지만 8월 25일에는 12%까지 떨어졌다. 초반 밈코인 열풍이 가라앉고 토큰화 주식이 거래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트레이더들이 토큰화 주식을 일시적 투기 대상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런 변화 속에서 자기보관(self-custody) 방식으로 토큰화 주식을 안전하게 보유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자동화된 토큰 포트폴리오(Automated Token Portfolios, ATP)를 출시해 테마별로 묶은 토큰화 주식 묶음을 자기보관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규제 대응과 확산, 앞으로의 과제
토큰화 주식 시장이 커질수록 규제 대응은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자동화된 마켓메이커에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결합한 도구들이 속속 등장하는 배경이다. 유니스왑 입장에서 이번 성장은 사업 구조를 넓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유니스왑은 지금까지 ETH/USDC 같은 크립토 네이티브 페어, 스테이블코인 스왑, 롱테일 토큰 거래에서 주로 거래량을 확보해왔다. 여기에 토큰화 주식이 더해지면서 프로토콜이 글로벌 증시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로빈후드 입장에서도 자체 DEX를 처음부터 구축하는 대신 유니스왑과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미 확보된 유니스왑의 유동성 공급자 기반과 개발자 생태계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토큰화 주식 확산은 유니스왑 밖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크라켄(Kraken)은 유럽경제지역(EEA)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7,000여 종목과 토큰화 주식 xStocks 700여 종을 하나의 계정에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립토 거래소들이 잇따라 전통 주식과 토큰화 자산을 한 플랫폼에 통합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