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닷새째 실종자 3000명…한국인 수색 '난항'

작성일

한국인 수색은 아직 성과 없어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히말라야 산악지대를타격한 대형 홍수 사태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30일(현지 시각), 양국 공식 집계에 따른 전체 사상자와 행방불명자 규모가 3000명을 넘어섰다.

네팔 대홍수 사흘째인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섰던 산악구조 헬기가 돌아오고 있다 / 뉴스1
네팔 대홍수 사흘째인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섰던 산악구조 헬기가 돌아오고 있다 / 뉴스1

현재 양국 당국이 생존자 수색 및 구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날 추가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하천 수위가 치솟으며 재범람 위험이 제기되는 등 구조 현장은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NDRRMA)의 발표에 따르면,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휩쓴 이번 홍수로 이날 오후 1시 기준 네팔 국내 사망자는 최소 752명, 외국인을 포함한 실종자는 총 2502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파악한 시짱(티베트)자치구 내 사망자 16명과 실종자 546명을 더하면 이번 재난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최소 768명, 실종자는 3048명에 달한다.

네팔 당국은 특히 최소 11곳 이상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933명 가량이 연락 끊긴 채 실종되었으며, 이 중 100여 명은 터널 내부에 갇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많은 작업자가 밀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현장에서는 전날 밤 네팔군 구조대가 토사로 막힌 터널 상부를 드릴로 뚫어 진입로 확보에 성공했다고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이 전했다.

이에 따라 네팔군 62명과 경찰 20명을 합친 총 82명의 합동 구조 조문이 해당 터널에 관을 연결해 산소를 공급하고 내부에 카메라를 투입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2시 무렵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트리슐리강의 물이 불어나면서 굴착 작업이 진행되던 구역까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오전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트리슐리강의 상류)의 유량이 더욱 불어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수색·구조·구호 인력과 강변 지역 주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게다가 대홍수로 강이 진흙·바위 등으로 막혀 생긴 불안정한 '자연댐 호수' 중 일부는 물이 빠르게 차올라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여러 터널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악천후와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홍수 현장 / 유튜브 '채널A News'
네팔 홍수 현장 / 유튜브 '채널A News'

한편, 네팔 대홍수로 닷새째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임차 헬기 1대를 두 차례 운항하며 현장 일대를 수색했지만, 생존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대응팀은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도 헬기 2대에 대한 운항 허가를 네팔 군 당국에 요청하고, 다른 지점까지 수색 반경을 넓힐 방침이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른 헬기 운용 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점은 변수다. 대응팀은 드론을 활용한 추가 수색도 검토하고 있다.

두산그룹 또한 네팔 대홍수로 연락 두절 상태인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을 구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네팔 현장을 찾은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현장 대응팀은 네팔 현지서 민간 헬기를 활용한 수색을 지속 타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전날 오후 2시5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네팔로 출국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전날 오후 네팔 현지에 도착했다. 박정원 회장은 네팔 현지에서 직원들의 구조와 사고 수습을 직접 지휘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네팔 라수와 지역에 500만 달러(약 70억원)의 긴급 지원을 결정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네팔 대홍수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또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7~8명 규모로 꾸려진 현장 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급파해 현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네팔 대홍수 사흘째인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섰던 민간 산악구조 헬기가 멈춰 서 있는 모습 / 뉴스1
네팔 대홍수 사흘째인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섰던 민간 산악구조 헬기가 멈춰 서 있는 모습 / 뉴스1

앞서 박정원 회장은 지난 27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네팔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현지에서 근무 중이던 우리 직원 일부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원 회장은 "무엇보다 매 순간 간절한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계실 가족 여러분의 불안과 고통, 동료들의 염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은 "회사는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아울러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